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일시 : 2016.04.09. ~ 2016.05.29.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원작 : 장준환 영화 "지구를 지켜라"
극본 : 조용신
각색, 연출 : 이지나
출연 : 이율, 정원영, 키 (병구) / 지현준, 강필석, 김도빈 (강만식) / 함연지, 김윤지 (순이) / 육현욱 (멀티맨)
제작 : PAGE 1
이지나 연출이 2년여 동안 준비해서 선보인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신하균, 백윤식이 주연으로 나왔던 장준환 감독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무려 13년 전에 개봉한 영화...)
본영화는 아직까지 못뫘지만
그당시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많이 나와서 대략의 내용은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블랙코메디 장르를 좋아하지 않아서...
사실 이 연극도 관람을 망설였는데 이지나 연출과 강필석에 끌려서 관람을 결정했다.
누군가 그러더라.
병맛 저격 코메디라고...
재미는 있다.
무대도 독특했고, 영상효과도 작품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연기가 신의 한 수였다.
앞부분은 이율이, 뒷부분은 강필석이 주로 끌고 가는데 이 둘의 균형감이 절묘하더라.
두 배우 모두 캐릭터 하나는 제대로 잡았다.
진지하고 젠틀한 역할에 어울리는 강필석은 의외의 발견이었고
특히 후반부에 긴 호흡으로 대사를 치는 장면에서는 배우 강필석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몸쓰는 장면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정말 잘 살리더라.
그래도 역시 최고의 액팅을 선사한건 멀티맨 육현욱!
육현욱 배우가 이 작품의 이 역할을 안했다면 진심으로 어쩔뻔 했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이 작품 최고의 히어로는 육현욱 배우다.
(순이역의 김윤지 배우도 타이밍 기가 막혔고!)
그런데...
내가 좀 old 한 성향이라 두 번 볼 생각은 아무래도 안들더라.
그러니까 결론은...
결국 지구를 지키는건 외계인이라는건데...
희망이 없는 지구를 버리고 자신의 별로 돌아갔으니
지구는 말짱히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갈테고
뭐, 달라진건 하나도 없네.
여전히 병구와 순이만 불쌍한거고...
블랙코메디가 아니라 완전 비극이네, 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