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1. 2. 05:47

한숨도 못잤다. 아주 단정하고 깔끔하고 완벽한 불면이었다. 어이없게도 다행이란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이틀동안 반복된 통증과 가수면 상태가 드디어 항복을 하려는 모양이다. 어떻게든 혼자 버티내자고 했는데 결국 버텼다. 연말과 새해를 참 버라이어티하게 마감하고 시작하는구나...

어젯밤 이제 그만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창문을 활짝 열고 집 안 공기를 바꾸고 정성을 들여 오래 샤워를 했다. 텅빈 뱃속때문에 몸이 표나게 축나 있었다. 금방 회복하겠지만 조금 안스러웠다. 나는 왜 나를 잘 지키지 못하고 늘 미련을 떠나 반성했다. 독거를 꿈꾼다더니 씩씩하고 현명한  독거인이 되려면 한참은 멀었다.

삼일동안 조규찬과 브라운 아이드 소올, 그리고 소설가 김연수의 도움이 컸다. 이들이 없었다면 버텨내기가 많이 힘들었을거다. 김연수가 그러더라. 어째서  모든 것은 변해가야만 하는지, 왜 세상은 내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할 수 없는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이들도 나를 향해 이런 생각을 분명히 품을거다. 공평하구나... 세상은...

2015년. 어떻게 살겠다는 계획따윈 없다. 그냥 내 앞의 하루만 생각하며 살 작정이다. 누구도, 그 무엇도 영원한건 없고 영원할 수 없다. 이 또한 지나간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