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남쪽>
일시 : 2016.05.31 ~ 2016.06.12.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원작 : 영화 "국경의 남쪽"(2006)
극직 : 정영
작사 : 정영, 이나오, 표상아
작곡 : 이나오
연출 : 추민주
출연 : 최정수, 박영수 (선호) / 최주리, 송문선 (연화) / 하선진 (경주) 외 서울예술단 단원
제작 : (재)서울예술단
난 서울예술단도, 예술단의 가무극 시리즈도 정말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 일 년에 네 번 올라오는 작품들을 빼놓지 않고 꼭 챙겨본다.
이 작품 역시도 일찌감치 예매를 해놓고 기대감을 품고 관람을 기다렸다.
차승원이 주연인 원작을 따로 챙겨보진 않았지만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보고 난 느낌은.... 음...
최대한 짧게 써야 겠다.
참 안타까운 말인데 지금껏 내가 본 서울예술단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무색무취무미였다.
예술단 특유의 감성도 느껴지지 않았고 스토리도 촘촘하지 않았다.
아예 작정하고 서정적인 산파로 풀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았겠다 싶더라.
그리고 뮤지컬보다는 연극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
군무도, 넘버도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약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넘버 소화력도 좀 위태위태했다.
(솔직히 경주역의 하선진은 정도가 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울예술단에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금껏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로 잘 끌어 오긴 했는데 아무래도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다.
특히 젊은 여배우의 부재는 심각한 정도다.
그렇다고 매번 객원에만 의지할 수도 없고!
작품의 분위기 탓도 있긴 하지만 어딘지 전체적으로 노쇠해진 느낌.
아무래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단 한 번도 그래본 적 없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영 개운치가 않았다.
마치 어린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이 갑자기 확 늙어서 나타난 느낌.
그게 너무 슬프더라.
사랑하지 않으면 슬프지도 않을텐데
내가 예술단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병(病)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