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6. 12. 12. 08:27

핸드폰에 담긴 주소록을 날렸다.

아주 완벽하고 깔끔하게.

버튼 하나 잘 못 누르는 것으로 이렇게 완벽한 delete 세계가 된다니...

처음엔 황당했는데 지금은 신기함이 더 크다.

솔직히 말하면,

스마트폰맹(盲)인 나는 주소록이라는게 전화번호를 뜻하는지 몰랐다.

내가 누군가의 주소를 핸드폰에 담은 적이 전혀 없으니

이 기능은 삭제해도 되겠구나 싶어 망설임없이 삭제 버튼을 눌렀다.

전화를 걸려는데 번호가 안떠서 버버링인가 싶었다.

오래된 핸드폰이라 요즘 상태가 심각해서그러려니... 했는데

아주 단정하게, 일 말의 의심없이 사라졌다.

문제는!

내가 엄청난 숫자치라는거다.

(길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숫자치는 길치보다 그 정도가 훨씬 더 강력하다)

외위고 있는 전화 번호라고는 딸랑 5개.

핸드폰 번호 3개(그 중 한 개는 심지어 내 번호고...)와 우리 병원 전화번호 2개.

.................

 

당분간 좀 고민은 되겠다.

전화가 오면 이름 뜨는걸 보고 받았었는데

뜨는 이름이 없으니 모두 받던가 아니면 모두 안받던가가 해야한다.

혹시라도...

나를 아는 사람들이 이 글 보고 핸드폰으로 문자 한 통씩 보내주면 좋겠다.

하지만!

그걸 바라기엔

이 블로그 역시도 폐쇄성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상태라 희망이 없다.

활발치 않는 인간관계긴 한데

그나마도 본의 아니게 연락두절로 잠수타는 꼴이  되겠다.

뭐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그려려니 할테지만.

좀 허전은 하다.

두루두루 면목도 없고.

 

친구님들! 지인님들!

죄송합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