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8. 12. 28. 18:55

나는...

목소리 큰 사람을 싫어한다.

부당함에 대해 정당하게 말하는건 환영이지만

소리의 데시벨을 무기로 들이미는 사람을 보는건 견디기 힘들다.

그리고 말이 많은 사람도 버겁다.

그 말 속에 정보가 있다면 모르지만

허접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지껄이는 사람을 보면

담배꽁초같은 텁텁함에 가슴까지 꽉 막힌다.

때로는 마지 못해 대꾸를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듣는 시늉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주받은 기억력(?)은

집중하지 않아서 수집된 몇 몇의 단어로 이야기의 아웃라인은 완성된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말을 잃은 것고, 시력을 잃는 것, 청각을 잃는 것 중에

내겐 어떤 게 더 치명적일지를...

 

조금 오래...

침묵하게 될 것 같다.

나쁘지 않다.

불필요한 말로 인한 곡해도, 오해도 없을테니까.

묻고, 답하고, 이유를 말하고, 이해를 바라고...

이 모든 것들에 슬슬 넌더리가 난다.

조금 조용히 지내도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

입은 닫고, 귀는 열고.

그게 당분간은 답이 될 것 같다.

지치지 말고 잘 견디자.

Luna.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