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09. 10. 26. 12:27



오늘이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100"이라는 숫자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념적인 의미!
각종 매스컴과 신문보도에서 100주년을 앞다투어 전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걱정이 된다.
우리가 100주년이라는 숫자에만 집중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중요한 건 그 분의 하셨던 일인데...
사실 이런 말을 하면서
무엇보다 부끄러운 건  나라는 인간이다.



1879년 9월 2일 출생
1910년 3월 26일 사망
31살의 나이로(지금의 나보다 너무나 한참 어린 나이다...)
우리나라의 적,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구를 쐈던 사람.
그는 청춘과 조국을 영원히 남긴 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뤼순 감옥에서 사형됐다.
그리고 그의 유해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다.



1909년 그는 법정에서 일본에 대한 죄목을 조목조목 들며
누가 진정한 죄인인가를 되물었다고 한다.
이토 히로부미가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
1905년 11월에 한일협약 5개조를 체결한 일,
1907년 7월 한일신협약 7개조를 체결한 일,
양민을 살해한 일, 이권을 약탈한 일,
동양평화를 교란한 일 등
그는 일본의 자행한 만행을 15가지로 제시하며
 법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정당성을 밝혔다.



어떻게 자신을 버릴 수 있었을까?
조국이라는 게, 대한민국이라는 게,
그렇게 내 목숨을 버릴만큼 간절하고 절대적인 존재일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삶을 살다 떠난 그분들의 마음을 아마도 나는
골백번 삶을 반복해 태어난다고 해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나란 사람은 <기억>하는 그 단순한 일조차 점차 잊을지도 모르겠다.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내가 직접 느낀 국가적 위기의 존폐감이 없기에...
어느새 나느 부끄러운 후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기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대한국인 "안중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