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오랫만이다.
일요일을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는거.
자전거도 타러 나가지 않았고, 공교롭게도 예매해놓은 공연도 없었다.
일요일을 이렇게 보내는건 나로서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
그렇다고 늦잠을 잔 건 아니다.
일찍 일어나서 오전 내내 음악을 틀어놓고 쇼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
카우치 포테이토 ^^
편안했고 그리고 행복했다.
책장 다 읽은 후엔 세탁기를 돌렸고
집안 창문들을 활짝활짝 열어놓고 여기저기 대청소도 했다.
돈벌이를 위한 노동이 아닌 생활을 정리하는 노동은 꽤 근사하더다.
상쾌하기도 했고...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많이 선선해졌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
이제 자전거는 주말에만 타고
평일에는 가볍게 주변을 산책해볼까 생각중이다.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좀 오래 걷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어릴때부터 걷는거 참 좋아하는데
요즘엔 그 단순한 것도 못하고 바퀴만 굴렸다.
당장 오늘 퇴근하면 운동화를 신고 나가보련다.
한걸음 한걸음,
아주 정직한 걸음을 걸어봐야겠다.
보이는게.
느껴지는게,
감각되어지는게.
완전히 달라질 때까지.
그래서 그 걸음 속에 내가 보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