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2. 22. 08:31

일요일 아침 7시 30분에 영화 <동주>를 봤다.

지금까지 나온 이준익 감독의 작품은 거의 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그 중에서 <동주>가 가장 좋았다.

흑백은 확실히 신의 한 수였고

흑백 특유의 느낌이 암울한 시대와 맞아떨어지면서 뭔가 고요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더다.

게다가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영상미가 느껴졌고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도 너무나 좋았다.

강하늘이 부른 엔딩곡 "자화상"도 너무 좋아서

오랫만에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었다.

사실 영화 제목이 "동주"긴 한데 개인적으론 "몽규"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연기도 강하늘보다는 박정민이 좋았고

특히 마지막 취조 장면에서 동주와 몽규를 교차시킨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렇게 하지 못한게 한스러워서 서명을 하겠다는 몽규와

그렇게 하지 못한게 부끄러워서 서명을 못하겠다는 동주,

두 사람의 마음이 다 아프고 절절했다.

 

 

감히 말하건데 좋은 영화다.

상영관과 상영횟수가 적은게 한스러울만큼...

(일요일도 조조 7:30분과 저녁 늦은 시간 2번 뿐이었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에 대해

나같은 이가 감히 뭐라 말 할 수조차 없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한 시대를 처절하고 아프게 살아냈던 그분들의 삶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한 장면 한 장면 진심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의 조심스러운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다.

지금을 사는 내가...

참 많이 초라하고 송구했다.

나라는 인간은,

단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기억했던 적이 있나...

대답할 말이... 없다.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앳된 손을 잡으로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얼굴을다시 들여다 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