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8월 23일 첫관람 캐스팅이 한지상, 윤형렬, 차지연이었으니,
거의 45일만에 윤형렬 존을 디시 보게 된 셈이다.
처음 공개된 음원을 들고 가장 기대된 배우는 "Guardian angel"의 윤형렬이었다.
한지상이나 차지연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는데 윤형렬만은 미지수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에게서 아직 "콰지모도" 이상의 연기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작품이 배우 윤형렬의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랬다.
두 번째 관람한 윤형렬 존파우스트!
"Black Monday"와 "죽어버리니 이여" 그리고 "Guardian Angel"까지는 좋았다.
특히나 이 세 곡은 윤형렬의 음색과 아주 잘 맞았고 장은아 그레첸과도 음색이 잘 어울렸다.
그런데 "Big Time"부터는 좀 많이 흔들리더라.
가성 고음은... 솔직히 듣기가 많이 불편했다.
처음 봤을 때는 미처 못보고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젝으로 눈(目)에 힘을 잔뜩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힘이 윤형렬의 연기를 찍어 누르는 느낌이었다.
그게 존파우스트가 X에게 휘둘리는 모습으로 표현이 됐다면,
정말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연기적인 표현이 클라이막스 없이 참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도, 움직임도 "콰지모도"를 보는 듯했고...
개인적으론 윤형렬은 존파우스트보다 "X"가 더 어울리는 않나 싶다.
X의 넘버들이 어마무지한 고음이긴한데
그래도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존파우스트의 광활한(?) 음역대보다
윤형렬이 소화해내기가 수월할 것 같다.
다행히 조만간 그가 X로 무대에 선다니 꼭 한 번 확인해봐야겠다.
가장 기대가 되는건,
지금까지 X들이 체격이 작아서 외형상 존이나 그레첸에게 압도되는 느낌이었는데
윤형렬 X로 인해 드디어 역전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는거다.
그래도 연기적인 로딩이 좀 걱정스러우니 윤형렬X는 뒷부분에 확인하는걸로...
워낙에 강강강강(强强强强)의 넘버들로만 된 작품이라 걱정스럽긴했는데
역시나 배우들의 피로도가 조금씩 보이더라.
(천하의 마이클리까지도...)
물론 작품에 영향을 미칠 정도도 아니고
처음 본 사람은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리의 고음은 여전히 귀를 사로잡는다.
이 정도 고음을 이렇게까지 파워풀하고 깨끗하게 낼 수 있는 배우,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의 체격이 조금만 더 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
만약 그랬다면,
지금처럼 그를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지는 못했겠다.
(그래서 그건 또 다행스럽기도 하고... 인간의 마음이란!)
이 작품을 곡을 쓴 Woody pak이
마이클리는 롹을 부를 때가 가장 섹시하고 멋지다고 말했다는데
확실히 그 말은 진리인 것 같다.
이 날 관람으로 드디어 빙고 카드 한 칸이 완성됐다.
(세 개, 네 개를 완성한 사람도 수두룩 하던데 다들 이 작품에만 올인하나???)
덕분에 R석 50% 할인권 2장이 생겨 또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기존에 예매했던걸 이걸로 돌리자니 좌석이 다 빠졌고
그냥 놔두자니 50%라는 할인아른게 상당히 유혹적이고...
완전히 "X의 제안"을 받은 존파우스트 입장이 됐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