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6. 5. 27. 08:35

나는...

착한 딸도 아니고 (아니 오히려 아주 나쁜 딸에 속한다)

착한 동생도 아니고, 착한 언니도 전혀 아니다.

며칠 전 작은 오빠가 겁이 잔뜩 든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가슴쪽이 계속 아프다고.

동네 조그만 병원에 갔더니 심근경색 운운하면서 큰 병원에 가보라 했단다.

화가 났다.

그렇게 병원 한 번 오라고 몇 번을 말해도 흘려 듣더니만

몸이 이상이 체감되니 덜컥 겁이 나는 모양이다.

몇 개월 전에 내시경 검사애서도 위염을 진단받았는데

약 값이 비싸서 약을 안 먹었단다.

오빠에게 모진 소리를 퍼부었다.

검사비가 문제가 아니라고, 약값이 문제가 아니라고.

검사비, 약값 다 내줄테니까 당장 와서 검사하라고 다그치고 오늘 날짜로 검사예약을 하고 연락을 했다.

예약해놨으니 안오면 앞으로 나한테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동생의 꼬장이 그래도 좀 먹혔는지 와서 검사를 했다.

 

50이 넘은 오빠...

살가운 말은 한 마디 못하는 동생이지만 걱정된다.

아주 많이...

내 가족이 점점 걱정할 나이로 가고 있다는거.

아프고 슬픈 일이다.

 

명치 끝이..

아리다.

 

*  여행을 떠나는게... 혼자 사치를 부리는것 같아 맘이 무겁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