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12. 14. 08:21

천안에 잠시 사는 언니가 형부랑 서울에 올라왔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부터 내 집에 좀 복작거렸다.

큰오빠 내외와 언니네 내외까지 이불 없는 집에서 쪽잠을 자느라고 고생했다.

술을 안마시지 않는 나는

토요일은 새벽 4시까지,

어제는 밤 11시까지 술시중(?)과 뒷처리를 하느라 분주했다.

토요일에도 잠을 거의 못자서 어제는 출근때문에 더이상은 못버티고 먼저 방에 들어갔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설겆이와 정리를 하고 출근했다.

큰오빠네는 새벽에 집으로 갔고

언니네는 오늘까지 서울에 있을거란다.

오늘 우리과 송년회라 퇴근이 늦을거라서

대청소는 내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맥주병, 소주병, 음료수병, 기타 등등에 대한 분리수거와 방청소, 냉장고 정리 그리고 빨래...)

그 와중에 어제 오후에 나가 연극 한 편을 봤다

너무 피곤해서 표를 날려버릴까도 고민했는데

본전 생각도 나고, 캐스팅도 좋아서 공연장으로 갔다.

작품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아마도 연극 보는 내내 졸지도 모르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두 눈을 말똥하게 뜨고 세 시간을 집중해서 봤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언니 오빠와 합류해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했고

맥주집에 가겠다는걸 필사적으로 말려 다시 우리 집으로 왔다.

(맥주집으로 가면 정말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틈틈히 김영하의 산문집 <읽다>를 읽었는데

역시 김영하의 문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쓰다, 보다, 읽다 세 편의 에세이가 끝났으니 이제 김영하의 이야기책을 기다려봐도 되겠다!)

 

그.런.데...

이틀을 술도 안마시고 시종일관 달렸더니

지금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판이다.

점심때는 1시간짜리 교육이 있고

끝나고는 회식이고...

이 일을 어쩌나...

내일은 좀비 탄생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