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9. 24. 08:15

Plan 1

귀 막고, 눈 막고 한 2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사람들에게 정신이 나갔냐는 모진 소리를 들으면서

그 나이에 꿋꿋하게 씩씩하게 사표를 낸다.

퇴직금은 일체 건드리지 않고

(그래도 보험 하나 정도는 남겨둬야 하니까...)

2년간 모은 돈을 들고 여행자 수표와 유레일패스를 끊고 6개월이나 1년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난다.

아무런 계획이나 일정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내 마음에 쏙 드는 그런 곳을 만나면

여행자가 아니라 짧은 생활인으로 1달쯤 살아본다.

늘 꿈꿔왔던 생활인이 되어보는거다.

 

Plan 2

지금처럼 보고 싶은거, 듣고 싶은거 적당히 하면서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일주일 혹은 열흘 일정으로 휴가여행을 떠난다.

이 나이에 6개월에서 1년을 나갔다오면

재취업하기가 당연히 쉽지 않을테니 so so한 선에서 타협을 한다.

대신 생활인으로 살아보겠다는 꿈은 접어야만 하고

언제나 빡빡한 일정에 쫒기는 분주한 여행자로 끝내야 한다.

 

Plan 3

Plan1보다 더 욕먹을 짓인데

2년까지 기다릴 것 없이 지금 당장 적금을 깨고 떠난다.

(잘하면 6개월에서 8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하루라도 더 무릎에 힘이 있을 때, 

아직 그만그만한 총기가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고 부딪친다.

가장 큰 문제는 부모님의 폭풍같은 반대겠지만

과감하게 야반도주라도 감행한다.

(설마 딸년 잡겠노라 유럽까지 쫒아오시진 않겠지...)

 

Plan 4

이제 이 나이쯤 됐으니 정신 좀 차리고,

독거인으로서 노후대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지금부터라도 웬만한 실버타운 들어갈 돈을 착실히 모은다.

그리고 실버타운에서 추천하는 효도관광 상품을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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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투루 보내는 것도 아닌데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게 절박함이 느껴질만큼 아깝다.

왜 이렇게까지 빨리 지나가버리는지.

조만간 선택을 해야겠다.

기준은 단 하나다.

오로지 나만 생각하기.

결정이 되면 망설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Plan 1, 2, 3, 4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