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
일시 : 2016.09.06. ~ 2016.11.13.
장소 : 예그린씨어터
극작 : 패트릭 마버
연출 : 노덕
출연 : 박소담, 이지혜 (앨리스) /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댄)
김소진, 송유현 (안나) /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 (래리)
제작 : (주)악어컴퍼니
2010, 2013, 2016년.
이렇게 세 번 연극 <클로져>를 봤다.
2010은 문근영, 이재호, 배성우, 진경 캐스팅이었고
2013년은 이윤지, 신성록, 김영필, 차수연,
2016년은 박소담, 박은석, 송유현, 김준원 캐스팅이으로 관람했다.
그러고보니 공교롭게도 앨리스는 소위 말하는 핫한 여자 탈렌트들이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앨리스는 2013년의 이윤지다.
(댄은 박은석, 래리는 김영필, 배성우 다 좋았고 안나는 차수연 ^^)
재미있는건,
이 연극은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더 지날수록 명확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라는 거다.
처음봤을땐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대사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무감해졌다.
그건 이 작품에 익숙해져서야 아니라,
사랑이라는게 뭐 그리 대단한게 아니라는걸 다 알아버렸기 때문이지 싶다.
"안녕... 낯선 사람..."
말줄임표에 들어갈 문장부호가 물음표든 느낌표든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순간이 영원일 수 있고,
영원이 순간일 수 있다는걸 이제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낯선 사람들이 아니라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
심지어 무대 위에 보여지는 모습도 사랑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시간보다
치졸하고 너저분하게 헤어지는 시간들이 대부분이다.
사랑이라는게,
사실은 상대방에게 지워낼 수 없는 스크레치를 남기기 위한 고분분투인지도 모르겠다.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일까?
흘러갈 순간을 진실이라고 믿고 간절해지는 이유.
새로운 사랑 앞에서 지금까지의 사랑을 끝내려는 사람 .
참 남루하고 구차하다.
댄도, 랠리도, 안나도, 앨리스도 참 못나고 불완전한 인간이다.
온전히 가까워질 수 없는 낯선 사람들.
연인(戀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