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5. 12. 08:20

 

<킬 미 나우>

 

일시 : 2017.04.25. ~ 2017.07.16.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극작 : 브래드 프레이저 (Brad Fraser)

각색 : 지이선

연출 : 오경택 

출연 : 이석준, 이승준 (제이크 스터디) / 윤나무, 신성민 (조이 스터니) / 이진희, 정운선 (트와일라 스터디)

        문성일, 오정택 (라우디 에이커스) / 이지현, 신은정 (로빈 다토나)

제작 : (주) 연극열전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 연극 <킬 미 나우>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죽고 싶은 열망"이 아닌 "죽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죽을 수 있음이,

그리고 그걸 선택할 수 있음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늘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 작품을 만나고서야 알았다.

내가 아는 건 빙산의 일각, 그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걸.

 

아주 오랫만에 펑펑 울었다.

주변 사람들 모두 통곡중이라 터지나오는 울음이 무안하지 않았다.

때로는 울음을 참지 않는 순간이 필요하다.

머리가 텅 빌 때까지 울고 나면

몽롱한 머릿속에 바닥을 치고 일어서는 새 힘과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순간엔,

죽고싶어 죽겠는 마음도

살고 싶어 죽겠는 마음으로 방향전환 된다.

그래도 살아봐야 겠다고,..

 

 

내 결말을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현실.

그걸 나도 하루하루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나는 제이크이기도 하고 조이이기도 하니까.

 

Kill Me Now!

&

Heel Me Now!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