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6. 3. 23. 08:10

어제 오후 오랫만에 자전거를 끌고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2016년 첫번째 riding.

거의 5개월 만에 타는 자전거라는걸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걸 놓치는 바람에 오버페이스가 됐다.

그래서 지금 허벅지와 종아리가 터질 지경.
한창 탈때는 중량천까지 왕복하는데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어제는 무려 5시간이 넘겼다.

오후 4시 넘어서 출발했는데 집에 돌아와 시계를 보니 밤 9시가 넘었더라.

터지려는 허벅지를 문지르면서 상황판단을 왜 그따위로 엉망으로 했나 심각하게 자책했다.

20대도 아니면서...

5개월 동안 안 탔으면서...

바람이 그렇게 쎘었는데...

덕분에 출근한 지금도 허벅지와 종아리가 얼얼하다.

또 다시 고민 모드에 들어섰다.

이 다리를 오늘 걷기든 뭔든 해서 풀어줘야 하는건지,

(다시 자전거로 풀어주는건 지금 현재로서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아니면 고이고이 쉬게 나둬야 하는건지...

 

 

급기야는 자전거를 탔다가, 내려서 끌었다를 반복했다.

욕....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만에 보는 한경변 풍경은 또 대책없이 무자비하게 이뻐서

조증과 울증의 격심한 파도를 탔다.

개나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중량천의 물은 활기찼고,

떨어지는 태양은 순했고.

바람은 자전거 바퀴와 격렬하게 싸움을 하고,

버라이어티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중량천까지 갈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길은 가히 사투에 가까웠다.

중간 중간 벤치에서 넉다운을 몇 번씩 했는지...

몇 개월 동안 자전거를 안 타긴 했지만

그래도 넉넉잡아 3시간이면 충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난타(亂打)에 정신까지 가출할 지경이다.

 

체력이...

제대로 저질이다.

크로아티아에 도착하면 미친듯이 걷겠노라는 야무진 다짐을 했는데

이 상태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몸만기까지는 아니지만

기초체력은 조금씩 끌어올려야할 것 같다.

이러다간 crazy walk가 그냥 crazy가 되겠다.

 

고백컨데,

어제 상태도 거의 semi crazy였다.

ㅠ.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