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3. 9. 23. 03:42

자고있는 조카들과 동생을 두고 혼자 새벽에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숙소를 나섰다. 계속 놓쳤던 선라이즈를 보려고... 사진은 건질게 없지만 못봤으면 내내 후회됐을것 같다. 어쩌다보니 구항구로 내려가는 588 계단도 내려갔다 올라왔는데 만만치가 않더라. 워낙엔 케이블카로 내려갔다 동키택시로 올라오는 길인데 운동하는 기분으로 시작했다가 살짝 후회했다. 땀이 나는건 오히려 상쾌했는데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무더기 무더기 싸질러댄 당나귀 응가들은 숨을 참는다고 해결될게  아니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샤워실로 직행! 온몸에 스며있을 독한 것들의 냄새를 씻어냈다.

마지막 아침식사 후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이아 마을로 향했다. 조카가 사진에서 많이 봤던 풍경을 꼭 봐야하겠다기에... 그리고 결국엔 찾아냈다. 열심히 사진도 찍고 굴라스 성채도 다시 보고 첫번째 방문때 멀리서만 봤던 풍차있는 곳에도 다녀왔다. 몰랐었는데 이아를 찍은 유명한 사진속 장소는 대부분 식당이거나 프라이빗 호텔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광고효과 하나는 확실한 셈. 개인적으론 이아보다 피라가 더 맘에 들었다. 하도 피라를 돌아다녀서 살짝 옆동네같은 느낌도 든다. 조카들만 아니었으면 정말 발바닥에 불이 나게 돌아다녔을텐데...뷰가 좋기로 유명한 스칼라에서 그리스 문어요리와 양고기파이, 그리스 셀러드와 치킨 수블라키를 먹고 해상박물관을 들러 다시 피라로 돌아왔다.

피라를 돌아다니다 엽서도 사고 하얀 원피스도 20유로에 샀다. 근데 언제 입지? 조카가 여신드레스 같다고해서 덜컥 후회된다. 까짓껏 못입으면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지 뭐! 지금은 오전에 체크아웃한 호텔에서 민폐끼치는중! 야간페리 시간이 12시 20분인데 시간도 많이 남고 바람때문에 춥기도 해서 호텔측에 부탁했더니 흥쾌히 머무르란다. 점점 야간페리  탈 일이 걱정이다.신항구까지 가는 로컬버스가 5시가 끝이라 50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택시를 타고 가서 기다려야 하는데 과연 조카들이 잘버텨줄까? 다시 아테네로 갈 길이 마냥 암담하다. 제발 무사할 수 있기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