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5. 3. 24. 08:23

말굽 모양의 타호강(Rio Tajo)에 둘러쌓인 중세의 도시 톨레도.

"Toledo"라는 말은 "참고 견디어 항복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로마어 "톨레라튬(toleratum)에서 유래됐단다.

그야말로 천연의 요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곳.

이곳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구시가지 중심인 소코도베르 광장에서 출발하는 소코트랜 열차(5.5 uro)를 추천한다.

특히 해가 뉘엇뉘엇 질 때의 풍경은 그대로 그림이라서

가능하면 가장 마지막 열차를 타길 권한다.

탈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찌어찌 막차를 타게 됐는데 그게 신의 한수가 됐다.

비목 멀리서 보는 풍경이지만

톨레도 파노라마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천천히 움직이는 소코트랜을 따라 하나씩 드러나는 톨레도 파노라마.

넋을 잃고 한참을 말없이 바라봤다.

풍경 속에 그대로 스며들고 싶은 바람.

하늘색과 물색, 눈 앞에 보이는 모든 색이 

해의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파노라마 in 파노라마



톨레도 가장 높은 세르반테스 언덕에 위치한 알카사르.

그리고 멀리서 본 대성당 종탑.

1550년 카를로스 1세가 톨레도에 입성할 때 세웠다는 바사그라문.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알칸타라 다리.

못보고 돌아갈뻔했던 곳들이었는데

소코트랜 열차 덕분에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다 간직하고 싶었다.

이 풍경을...

다 기억하고 싶었다.

바라고 또 바랐다.

사람은 잊어도 기억은 잊지 않게 해달라고... 

나를 잊어도 내가 본 풍경은 오래 기억하게 해달라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