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딸도 아니고 (아니 오히려 아주 나쁜 딸에 속한다)
착한 동생도 아니고, 착한 언니도 전혀 아니다.
며칠 전 작은 오빠가 겁이 잔뜩 든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가슴쪽이 계속 아프다고.
동네 조그만 병원에 갔더니 심근경색 운운하면서 큰 병원에 가보라 했단다.
화가 났다.
그렇게 병원 한 번 오라고 몇 번을 말해도 흘려 듣더니만
몸이 이상이 체감되니 덜컥 겁이 나는 모양이다.
몇 개월 전에 내시경 검사애서도 위염을 진단받았는데
약 값이 비싸서 약을 안 먹었단다.
오빠에게 모진 소리를 퍼부었다.
검사비가 문제가 아니라고, 약값이 문제가 아니라고.
검사비, 약값 다 내줄테니까 당장 와서 검사하라고 다그치고 오늘 날짜로 검사예약을 하고 연락을 했다.
예약해놨으니 안오면 앞으로 나한테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동생의 꼬장이 그래도 좀 먹혔는지 와서 검사를 했다.
50이 넘은 오빠...
살가운 말은 한 마디 못하는 동생이지만 걱정된다.
아주 많이...
내 가족이 점점 걱정할 나이로 가고 있다는거.
아프고 슬픈 일이다.
명치 끝이..
아리다.
* 여행을 떠나는게... 혼자 사치를 부리는것 같아 맘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