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8. 26. 07:57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6.06.17. ~ 2016.08.21.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작곡 : 뤽 플라몽동 

연출 : 질 마으

원작 : 마르티노 뮐러

출연 : 홍광호, 케이윌, 문종원 (콰지모도) / 윤공주, 린아, 전나영 (에스메랄다) / 서범, 최민철 (프롤로)

        마이클리, 김다현, 전동하 (그랭구와르) / 오종혁, 이충주 (페뷔스) / 문종원, 박송권 (클로팽)

        김금나, 다은 (플뢰르 드 라스)

제작 :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NDP가 사랑이라는건,

누가 뭐래도 진실이다.

정말 고민하다 막공을 챙겨봤는데 안 봤으면 도대체 어쩔뻔했나 싶었다.

배우들도 댄서들도 너무 열심이라 보면서도 내내 놀랐는데

무대 인사때 서범석도 느꼈는지 이런 말을 하더라.

"배우들이 오늘 다 약을 빨고 나왔는지... "

저 정도면 정말 도핑검사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솔직히 이번 시즌은 윤형렬 콰지모도가 없어서 넘길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홍광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홍광호가 성량도 엄청나고 노래를 엄청나게 잘한다는건 나도 100% 인정한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처럼 작용할 때가 있더라.

솔로곡에는 이견이 없는데,

솔로곡이 아닌 곡에서도 폭발적인 성량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소리까지 다 잡아먹는다.

처참하게 무너지는 발란스...

몇 년 전 처음으로 본 홍광호의 콰지모도에서도 그걸 목격했었다.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가 함께 부르는 "Bell"이 시종일관 콰지모도의 솔로곡처럼 들렸다.

자신의 성량에 묻혀서 다른 배우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 홍광호 콰지모도는 기피하게 되더라.

그런데 이번엔 "Bell"의 균형감이 너무 좋아서 정말 깜짝 놀랐다.

연기도, 감정도 훨씬 더 풍부해지고... 

내가 에전에 알던 홍광호와는 확실히 많이 달라서 기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랬다.

에스메랄다 윤공주는 두 말 하면 잔소리고,

프롤로 서범석은 윤공주보다 더 말이 필요었는 완벽한 존재감이었고,

박송권은 클로팽은 문종원이나 이정열보다 개인적으론 훨씬 좋았다.

이충주는 딕션때문에 기피하는 배우긴한데 송스루라 부각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노래도 비쥬얼도 김성민 페뷔스보다 괜찮았던건 사실이고...

(근데 김성민 배우 요즘 뭐하길래 이렇게 쏙 들어갔지???)

마이클리는 예전만큼 성량이 터져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마이클리였고

댄서들은... 역시 위대했다.

라이선스 초연때부터 계속 출연한 댄서도 있다던데 정말 대단하다.

특히 페뷔스가 "괴로워"라는 노래를 부를 때 장막 뒤에서 춤우는 5명의 댄서들은 경이다.

이 다섯 명의 댄서가 "Bell"에서 한 명씩 무대 좌우로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답다.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이 장면이 나느 매번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이 작품은 그렇다.

보고나면 절대 미지근해질 수 없는 그런 작품.

보면 볼수록 사랑이 샘솟는다.

퐁.퐁.퐁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1. 19. 08:28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눈 먼 표가 생겨서 예정에도 없던 마이클리의 <NDP> 막공을 봤다.

사실 티켓팅이 시작됐을때 관람여부를 조금 고민했었는데 홍광호 콰지모도라서 과감하게 놔버렸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1번의 관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일곱번의 관람 중 그랭그와르는 전부 마이클였고, 프롤로는 전부 민영기였다.

최민철 프롤로를 못 본 건 솔직히 아쉬움이 없는데

박은석 페뷔스를 못 본 건 많이 아쉽다.

특히나 김성민의 목상태가 이 지경이 된 마당에는 더욱 더.

이틀 전보다 목상태가 더 심각해진 김성민을 교체가 되지 않은 건 지금도 의아하다.

관객도 관객이지만 저러다 배우 목이 완전히 상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마이클리의 막공이라서 그랬을까?

배우들이 서로 으샤으샤(?) 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한 작품에서 같이 공연한 누군가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 한다는 사실이

배우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감회를 남기는 모양이다.

이날은 특히나 댄서들의 움직이 아주 가볍고 탄력 넘쳤다.

마치 몸에 최고 성능을 내는 스프링을 장착하고 나온 것 같다.

그들이 보여준 점프와 덤플링, 춤들.

그 속도와 높이과 탄성에 수도없이 감탄을 쏟아냈다.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흥행할 수 있었던 건 밑바탕에는 분명 이들이 있다.

"Dechire"에서  "Bell"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남자 댄서 5명이 보여준 역동적인 춤과 정적인 등장은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날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바다 에스메랄다와 민영기 프롤로.

바다는 그랭그와르의 말처럼 그야말로 "나의 여신, 나의 림프, 나의 뮤지"였다.

"Ave Maria Paiien"는 감동적이었고 "Vivre"은 너무나 고혹적이라 눈이 부실 정도였다.

관극의 횟수가 늘어날때마다 첫인상의 이질감을 하나씩 하나씩 날려줘서

이젠 그녀를 온전히 뮤지컬 배우 "바다"로 보게 만들었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여전히 볼륨조절장치가 컨트롤이 안됐지만

바다 에스메랄다와는 생각보다 음색이 잘 맞아서 윤공주와의 관극때보다 느낌이 훨씬 좋았다.

그래도 홍광호의 일방적인 "Bell"과 "불공평한 이 세상"에는 한번도 만족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Bell"은 김성민의 상태가 절망적이라 아예 기대를 접어서 그했는지 최악까지는 아니었지만

"불공평한 이 세상"은 간절한 절규가 아니니 세상에 대한 불만과 비난만 느껴졌다.

(확실히 홍광호 콰지모도는 윤형렬 콰지모도보다 표현적인 면에서 여러 의미로 미성숙하고 어린 것 같다)

제일 아쉬웠던 곡은 "새장 속의 갇힌 새"

가창력하면 바다도 만만치 않은데 그런 그녀도 홍광호의 볼륨을 따라가느라 정말 온 힘을 다 쓰더라.

이 곡이 정말 좋은 곡인데 본의 아니게 두 가수(?)의 가창력 배틀이 되버리고 말았다.

  

민영기 프롤로.

민영기때문에 난 프롤로의 사랑도 충분히 이해됐고 심지어 동정까지 하게 됐다.

한동안 그가 도돌임표를 찍고 있는 것 같아 좀 답답했었는데

이 작품 덕분에 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배우의 힘이라는 게 이렇게 대단하고 무서운거다.)

민영기 프롤로와 마이클리 그랭그와르의 듀엣곡 "피렌체"는

두 배우가 서로의 목소리에 기꺼이 발란스를 맞춰줘서그런지 언제나 듣기가 참 좋다.

(이 사실을 홍광호가 빨리 알아내고 실현했으면 정말 좋겠는데...)

그리고 이날 마이클리는 "Lune"은 정말 압권이었다.

또 다른 콰지모도가 되어 불렀던 "Lune"

무대 앞 뒤에 서있었던 콰지모도와 그랭그와르가 완벽하게 합치되는 느낌이었다.

마이클리 그랭그와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그로서는 참 쉽지 않은 작품이고, 쉽지 않은 배역이었을텐데 잘 해줬다.

처음 관극했을때는 솔직히 이 정도까지 만들어낼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아마도 당분간 그는 한국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가 한국에 조금 더 머물면서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내내 한국에서만 작품하라는 건 결단코 아니고!)

그런 날이 오면 살짝 정체되어 있는 남자 뮤지컬배우의 세계도 꽤 흥미진진한 지각변동이 예상되지 않을까?

마이클리가 "팬텀"을 하고 마이클리가 "지킬"을 한다!

나쁘지 않은 경우의 수다.

아니 솔직히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사심 가득한 마무리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26. 15:43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사실 당일까지도 관람 여부를 많이 고민했었다.

결국 반전처럼 관람을 선택한 건 OP석이라는 마력(?) 때문이었다.

배우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는

어마무지한 댄서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겠다는 설레임에...

그랬더랬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OP석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무대와는 제일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다섯번의 관람 중 이번 관람이 가장 집중이 안 됐다.

(심지어 3층보다 더!)

아무래도 너무 가까웠던 모양이다.

적당한 거리...

그게 왜 필요한 건지 확실히 알겠다.

특히나 <NDP>는 더욱 더.

이 작품의 조명이 얼마나 확실하고 정확한지 OP석에서 절실하게 느꼈다.

체감할 수 없음에 내내 그리워하면서...

화려함도 정확함을 도저히 이길 수는 없는거구나 생각하면서!

 

홍광호 콰지모드.

여전히너무 쎄고 강하다.

깨끗하고 힘있는 고음이 홍광호의 강력한 장점이긴한데

다른 배우들과의 발란스를 무너뜨린다는 건 이 역할에선 큰 단점이다.

홍광호의 의도가 아니라는걸 아는데도 "Bell"을 들을때마다

균형잡힌 삼각형의 구도가 삐걱거리는게 너무나 아쉽고 아쉽다.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개구장이 꼬마 같아서

세상에 마냥 신기해하는 소꼽장난하는 아이의 모습같다.

그래선지 "불공평한 세상"도 여간해선 불공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홍광호 콰지모도는 "동화"의 세계처럼 한없이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기만 하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바다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윤공주는 호흡도, 음정도, 연기도 너무 과장스러웠다.

그리고 제발 얼굴 좀 가만 뒀으면 좋겠다.

과도한 시술로 표정이 점점 한가지로 통일되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본 그녀의 얼굴은... 많이 무서웠다.

(윤공주의 초창기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요즘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게 솔직히 감당이 안된다.)

 

댄서들의 모습은 확실히 거리를 두고 보는 게 훨씬 더 아름답다.

그래도 "Dechire"에서의 남자 댄서 5명의 움직임은 가까이에서 봐도 환상적이다.

이 댄서들 공연 끝나면 아마도 링거병을 꽂고 있지 않을까?

"발다무르 카바레"는 지금껏 몰랐는데 여자 댄서들 옷이 정말 야하더라.

게다가 얇기까지...

그런 얇은 살색 스타킹(?)만 입고 춤을 출수도 있는거구나...

 

어쨌든 이번 관람으로 더 확실해졌다.

윤형렬 콰지모도와 바다 에스메랄다에 내가 훨씬 더 몰입하게 된다는 걸.

허스키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윤형렬의 콰지모도에게는 웅장함과 비장미가 있다.

게다가 그렇게 큰 체격의 콰지모도가 사랑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며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 간절하고 안스럽다.

바다 에스메랄다는 가끔 가수의 기교가 나오긴 하지만 감정에 정말 충실하다.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의 조합으로 한 번쯤 더 보게 될 것 같다.

특히나 윤형렬의 "불공평한 이 세상"이 주는 전율과 슬픔은

꼭 다시 한 번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13. 13:28

                                     <Notre Dame De Pari>

 

  - 2013.10.12. PM 3:00 -                        - 2013.10.12. PM 7:00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문종원, 조휘 (클로팽)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어쩌다 보니 종일반 관람을 했다.

3시 공연은 1층 5열에서, 7시 공연은 3층 1열에서.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가 서로 다른 캐스팅이라 욕심을 부려봤다.

프랑스 오리지널 무대가 너무 깊게 인식되어 있어서 망설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라 외면한다는 게 사실상 쉽지는 않다.

처음에 봤을 때 댄서들 때문에 좀 실망했었는데

이날 공연을 보면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저 사람들 미친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났다.

(아무래도 처음 봤을 때 내가 오리지널 무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아주 고집스럽게 관람했던 모양이다.)

맨발로 무대를 누비던 여자 댄서들의 테이핑된 발목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14명의 남녀 댄서들과 아크로바틱을 담당하는 5명의 사람들이

이 라이선스 공연을 살아있게 만드는 진정한 공로자들이고 진정한 예술가들이란 생각을

이제서야 진심으로 하게 됐다.

페부스의 "괴로워"에 믿을 수 없는 몸의 움직임을 보여준 5명의 남자 댄서들이

이어지는 "벨"에서 한 사람씩 조용히 등장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땀에 흠뻑 젖은 그들의 상반신은 보석처럼 빛나더라.

클로팽이 죽는 장면에서 댄서들의 표정도 잊혀지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집시들의 울부짖음과 군인들의 조롱기 가득한 얼굴.

그야말로 그들 하나하나가 몸이 표현하는 언어의 자음과 모음 그 자체였다. 

"bell"이란 감탄사를 에스메랄다가 아닌 이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질만큼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모습이었다.

첫관람의 무례함에 대해서 홀로 얼마나 많은 반성을 했는지...

 

윤형렬 콰지모도.

정말 좋다.

5열에서 치아까지 분장한 그의 모습을 보는 건 큰 즐거움이자 감동이었다.

사실 윤형렬의 작품을 보면서 크게 감동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가슴이 뭉클했다.

특히 2막 후반부의 "불공평한 이 세상"과 마지막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는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에 슬픔과 아픔이 뚝뚝 묻어난다.

묵직한 저음이 콰지모도라는 역에 정말 잘 어울렸고

감정과 연기적인 표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윤형렬 콰지모도 때문에 다시 한 번 이 작품이 보고 싶어졌다.

 

홍광호 콰지모도.

일단 체격이 너무 작아서 흉측한 괴물의 느낌보다는 못난이 인형같은 느낌!

원작을 읽은 나로서는 자그마한 홍광호의 체격이 어쩐지 콰지모도라는 역할에 이입이 잘 안됐다.

이것도 체격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대를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게 좀 가볍게도 느껴졌고...

(좋게 표현하면 천진함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쩐지...)

성량이 크고 좋다는 게 솔로곡에서는 확실히 돋보였는데

"Bell"에서는 민영기 프롤로와 김성민 페뷔스 목소리까지 전부 잡아먹는게 흠이다.

성량으로치면 민영기도 남부럽지 않지만 그래도 그는 다른 배우들과 발란스를 조절을 잘한다.

아마도 경험탓이겠지.

아니면 정말 성량 조절이 안 되는건지도...

홍광호의 작품을 볼 때마다 개인적이고 성량 조절을 잘 안되는게 항상 불만이었는데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역시 윤형렬 콰지모도!

 

에스메랄다는 개인적으로 윤공주가 노래도 춤도 더 좋았다.

바다는 기교가 여전히 넘치는 것 같아서...

그래도 마이크가 문제가 생겼을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니 이젠 정말 노련한 뮤지컬 배우가 다 됐구나 싶었다.

윤공주 에스메랄다는 요근래 본 윤공주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았다.

예전만큼의 기량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실망하는 중이었는데

에스메랄다다라는 역할이 배우로서 윤공주의 터닝포인트가 된다면 참 좋겠다.

"살리라"를 부르는 윤공주의 모습을 보면서 그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깨끗하고 힘찬 윤공주의 고음을 참 오랫만에 들었다.

 

문종원 클로팽은 과했던 아바타 분장이 약해져서 다행스러웠고

민영기 프롤로는 자신만의 프롤로를 잘 만들어냈다.

2막에서의 민영기의 뿜어내는 감정표현은 정말 좋았다.

프롤로 신부도 참 힘들었겠구나... 감정이입 되버렸다.

표정도 아주 좋았고...

마이클리의 한국어 발음은 어색한 부분이 아직 많긴 하지만 고음은 역시나 참 매력적이다.

특히 무반주로 부르는 커튼콜의 "대성당의 시대"를 듣고 있으면

이 노래 전체를 무반주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정말 깨끗한 고음을 가진 배우...

(<벽뚫남>에서 그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3층이 1층보다 음향이 더 좋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확인한 결과 사실이다.

1층에서 잘 안들렸던 가사가 3층에서는 잘 들려서 깜짝 놀랐다.

댄서들의 움직임과 조명을 보기에도 3층이 정말 좋고...

그동안 2번의 관람에서 이 조명들을 못봤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좀 억울해질 정도다.

단백하면서도 스토리와 인물들에 정확하게 포인트 맞춰진 멋진 조명이다.

어떤 화려함과도 견주지 못할 정도로 압권이다.

에스메랄다의 "살리라"에서 객석으로 쏟아지는 조명도 아주 드라미틱하다.

 

도대체 첫관람에서 나는 뭘 봤던걸까?

여행의 피곤이 덜 풀렸던걸까?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만큼 황홀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번 라이선스 공연도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다.

회전문을 도는 심정...

충분히 알겠다!

 

<Notre Dam De Pari>

확실히 최고의 명작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2. 17. 00:07

<Notre Dame de Paris> 오리지널팀이 다시 한국에 온다!
그 소식을 듣고 무지 좋아한 1인 되시겠다.
그런데 이건 뮁미?
"English versin"이란다.
그렇다면 이 팀이 오리지널팀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꼴랑 과지모도에 멧 로랑(Matt laurent)이 참여한다고 오리지널 이라는 수식어를 고민없이 과감히 사용한 거라면 그 용감성에 박수를 보낸다(?)
프랑스 뮤지컬을 미국판으로 하면서 오리지널이라니...
이게 왠 생뚱맞은 언어 유희인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선듯 보기가 망설여졌던 건,
프랑스 버전이 아니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초반에 들리는 관람평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아서 망설여졌다.
"보헤미안"을 엉망으로 부른다는 에스메랄다 캔디스 파리즈(Candice Parise)를 비롯해서 음을 도대체 맞출줄 모른다는 페뷔스의 스테판 웹(Stephen Webb)까지 들리는 소문이 흉흉하기 그지 없었다.
에스메랄다는 메인보다 커버가 훨씬 잘한다는 이야기까지도...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멧 로랑이 감기가 심해 컨디션 난조라는 소식까지 들린다.
그래서 프랑스 버전도 아닌데 이번엔 그냥 넘길까 하다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참 아름답고 혼자 3층에서 관람했다.
(것도 20% 할인이 아니였으면 아마도...)
다행스러운 건 때가 때이니만큼
앞 줄에 앉은 다정한 연인들이 좌우로 밀착해 주시니 우연찮게 시야가 펑 뚫려버렸다.
무대 좌우에 놓여진 셋트를 보니 어쩔 수 없이 맘이 동요된다.
웅장한 음악은 확실히 시작부터 마음을 잡아끈다.
확실히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Notre Dame de Paris>의 음악은 너무나 아름답다.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때에는
남들은 그랭그와르 역의 리샤르 사르트르나 콰지모도 멧 로랑, 페뷔스의 로랑 방에 빠져 있을 때
특이하게도 나는 클로팽 역의 로디 줄리앙과 프롤로 신부 역의 미쉘 파스칼에 완전 빠졌버렸었다.
(벌써 그게 2005년도 일이다. 새삼 다시 떠올리니 새롭다)
이번 영어 버전에서는 그랭그와르 역의 데니스 텐 베르헤르트(Dannis Ten Vergert)와
플롤로 신부 로베르 마리엥(Robert Marrien)의 실력이 탁월하다.
멧 로랑은 역시 잘하긴 하지만 내 귀에 프랑스 버전의 멧 노래가 익숙해서인지 어쩐지 조금 낯설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 프롤로 신부라고 생각하는데
연기 내공이 왠만하지 않으며 그 감정의 기복들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미쉘 파스칼도 그렇고 로베르 마리엥도 그런 점에서는 모두 합격이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노래를 너무 잘한다.
(꽤나 연세있어 보이시는데...)
우려했던 에스메랄다는 다행히 큰 불상사(?) 없이 잘 버텨줬고
페뷔스 덕에 기대했던 "bell"은 참 허망하게 듣고 말았다.
페뷔스의 결정적인 노래 "괴로워!"는 그래도 뒤에 나오는 5명의 남자 무용수 덕에 위로를 받았다.
(이건 분명히 충분한 위로가 되고도 남는다)



확실히 사람의 눈이란 건 간사하다.
2005년에 처음으로 <Notre Dam de Paris> 내한 공연을 봤을 때 느꼈던 그 감정들!
엄청난 성량으로 흔들림없이 노래하던 배우들와 화려한 군무.
단순하면서도 웅장한 무대는 경건함마저 느껴졌었다.
그리고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던 춤과 아크로바틱.
그 하나하나가 전부 신비였고 감탄이었고 경이로움이었다.
"이런 뮤지컬도 있구나!" 진심으로 감탄과 감동했던 기억들.
확실히 그때 받았던 강한 임펙트는 영어 버전에선 확실히 줄었다.
(아무래도 언어가 주는 차이도 큰 몫을 차지하리라. 불어가 갖는 음악성을 과연 영어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여전히 <Notre Dam de Paris>는 여전히 좋은 작품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세 손가락에 꼽힐만큼.
가끔은 예전 그 프랑스팀들의 내한공연이 그립고 그립다. 
예전 그 멤버들이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해준다면?
그러면 아마도 나는 처음 봤을때와 똑같은 경의를 신비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내겐 영원히 로망이고 최고의 작품인 <Notre Dam de Paris>
어쩌나.
더 그리워져버렸다.
미쉘 영감님도, 로디 줄리앙도, 나디아 벨도, 리샤르 샤르트르도, 로랑 방도, 제롬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