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옮겨간 sun set point.
타르티니 광장을 지나
해지는 모습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바다로 떨어지는 붉은 해는,
그대로 생명이고 숨이다.
바다빛이...
찬란한 금빛이다.
어쩌면 저기 물 속 깊은 곳에 엄청난 규모의 금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 착각, 망상...
부족할 것 없는 여행이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 한 장면.
물에서 나오는 사람이 있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물 위에 떠있는 사람이 있고,
그걸 보고 있는 사람도 있고...
사실은...
좀 무서웠었다.
혼자 돌아가야 한다는게.
숙소이든, 여행이든, 삶이든, 일생이든.
그 무서움증을 잊을 수 있었던건,
저 노래 때문이었다.
밴드의 연주와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의 노래.
난생 처음 듣는, 모르는 노래였는데 그래서
더 흥겨웠다.
피란은 내게 많은 기억을 남긴 도시였다.
풍경과 날씨, 그리고 노래로.
좋은거 옆에 좋은거, 그 옆에 더 좋은거.
피란이...
내겐 딱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