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충동>
일시 : 2017.02.16. ~ 2017.03.26.
장소 : 대학로 TOM 1관
극작, 연출 : 조광화
무대 : 손호성
출연 : 류승범, 박해수 (장정) / 손병호, 김뢰하 (아버지) / 황정민, 황영희 (어머니) / 송상은, 박도연 (달래)
전역산(유정), 문장원(단단), 이현균, 백승광, 정승준, 박광선, 류영욱, 고유안
제작 : 프로스랩
조광화 연출이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연극을 올린대서 살짝 기대했다.
혹시라도 <됴화만발>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와는 다르지만 <남자충도.과 <미친키스>도 나쁘지 않다.
세 작품 다 내가 못 본 연극이니까...
개인적으로 조광화는 뮤지컬보다 연극을 연출할 때 그 진가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게다가 뮤즈(?) 박해수와 만나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그래서 이 연극도 류승범이 아닌 박해수를 선택하는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역시나 옳았다.
무대에서 펄펄 나는 박해수를 보는건 언제나 즐겁다.
박햬수의 장점은,
펄펄 날지만 절대로 과장하지 않는다는거다.
게다가 진중함과 버텨내면서 평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작품에서도,
조직폭력배에 불과한 장정에게 끝없이 동화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어느 면에서는 인과응보가 아닌 처절한 비극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처절한 비극이긴 하다)
박해수, 김뢰하, 황영희.
이 연기의 신들 때문에 2시간이라는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울랄라시스터즈"의 막내 박광선의 연기에도 깜짝 놀랐고
전역산, 문장원의 연기에도 찬사를 보낸다.
사실 이런 말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게,
무대 위 열 두 명 배우 모두가 다 그 역할의 연기신이더라.
관객 입장에선 정말 오랫만에 볼 맛 제대로 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류승범 장정은 박해수 장정과 얼마나 다를지 슬슬 궁금해온다.
지금보다 더 커지면 직접 확인해보는 걸로! ^^
일단은 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