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시몬)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박은태와 한지상.
이 두 사람은 현재 대한민국 뮤지컬계에서 가장 핫한 30대 배우다.
원래 이번 시즌은 마이클리를 고정시키고 유다만 번갈아가며 볼 생각이었는데
박은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해 급기야 예매를 해버렸다.
마이클리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박은태 혼자 2주 동안 공연할 걸 생각하니 지금부터 안스럽다.
그때는 주말 공연을 지금처럼 4회 다 올린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Gethsemane"를 하루에 두 번 부르는건,
배우에게 너무 못할 짓을 시키는것 같아서....
그만큼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지저스"란 역할은 배우를 끝에서 끝까지 몰아치는 역할이다.
쉽게 감당하기 버거운 역할.
박은태 지저스는...
눈물과 긍휼함으로 가득한 지저스였다.
마이클리보다 더 인간의 모습에 가까운 지저스.
특히 2막은 온 몸이 고통과 아픔으로 꽉꽉 차있어서 보기가 힘겨울 정도였다.
두 배우의 "Gethsemane"는,
참 많이 다르더라.
마이클리는 보는 사람을 점점 뜨겁게 만들어 결국 폭발시켜버리는 지저스고,
(나도 쓰고 있던 마스크를 중간에 벗어버려야만 했다.)
박은태는 다 보고 난 후 사람을 완벽하게 탈진시키는 지저스다.
그건 마치 누군가의 마지막 유언을 듣는 최후의 1인이 된 것 같은 참담함이었다.
확실히 <프랑켄슈타인>과 <J&H> 두 작품을 지나온 박은태는
2013년도의 지저스과 비교할때 한층 더 발전했다.
고음뿐만 아니라 간간히 섞인 저음까지도 안정적으로 변했다.
박은태를 떠올리면 그동안은 날카로운 고음의 묘성(猫聲)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묘성(妙聲)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한지상 유다는...
바지 앞주머니에 손가락을 꽃아 넣은 자태(?)부터 상당히 껄렁하고 양아치스럽더라.
첫곡 "Heaven on their minds"에서 "피흘려 고통받는"이라는 가사를 두 번 반복하는 실수가 있었고
발음도, 느낌도 예전보다 훨씬 더 트롯트적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다.
(정말 나훈아의 흥으로 계속 직진하는 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초등 유다의 느낌.
꼭 이렇게 말하는것 같더라.
"에수님! 그렇게 마리아만 계속 이뻐하시면 저는 확 엇나가 버릴거예요!~~"
확실히 한지상 유다는...
예수를 배신하고도 남을 놈이더라.
개인적으론 그루브 강한 한지상보단 윤형렬 유다가 훨씬 더 내 성향에 맞는것 같다.
(그루브가 강해도 너~~~무 강해서... )
이영미 마리아는 모성애가 가득해서 흡사 "피에타" 이미지와 중첩됐고
김태한 빌라도는 "Trial & 39 Lashes" 전후가 확연히 달라지더라.
그의 표현을 보고 있으면 빌라도 역시 희생자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첫공때 나를 정말 깜짝 놀라게 만든 김영주 해롯은
살짝 tone down을 시키기도 했지만
몇 번 봐서 그런지 첫공만큼 혼란스럽진 않았다.
"Simon Zealotes"에서 시몬의 고음이 흔들린걸 빼면
이날 공연도 전체적으로 So good이었다.
정재일의 천재성이 번득이는 편곡은 역시나 들을수록 몸서리치게 좋고
보는 것 만으로도 몸살을 부르는 정재일의 지휘 역시나 심히 알흠다웠다.
이건 뭐 피할 방법이 도무지 없다.
중독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