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6. 6. 14. 09:05

성 마르크 성당을 등지고 내려오면 

정면으로 새하얀색 건물이 우뚝 눈 앞을 막아선다.

바로 성 캐서린 성당 (St. Catherine's Church)

1620년 건축을 시작해서 1632년 완성된 성 캐서린 성당은

자그레브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건축물이란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눈부신 햇살과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눈 앞에 나타나 새햐얀 건물 앞에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처음엔 강한 햇살이 만들어낸 신기루인가 싶었다.

그 다음에 든 생각은 납골당인가...

숙소에 돌아와서 여행책자를 찾아뫘더니 성 캐서린 성당이란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캐서린은 기독교 박해가 극에 달했을때

끝까지 기독교를 버리지 않고 고문을 받다 순교했다.

그녀가 죽자 천사들이 내려와 그녀의 시신을 시내산 제일 높은 곳으로 가져갔다고.

 

 

사실 이곳은 성당 자체보다는 성당 뒷 편이 더 유명하다.

성당을 끼고 가면 뒤에 넓은 광장 비슷한게 나오고 그 주변을 따라 벤치가 놓여 있다.

이 벤치에서 바라보는 그다데츠 지구의 파노라마는 가히 환상적이다.

고만고만한 키높이 지붕들 사이로 우뚝 솟은 대성당의 모습은

멀리서도 그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카메라 설정을 파로라마로 바꿨고 셔터를 눌렀다.

이 멋진 자그레브의 파노라마를 조금이라도 더 간직하고 싶어서...

그러나  찍고 나서 확인하면 언제나 뭔가가 부족하다.

사진 공부를 하고 떠났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어김없는 후회와 반성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 후회와 반성은 아마도 변함없이 반복되지 싶다.)

 

 

하늘 때문이었나보다.

생면부지의 낯선 땅이 친숙하게 느껴지는건.

그리고 나는 이 하늘에 자주 홀려

현실과 상상 그 어디쯤에 머뭇거린다.

어쩌나...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가고 싶지 않다.

모든게 그대로 멈춰버렸으면,

시간도, 공간도, 나조차도.

 

Journey is wanted to stop...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