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10. 20. 08:18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일시 : 2014.08.09. ~ 2014.10.19.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극본 : 민준호

연출 : 민준호

출연 : 김용준, 진선규, 김민재(아버지) / 김호진, 김대현, 윤나무(아들)

        박민정, 노수산나(민정) / 홍우진, 오의식(노래방 주인)

        유지연, 백은혜(아줌마) / 정선아, 이지해, 이석, 차용학(소녀)  

제작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참 한결같이 꾸준하고,

참 한결같이 열심인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작년부터 이어진 간다의 10주년 퍼레이드를 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네번째 작품인 이 요상한 제목의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도 역시나  딱 "간다"스러운 작품이더라.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감동과 그리고 두터운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팀웍까지!

간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잼콘서트를 보는 느낌이다.

그냥 보고 지나칠 일상을 작품으로 만드는 민준호의 극본과 연출력도 참신하고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도 기울어짐이 없다.

'간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내 과거의 시간들을 들춰보게 만든다는거다.

관람하면서 "아! 이거 딱 내 이야기네~~~" 하고 여러번 공감했다.

때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간다 작품은 대본이 딱 정해진게 아니라

(민준호 연출에겐 미안 ^^)

어떤 큰상황만 던져주고 나머지는 배우에게 맡겨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진솔하고 거침없다.

그래서 캐스팅을 누구로 보든 소위 말하는 구멍을 만날 일이 전혀 없다.

 

노래방주인 홍우진의 다소 다혈질적인 연기도 재미있었고

어쩌다 아버지 전문배우가 되버린 진선규의 연기도 참 좋았다.

(급기야 진선규는 제 나이의 연기를 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

윤나무가 보여준 극한의 찌질함에 혀를 내둘렸고,

정선아, 이지혜의 정신을 쏙 빼놓는 발랄함(?)에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정말 백만년만에 들은 old pap도 너무 좋더라.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학교다닐때 영어사전을 뒤적이면서

"You light up my life"와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아주 성실하게(?) 직역했더랬다.

그러네...

간다 작품이 나를 또 추억에 잠기게 하네...

그래서 10주년 퍼레이드 마지막 작품 <뜨거운 여름>도

나를 어느 시간으로 데리고 가게 될지 많이 기대된다.

아무래도 "간다'는,

내겐 "시간여행"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언제나 지금처럼 시간 속으로 계속 쭉 가줬으면 좋겠다.

멈춤없이 Go~~~Go!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