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행을 준비하면서 2000년에 만들어진 영화를 봤다.
Gloomy sunday.
자살의 찬가라고 했던가.
실제로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베르테르 효과처럼
gloomy sunday를 들으며 자살한 사람들이 생겨 문제가 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독일 나치의 지배 전후 시간을 담고 있는 이 영영화는
아름답고, 기묘하고, 우울하고, 절망적이다.
그야말로 gloomy하다.
자보와 그의 아내 일로나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피아니스트 안드라스가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삼각 관계.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버린 일로나.
두 남자의 결론은 이랬다.
"당신을 잃느니, 당신의 절반이라도 갖겠어"
그렇게 시작된 세 남녀의 기묘한 사랑.
안드라스가 작곡한 "Gloomy sunday"는 영화 안에서도
자살의 찬가, 저주받은 노래로 나온다.
영화 후반부,
나치에 끌려가기전 자보가 아내 일로나에게 남긴 말이 맘 속에 파고든다..
(그 전에 안드라스는 한스의 총을 뽑아 자살을 했고.)
Gloomy sunday의 메세지는,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존엄을 가진다는 걸 뜻하는것 같아.
상처를 받고 모욕을 당해도
한 줌의 존엄으로 우린 최대한 버틸 수 있어.
하지만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세상을 떠나는게 나아.
존엄을 지키면서...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면,
세체니 다리 위에서 이 말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gloomy sunday를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