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6. 5. 16. 08:33

토요일이 석가탄신일이라 오랫만에 이틀의 휴일이 생겼다.

토요일 아침에 궁금해서 미치는줄 알았던 영화 <곡성>을 조조로 봤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상당하던데

개인적으론 아주 흥미롭게 봤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긴한데 모호한 결말은 영화를 보고 나면 그게 최선이었겠구나 이해가 된다.

관객을 극도의 긴장감과 감정으로 몰아가는거에도 불쾌하다는 평도 있던데

나는 더 불쾌하게, 더 극한으로 헤집고 들어갔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영화의 배경지였던 곡성의 풍경은 눈이 시리게 아름다웠다.

(내 본적이 곡성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곡성(哭聲)과 곡성(谷城)의 조합은,

나홍진 감독의 계획적인 의도였을까? 아니면 장소 헌팅한 스텝의 우연한 일치였을까?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았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열쇠는 황정민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는 천우희라고 할 수도 있고...)

 

오후에는 연극 한 편, 뮤지컬 한 편을 봤는데 두 작품 좋았다.

특히 저녁에 본 뮤지컬은 많이 망설이다가 40% 할인이 떠서 뒤늦게 예매한건데

안 봤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어제는 이대에 나가 머리를 손질했다.

머리를 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그때부터 후후둑 쏟아지는 빗줄기.

그래서 어제 밤은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잤다.

사실 요며칠 담이 와서 고생하고 있는 중인데

별로 호전이안돼서 결국 어제 근육통 약을 샀다.

빈속에 먹지 말라는 약사의 말을 무시하고 먹었더니

꽤 오랫동안 몽롱한 상태가 유지되더라

약의 부작용이 위장장애가 아니었다니...그게 더 놀랍다.

숙면인지 가수면인지 모르는 상태로 몇 시간을 몽롱하게 있었다.

그걸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또 빈 속으로 약을 먹었다.

(일을 하고 있는데 툭툭 쳐대는 통증이 계속 신경쓰여서...)

 

근육통이 계속 되는건,

지금까지 경험상 별로 좋은 싸인은 아니던데..

향후 2주는 컨디션이 바닥을 치지 않게 조심하는게 관건이다.

아프지 말자, Luna!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