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7.31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 금난새
  2. 2010.06.08 제 4 회 뮤지컬 어워즈 수상작
읽고 끄적 끄적...2010. 7. 31. 05:48
무지 매력적이고 지적인 책을 만나다.
클래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애써온 마에스트로 금난새.
오랜 시간 진행해온 청소년 음악회도 같은 맥락이었다.
몇 달 전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어떻게 하면 클래식을 더 많이 들게 될까요?" 라는 고민을 토로했던 금난새.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아마도 이 일은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필생의 업인 모양이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은 현재 1.2권까지 나와 있다.
고작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참 놀랍다.
어쩜 글도 이렇게 재미있고 맛깔나게 썼는디...
전 체하는 고지식한 글들이 아니라 소설처럼 재미있고 읽을 수 잇는 글이다.
이름만으로 알고 있었던 거장들.
그들의 생애와 숨겨진 이야기, 세기의 곡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들을 읽으면서
듣는 클래식이 아니라 읽는 클래식에 감동하게 된다.



18세기에서 19세기에 활동한 위대한 대표 작곡가  16명을
그 작풍이나 성격이 대조되는 음악가들로 둘씩 짝지어 비교한 구성이 읽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그의 바람처럼 마치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
그것도 맨투맨으로 해설가가 쫒아다니며 설명해주는 것 같다.
왠지 읽고 있으면 나 스스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음악가의 조합은 이렇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 vs 음악의 어머니 헨델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vs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고뇌하는 예술가 베토벤 vs 음악의 미식가 로시니
가난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 vs 귀공자 멘델스존

피아노의 시인 쇼팽 vs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인기스타 리스트
고전적 낭만주의자 브람스 vs 종합예술가 바그너
러시아 음악의 선구자 차이코프스키와 림스키-코르사코프
프랑스의 자존심을 되살린 드뷔시와 라벨
 

솔직히 고백하건데 두 사람의 조합 중에서 동시대 인물인줄 몰랐던 사람들이 태반이다.
클래식 음악을 가끔씩 즐겨 듣기는 하는데
참 기초지식 없이 맨땅에 해딩하듯 듣기만 했구나 싶다.
그러니 당연히 이 책이 아주 간곡하게 지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 책은 참 지적이고 매력적인 책이다. 
(항상 고맙다. 나를 일깨우는 책들은...)



마에스트로 금난새는
출판사로부터 청소년들을 위한 클래식 입문서를 써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이 일은 음악가들 중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했단다.
한편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소식을 들은 것 같은 반가움을 느꼈다고.
그 이유는 이 일이 그가 그 동안 음악가로서 믿음과 사명감을 가지고 꾸준하게 펼쳐온 일련의 활동들과 맞닿아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확신을 가지고 책을 만든 금난새는 말한다.

...... 나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음악교과서처럼 읽히기 보다는 예술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접근하는 방법으로 익히고 가다듬게 하는 보기가 되엇으면 합니다. 아울러, 음악을 통해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찾고 상상력을 펼쳐가는 신성하고 즐거운 경험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그의 바람은 그대로 적중했다.
클래식을 해설하는 자상함 속에는 멋진 명화들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더불어 만날 수 있다.
비화들을 들려주는 부분에서는
그의 클래식에 대한 사랑의 정도가 그대로 전달된다.
이 한 권의 책은,
그대로가 이미 종합예술이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같은 엉터리 의사에게 치료받고 음악의 어머니 아버지가 똑같이 시력을 잃었다는 걸,
미식가로 유명한 로시니가 37세에 오페라 작곡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직접 요리를 배워서 요리책을 내기도 했다는 걸
아마 영영 몰랐을 것이다.
너무 가난했던 슈베르트는 피아노 살 돈이 없어 기타로 숱한 명곡들을 작곡했고,
바흐의 최고의 명곡 <마태 수난곡> 악보가 100여 년 후에 멘델스존에 의해 푸줏간에서 발견된 사실은
(푸줏간 고기를 싸는 용도로 사용돈 악보)
마냥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게다가 멘델스존은 작곡뿐만 아니라 상당한 그림 실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책 속에는 그가 그린 풍경화 한 점이 나오는데 문외한인 내가 봐도 상당히 멋진 그림이다.
그런가하면 31살에 요절한 슈베르트는 시를 잘 쓰기도 했다고...
잘생긴 외모와 신들린 듯한 피아노 연주로 여자들에게 엄처안 인기를 받았던 리스트.
그의 곁에는 소위 요즘 말로 "오빠부대"들이 가득했단다.
급기야 그의 아버지는 이런 유언을 남겼다.
"너는 여자들만 조심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고리타분한 클래식 해설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함께 있어 클래식 소품을 틀어 놓고 읽으면
딱 무릉도원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각 챕터의 마지막메 있는 "쉽게 풀어 쓴 음악 상식"이나 "금난새의 추천 음악"은
클래식과 관련된 용어들과 상식들도 많이 일캐워준다.
1권이 읽고 나서 꼭 2권을 찾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에 관계된 음악이 있는 CD도 함께 들어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미 그런 버전도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진심으로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리고 더불어 닮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6. 8. 05:52
어제 저녁 7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제 4 회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배우들이 주연상을 받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다.
창작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할을 했던 "정성화"가 남우주연상을
세계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킴 역할의 "김보경"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와~~~우!
이 날 정성화는 소감을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단다.
사실 그는 매년 소감을 준비했었다며 4년만에 꺼낸다고 말해 주변에 폭소를 자아냈다. 
“오늘 이 자리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다”며 소감을 밝힌 그는
자신을 믿고 끝까지 지원해준 제작자와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개그맨에서 조연급 연기자로 특별한 존재감 없이 연기하던 정성화.
감회가 남다르지 않았을까?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그에게 배역의 한계를 줬을테고 그걸 부수기 위해 무지 노력해야 했을테니까...
포기하지 않고 멋지게 이겨낸 그이기에 개인적으로 이 상의 의미가 더 특별하리라 생각된다.
배우 "정성화"는 실제로 무대 위에서 참 열심이고 진지하다.
진정성이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그에게 뮤지컬 "영웅"에서의 "안중근" 역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줬을 것이다. 
여우주연상의 그녀 "김보경"
그녀의 무대를 봤다면,
아무도 그녀의 수상에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뭐 실제로 토를 다는 사람도 없긴 하다)
그 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신비스러울 따름이다.
지금 겨우겨우 참고 있는데 그녀의 "킴"을 또 만나고 싶어서 미치겠다. (^^)
두 사람 모두, 나를 참 징글징글하게 울렸던 괴물들인데...

                   남우 주연상 : 정성화(영웅)                여우 주연상 : 김보경(미스 사이공)

작년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정석이
"스프링어웨이크닝"으로 또 다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모차르트"에서 "황금별"을 정말 멋지게 불렸던 남작부인 "신영숙"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도 내가 예상했던 수상자들 ^^
조정석의 데뷔작 "호두까기 인형"을 봤던 게 언제적인지...
참 이 사람도 너무 동안이다 싶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보이면 아마도 역할의 폭이 더 넓어질텐데...
그래서 나는 그의 나이듦을 따라가 보는 게 참 재미있고 특별할 거라 생각한다.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긴 하지만...)
소위 말하는 상 복 없는 배우 "신영숙"씨는 수상이 너무 늦은 감이 있긴 하다.
여우주연상을 받았더라도 손색이 없는 실력파 배우.
두 사람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남우 조연상 : 조정석(스프링어웨이크닝)                   여우 조연상 : 신영숙(모차르트)

남자 신인상은 예상했던 그대로 "모차르트"의 김준수(시아준수)가 받았다.
예상했던 인기상까지 거머줘서 2관왕의 영예을 안았으니 첫 뮤지컬 데뷔 치고는 엄청난 성과라고 하겠다.
하긴 김준수 때문에 업무가 마비된 세종문화회관이었으니...
(대극장 완판남이 드디어 나왔다는 사실...)
여자 신인상은 댄스뮤지컬 "컨택트"에 나왔던 발레리나 "김주원"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인데 안타깝게도 놓치고 말았었는데...
그녀의 수상은 좀 의외의 결과였다.
(아마 본인도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
개인적으로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가 받을거라 예상했었는데...


            남우 신인상 : 김준수(모차르트)                     여우 신인상 : 김주원(컨택트)

<명성황후>를 만든 에이콤에서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뮤지컬 <영웅>. 
예상대로  최우수 창작뮤지컬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짝짝짝!)
에이콤은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을 맞아 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하더니
이번에도 역사적 사실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멋지게 만들어냈다. 
(이런 시도들은 정말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그리고 뮤지컬 "영웅"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한대도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하고 아프다...
 작년 겨울에 이 작품때문에 눈발을 헤쳐가며 눈물바람으로 LG아트를 얼마나 드나들었던지...)
<영웅>의 윤호진 연출의 소감이 재미있다.
“올해가 명성황후 15주년이다. 명성황후의 옥동자 <영웅>이 태어난 것 같다”
뮤지컬 <영웅>은 내년 8월말부터 두 달간 LA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이 시작된단다.
<명성황후>같은 성공을 해외에서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최우수창작뮤지컬상 "영웅"                    최우수외국뮤지컬상 "스프링어웨이크"

 -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수상자 -

▲ 최우수창작뮤지컬상 = '영웅'
▲ 최우수외국뮤지컬상 = '스프링어웨이크닝'
▲ 베스트리바이벌상 = '오페라의 유령'
▲ 소극장창작뮤지컬상 = '스페셜레터' '연탄길'
▲ 연출상 = 윤호진(영웅)
▲ 안무상 = 강옥순(금발이 너무해)
▲ 무대미술상 = 박동우(영웅-무대디자인)
▲ 조명음향상 = 구윤영(영웅-조명디자인)
▲ 작사작곡상 = 추민주, 민찬홍(빨래)
▲ 극본상 = 추민주(빨래)
▲ 음악상 = 피터케이시(영웅-편곡자)
▲ 남우주연상 = 정성화(영웅-안중근 역)
▲ 여우주연상 = 김보경(미스사이공-킴 역)
▲ 남우조연상 = 조정석(스프링어웨이크닝-모리츠 역)
▲ 여우조연상 = 신영숙(모차르트!-발트슈테텐남작부인 역)
▲ 남우신인상 = 시아준수(모차르트!-볼프강모차르트 역)
▲ 여우신인상 = 김주원(컨택트-노란드레스 역)
▲ BCLOUN.G 남우/여우 인기상 = 시아준수(모차르트!)/ 정선아(모차르트!)



뮤지컬을 좋아하는 내게는 이 수상자들이 참 다행이고 반갑다.
추카추카~~~~
(빠져들면 안 되는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