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렸던 섬에 해가 들어오면
부라노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색(色)이고 빛(光)이다.
아니, 모든 것이다.
거짓말처럼 삐딱한 종탑.
끝없이 나른해지는 오후,
풍경을 이기는 컬러.
현실같은 꿈, 꿈같은 현실.
바람에 날리는 빨래조차 그대로 악세사리가 되고
컬러가 과일을 키우는 곳
숨어 살던 빛이 일제히 컬러 속으로 우루루 달려온다
물의 고저(高低)가 아니라
빛의 고저로 출렁이는 섬.
ViVA! Bur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