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라냐.
"Ljubljana"가 "사랑스러운"이란 뜻이란다.
도시가 얼마나 사랑스럽길래
이름에까지도 대놓고 사랑스러울까 싶었는데
천천히 걸어다니다보면 고백을 절로 할 수밖에 없다.
"와...정말 사랑스럽네..."
특히 이렇게 사람들이 없을 땐 더.
노천시장도 대부분은 비어있는 상태지만
어디든 부지런한 사람은 있다.
하루의 삶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분주함에 가슴이 찌르르했다.
마치 그 하루가 전 생애인것만 같아서...
기념품으로 마그넷을 하나 사야지 생각했는데
걸어다니다보니 그 마저도 잊어버렸다.
사랑스러워도 너무 사랑스러운 도시에 홀려버려서...
보튼코브 광장 뒷편을 지나 류블라냐 시청사로 향했다.
1484년 처음 만들어졌다는 시청사는
몇 번의 보수와 증측을 통해 다양한 건축사조가 뒤섞이면서
묘한 느낌을 준다.
정원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는데
아직 오픈을 안한것 같아 꿈만 꾸고 돌아섰다.
시청사 앞에 우뚝 솟은건 오벨리스크인줄 안았는데 분수였다.
슬로베니아의 3대 강을 표현한 분수라는데
떨어지는 물이 아무래도 너무 야박한 것 같아서...
아침 산책할 때마다 느끼는건데,
유럽은 아침은 여유있고 느긋하다.
출퇴근 교통혼잡이라는게 있기는 할까 생각될만큼.
느리다는건 뒤쳐진다는게 아닌데
우리는 왜 매번 속도에 목을 맬까?
시간 안의 시간,
시간 밖의 시간.
가끔은 그게 그렇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