보고 끄적 끄적...2016. 6. 17. 08:32

 

<국경의 남쪽>

 

일시 : 2016.05.31 ~ 2016.06.12.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원작 : 영화 "국경의 남쪽"(2006)

극직 : 정영

작사 : 정영, 이나오, 표상아

작곡 : 이나오

연출 : 추민주

출연 : 최정수, 박영수 (선호) / 최주리, 송문선 (연화) / 하선진 (경주) 외 서울예술단 단원

제작 : (재)서울예술단

 

난 서울예술단도, 예술단의 가무극 시리즈도 정말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 일 년에 네 번 올라오는 작품들을 빼놓지 않고 꼭 챙겨본다.

이 작품 역시도 일찌감치 예매를 해놓고 기대감을 품고 관람을 기다렸다.

차승원이 주연인 원작을 따로 챙겨보진 않았지만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보고 난 느낌은.... 음...

최대한 짧게 써야 겠다.

참 안타까운 말인데 지금껏 내가 본 서울예술단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무색무취무미였다.

예술단 특유의 감성도 느껴지지 않았고 스토리도 촘촘하지 않았다.

아예 작정하고 서정적인 산파로 풀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았겠다 싶더라.

그리고 뮤지컬보다는 연극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

군무도, 넘버도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약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넘버 소화력도 좀 위태위태했다.

(솔직히 경주역의 하선진은 정도가 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울예술단에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금껏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로 잘 끌어 오긴 했는데 아무래도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다.

특히 젊은 여배우의 부재는 심각한 정도다.

그렇다고 매번 객원에만 의지할 수도 없고!

작품의 분위기 탓도 있긴 하지만 어딘지 전체적으로 노쇠해진 느낌.

아무래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단 한 번도 그래본 적 없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영 개운치가 않았다.

마치 어린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이 갑자기 확 늙어서 나타난 느낌.

 

그게 너무 슬프더라.

사랑하지 않으면 슬프지도 않을텐데

내가 예술단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병(病)이 확실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