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4. 12. 09:22

 

<마마돈크라이>

 

일시 : 2018.03.23. ~ 2018.07.01.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극작, 작사 : 이희준

작곡 : 박정아

음악감독 : 김성수

연출 : 오루피나

출연 : 송용진, 허규, 조형균, 송유택, 정욱진, 하경 (프로페서V)

        박영수, 김찬호,고훈정, 이충주, 윤소호 (드라큘라 백작)

제작 : PAGE1, R&Dworks

 

2013년, 2015년, 2016년 그리고 2018년.

회전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마다 한 번씩은 봤던것 같다.

솔직히 스토리 자체는 많이 유치하다.

타임머신이 타고 세기의 유혹남이자 매력남인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그의 필살기을 비법(?)을 전수 받는다!

(이렇게 쓰고 보니 어째 실제보다 더 많이 유치해 보이네...)

스토리는 그렇긴 하지만

넘버가 너무 좋아서 공연이 올라오면 이렇게 찾아보게 된다.

내가 선택한 캐스팅은 조형균과 고훈정.

<팬텀싱어> 덕분에 요즘 아주 핫해진 두 사람.

 

보고 난 느낌은,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다는거 ^^

(것도 아주 마~~아~~니!)

두 배우 모두 노래를 워낙 잘래서 귀가 많이 즐거웠다.

특히 고훈정은 드라큘라보다 sera가 더 매력적이었다.

선도 너무 곱고 춤도 잘춰서 깜짝 놀랐따.

해드윅을 해도 나쁘지 않을 듯.

아쉬움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거.

책임감인지, 무게감인지, 다른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묘하게도

보는 내내 송용진, 고영빈 페어가 많이 생각났다.

송용진의 깨방정도 그리웠고, 고영빈의 섹시함도 그리웠다.

특히 고영빈의 드라큘라를 넘사벽지 싶다.

좋겠다. 고영빈은!

시그니쳐같은 작품이 두 개나 있어서.

<바람의 나라> 무휼과 <마돈크>의 드라큘라.

어쩌다보니...

마돈크로 시작된게 고영빈으로 끝났다.

의문의 일패 혹은 의문의 일승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3. 25. 08:08


<Mama, Don't Cry>


일시 : 2015.03.10. ~ 2015.05.31.

장소 : 쁘띠첼 씨어터

극작 : 이희준

작곡 : 박정아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김성수

연출 : 오루피나

출연 : 송용진, 허규, 김호영, 서경수 (프로페서V)

       고영빈, 박영수, 이동하, 이충주 (뱀파이어) 

제작 : (주)페이지1, (주)알앤디웍스


세번째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Mama, Don't cry>

초연은 모노극에 가까웠다는데 보진 못했었고

2012년 재공연됐을때 송용진, 장승조 페어와 임병근, 고영빈 페어로 두 번을 봤었다.


이번 세번째 공연은,

스토리에 조금 더 개연성을 주고 MR 반주를 사용했단다.

편곡의 한계와 풍성한 음악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라는데 솔직히 아쉽긴 하다.

그렇다고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넉넉치 못한 제작비도 발목을 잡았을테고,

그런 상황에서 사운드에 욕심이 난다고 밴드의 수를 늘릴 수도 없었을거다.

뭐가 됐든 방법을 찾아야 했을테니 MR 활용이 최선일 수 있었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MR이 나쁘지 않게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재연때보다 뱀파이어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프로페서V 스토리에 변화를 많이 준 것도 좋았다.

그리고 왠만해선 듣기 힘든 고영빈의 고음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특히 후반부 송용진과 듀엣으로 부른 "Mama, Don;t Cry"는 뱀파이어 고영빈의 포텐이 제대로 터져주더라.

"My name is Sara"도 그렇고...

워낙 남다른 기럭지다보니 손 하나를 뻗어도 우아하고

수트입은 모습도, 하얀 셔츠의 앞을 풀어헤친 모습도, 시스루 의상(?)도 섹시함이 가득하더라.

"나를 사랑한..."과 "이렇게 아름다운"은 정말 마성의 뱀파이어였다.

(그나저나 고영빈 배우는 살 좀 쪘으면 좋겠는데...)

예전엔 뱀파이어가 바닥을 많이 기어다녔었는데

안무에도 변화를 줘서 섹시함이 극대화가 된 것 같다.

고영빈, 박영수, 이동하, 이충주 네 명의 뱀파이어 중에서 섹시함과 우아함으로 따지자면

고영빈이 뱀파이어가 단연 top이겠다.

(거의 넘사벽 수준)


초반부에 프로페서 혼자 극을 끌고 갈때는

송용진이라는 배우의 넉살과 능청스러움에 갘탄하게 되고

뱀파이어가 등장하면 고영빈의 느낌이 너무 압도적이라 또 빠져들고....

이 바닥 연륜만큼이나 둘의 조합은 확실히 최고다.

입체감을 준 오필영의 무대도

등장인물의 동선에 변화를 준 연출도 개인적으로 재연때보다 훨씬 좋았다.

음악은 뭐 역시나, 여전히, 변함없이 매력적이고!


원래 이 작품은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뒤늦게 합류한 박영수때문에 한 번은 더 보게 될 것 같다.

혼자 예상하기로는

아주 의외의 뱀파이어를 만나 않을까 싶다.

똘똘하고 가열찬 뱀파이어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3. 18. 08:23

<Mama, Don't Cry>

일시 : 2013.03.09. ~ 2013.05.26.

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대본, 작사 : 이희준

작곡 : 박정아

안무 : 최진숙

연출 : 김운기

출연 : 송용진, 허규, 임병근 (프로페서 V)

        고영빈, 장현덕 (뱀파이어)

 

천재물리학자와 뱀파이어 이야기.

솔직히 줄거리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었다.

뱀파이어가 나오고 남자 2명이 이끌어가는 2인극 뮤지컬이라면 뭐 대략 그림이 그려졌다.

살짝 동성애적인 코드도 있을 거고,

신비주의에 싸이코스럽기도 할 것이고,

그리고 인간은 뱀파이어와 파우스트의 거래를 할 것이고,

당연히 거래의 조건은 뱀파이어가 되어 피의 축제를 벌이는 것일테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런데 여기서 정말 궁금한 게 생겼다.

도대체 제목은 왜 "Mama, Don't Cry"지?

사실은 엄마가 뱀파이언가?

아니면 엄마 앞에서 뱀파이어어게 물리나???

나처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모양이다.

김운기 연출이 한 마디 했다.

" 내,외형적인 부분, 지식, 생각 등 모든 정체성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현실의 조건이 온전히 내 능력과 불일치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새로운 것을 찾아 변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서 변화에 대한 댓가,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마음의 표상을 상징한 제목"이란다.

아... 근데 어쩌지?

이 말이 더 어렵다!

그냥 최악 혹은 절망적인 순간에 엄마를 부르짖으며 찾게 되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표현한 것이라고 혼자 이해하기로 했다. 

 

송용진과 장현덕 페어는,

게이 뱀파이어와 좀 가볍고 경박한 물리학자의 느낌이었다.

솔직히 고백컨데 이건 좀 절망적인 컨셉이다.

장현덕 뱀파이어는 동남아시아로 단체관광을 가면 많이 보는 게이쇼를 떠올리게 했다. 

You're Vampire가 아니라 완전히 You're Sera!... 그 느낌이었다.

(당황스럽다... ㅠ.ㅠ)

송용진 프로페서 V 는 셜록홈즈로 중간중간 빙의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바지가 어찌나 타이트하던지 보는 내내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는 건 아닌가 불안했다.

2인극이지만 프로페셔 V에 의해 모노드라마처럼 진행되는 방식 자체는 아주 흥미롭고 특이하다.

조명을 이용한 실루엣 연출도 괜찮았고

벽에 드리우는 뱀파이어의 그림자도 묘한 신비감을 준다.

정면에 앉은 관객들은 아마도 못 알아챘겠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면 관람을 추천한다!)

너무 엉성하고 조잡한 타임머신만 빼면 무대 셋트도 괜찮았고

전체적인 조명도 아주 좋았다.

관객석 기둥을 이용해서 창문이나 나비를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뱀파이어의 노래로 시작되는 첫부분은 은밀함과 신비감이 느껴졌고

넘버들도 전체적으로 꽤 좋다.

그런데 뭔지?

찜찜한 이 느낌은!

아무래도 이야기의 개연성과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해서인 것 같다.

뭔가 정돈되지 못한 채 전체적으로 붕 떠있는 느낌이다.

상황과 인물에 대한 임펙트는 그런데로 괜찮은데

스토리 자체가 갖는 힘이 좀 약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인물은

프로페서 V보다 뱀파이어!

단, 너무 자주 들락날락거려서 존재감이 살짝 가벼워졌다는 게 흠이다.

의자가 왔다갔다 하면서 등퇴장을 반복하는 걸 보고 있자니

어쩐지 정시를 알려주는  뻐꾸기 시계가 떠오른다.

아! 그리고 "pity date" 다음에 이어지는 "half man, half monster"는

뱀파이어와 프로페서의 동작이 서로 완벽하게 일치했으면 훨씬 좋겠다.

조정당한다는 느낌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정확히 한 박자씩, 절도있게 끊어서 표현했으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여기서 중요한 건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꼭 들어야 한다!

그리고 뱀파이어는 조금 작게, 프로페서 V는 동작을 크게 해 줘야만 하고...

뱀파이어는 지금간츤 게이 느낌보다는

아주 이지적이면서 냉혹한 느낌이었으면 좋겠고,

프로페서 V는 순수하고 수줍음 많은 모습을 더 부각시켰으면 좋겠다.

그러면 뱀파이어로 변해 피의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훨씬 더 충격적으로 보일 것 같다.

아마도 이런 느낌의 페어를 기대한다면

임병근, 고영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 한 번 더 보자! 단,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꽤 괜찮은 작품인 것 같은데 뭔가가 계속 아쉽다.

산만한 전개가 탄탄한 넘버를 잡아먹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송용진과 장현덕이 아직은 충분히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소소한 코믹의 요소를 과감히 확 걷어내고

전체적으로 더 시니컬하고 은밀한 느낌의 전달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넘버들이 훨씬 더 잘 살아날 것 같다.

좀 변화가 오길 기다려보자!

임병근, 고영빈 페어에게도 다른 모습을 기대해 보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