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트릴로지 - 맥베스>
일시 : 2016.12.06. ~ 2017.02.19.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원작 : 제스로 컴튼 & 재이미 윌크스
번역 : 김수빈 / 각색 : 지이선
작곡 : 김경육
연출 : 김태형
출연 : 이석준, 박훈(Soldier 1)/오종혁, 신성민(Soldier 2)/임철수, 이승원(Soldier 3)/김지현, 정연(Soldier 4)
제작 : (주)아이엠컬처
모르가나, 아가멤논에 이어 멕베스까지
<벙커 트릴로지> 에피소드 세 편을 다 봤다.
원래 마지막 한 편은 내년쯤 볼 생각이었는데
앞서 본 두 편의 에피소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휘몰아치듯 볼 수밖에 없었다.
세 편 다 좋았지만 어제 본 "맥베스"가 단연코 갑(甲)이다.
70분 동안 악(惡)의 탄생과 소멸,
그 전과정을 낱낱히 다 들여다본 것 같다.
이 작품.
꼭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맥베스>만이라도 꼭!
평범하고 보편적인 한 인간이
권력의 힘에 의해 어떻게 괴물로 변하는지 이 작품은 뼈아프게 보여주고 있다.
권력을 손에 쥐면 대다수의 인간은 왜 변하게 될까?
내 자리가 아니라고, 진짜 주인이 올 때까지 나는 잠깐 머무는것 뿐이라고 말하면서
잠깐을 영원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다.
게다가 우리 모두 잘알다시피
괴물을 상대하려면 괴물이 되야만 한다는걸.
그렇다면!
괴물을 처단하기 위해 괴물이 된 사람을 우리는 정의롭다 말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 모두 신탁의 예언에 묶인 맥베스인지도...유령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지도.
선한 것은 악한 것이 되고,
악한 것은 선한 것이 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