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9. 1. 14. 13:31

금요일 밤에 제대로 넘어졌다.

그것도 내 방에서...

워낙에 잘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넘어졌어도 크게 다쳐본 적은 없다.

(자전거를 타다 굴려서 다친건 빼고)

소소하게 긁히고 멍이 드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정도가 심했다.

의자를 피하다 뒤로 그대로 넘어지면서

원목탁자에 뒷통수가 정통으로 부딪쳤다.

눈에서 불이 번쩍했고

머릿통 전체가 울려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다.

금새 뒷통수가 부어오르더니 불룩한 혹까지 생겼다.

잠을 못 잘 정도로 두통도 심했고

기분때문인지는 모르겟지만 속도 계속 울렁거렸다.

 걱정스런 마음에 CT도 찍어봤는데

다행히 두개골 안에 피가 고이진 않았다.

대신 바깥쪽으로 꽤 큰 혈전이...

따로 치료받을 건 없고

흡수될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러니까 시간이 약이라는 의미.

 

'시간이 약'이라는 말,

맞는 말이긴 한데 참 의미없는 말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니까.

 

생각이 많다.

너무 많은 생각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허공을 짚는 일이 생긴다.

지금은 고작 머리지만

이러다 몸과 마음 모두에 피멍이 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두개골의 hemorrhage 흡수되면 그만이지만

보이지 않는 hemorrage는 어떻게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