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9.09 <나를 버리다> - 박지성
  2. 2010.06.28 아름다운 눈물
  3. 2010.06.12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 그리스
읽고 끄적 끄적...2010. 9. 9. 06:24
대한민국 첫 프리메라리그 축구선수 박지성 책을 읽다.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이자
세계적인 축구 명문클럽인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박지성.
두개의 심장을 가진 사람,
팀에서 가장 헌신적인 사람으로 손꼽히는 박지성이
축구에 대한 열정과 꿈,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다.
경기 후에 인터뷰를 할 때
조리있고 차분하게 말하는 걸 여러번 봤었는데 역시나 글도 그렇다.
물론 누군가의 감수가 있었겠지만 그의 노력이 95% 이상은 되어 보이는 책이다.
열약한 체력 조건과 작은 키로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기까지의 그의 노력을 읽고 있으면
왜 맨유에서 그를 높게 평가하하는지,
그리고 왜 매번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때마다 전 국민이 그를 전적으로 믿게 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게 된다.
그가 우리에게 왜 최고의 축구선수일 수밖에 없는지를...



일본을 거쳐 네덜란드,그리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맨유의 선수가 된 박지성.
그도 처음엔 맨유에서 벤치만 지킨다고 "벤치성" 
밥만 축낸다고 "밥지성"이란 말을 들어야 했단다.
영국의 집에 들어가는 게 꼭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는 그의 고백에 가슴은 뭉클해진다.
하지만 그를 두고 팀동료들은 지금 이렇게 말한다.
"헌신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선수다" 라고...
박지성은 말한다.
...... 헌신은 배려의 다른 이름입니다. 팀에 헌신하고, 동료에 헌신하고, 신념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결국 승리는 팀원들 가운데 누가 일관되게 헌신하고 끝까지 배려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
그가 생각하는 인정받는 선수란 나를 버려야 얻을 수 있는 거란다.
지금까지 채운 것을 다 비우고 새로운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선수가 인정받는 선수라고...
움켜쥐려고 하면 할수록 고립됐지만
버리면 새로운 공간과 기회가 열린다고.
그래서 그가 훈련할 때마다 잊지 않는 원칙은,
이기심을 버리고 항상 고립된 동료를 향해 뛰는 것이란다.
상대편의 압박을 뚫고 더 나은 기회를 만들려면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고.
그의 자리에서 바라봐야 할 대상은 상대 골문이 아니라
가장 좋은 공간을 차지한 동료 선수기 때문에 그렇단다.
축구선수라면 골에 대한 욕심과 집념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축구는 개인 경기가 아니라 팀경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열한 명이 모두 주연일 수는 없는 경기.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골이 터지고 승리로 이어지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이기에...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퍼센트 보여주기 위해서,
1.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무얼 보여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2. 부담을 지워내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라.
3. 실수를 했다고 해도 빨리 잊어라.
4. 내게 닥친 일을 미루지 말라
5. 절대 포기하지 말라.

박지성답게 사는 5가지 원칙
1. 시련에는 긍정적으로 맞서자. 긍정에 답이 있다.
2. 돈부터 좇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
3. 내가 선택한 걸 즐기자. 후회는 절대 하지 말자.
4.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돕고 살자.
5. 크게 되려면 끊임없이 꿈을 키워나가자


이제 서른을 막 넘긴 축구선수 박지성.
그가 축구를 하면서 얻은 진실들은 참 고되지만 슬기롭고 바르게 그리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국가 대표 주장으로서 그가 경기전에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 있단다.
"즐기자. 두려워말자. 너희 자신이 만족하는 바로 그 플레이를 보여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후회하지 않게 100퍼센트의 기량을 보여주라는 의미다.
박.지.성
이 사람, 어쩌면 두 개의 심장 그 이상의 열정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너무도 많다고 말하는 박지성.
아마 나도 내내 지켜보게 되지 않을까?
그의 노력과 집념과 도전!
그 모든 것이 아름답다.

 

박지성만큼 요즘 "도전"이라는 단어의 화두가 되고 있는 팀이 있다면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다.
박칼린이 이끄는 이 팀이 얼마전 거제도에서 개최한 제 7회 합창대회에 참석해 장려상까지 수상했다고 한다.
(박칼린은 김문정과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 음악감독이다)
낯선 타인들이 만나 연습해서 만든 화음은 서툴지만 순수하고 아릅다웠다.
이런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나는 막막해진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Nella Fantasia
요즘 그들이 완벽히 내 환상 속을 지배하면서 끊임없이 나를 깨운다.
일어나라고, 깨어있으라고,
그래야 환상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라고...
솔직히 많이 뜨끔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6. 28. 06:19
한동안 밤잠과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났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
비록 2:1로 패배해서
8강을 올라가진 못했지만
우리는 원정 첫 16강을 이뤄냈고
그리고 아름다운 세대교체를 이룬 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경기 종료 후
아쉬움과 온갖 회한이 가득한 선수들이 보인 눈물은
내리는 빗물보다 더 굵고 뜨거웠다.
이번 경기가 월드컵 마지막 국가대표가 되는 6인의 선수들.
이영표, 박지성, 김남일, 이운재, 안정환, 이동국,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던 선수들도
혹은 벤치에서 후배들의 중원을 지켜봤던 선수들도
모두 눈이 뜨겁다.
그들이 없을 4년 뒤를 채울 또 다른 후배들을 생각으로...
나는 그들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없어도 밝은 미래를 보며 뜨거웠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뜨거운 아쉬움을
다시 뜨거운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리라는 것을...
그래도 대견하지 않은가!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게...



수고했다는 말.
아름다웠다는 말.
당신들의 승부는 더 없이 훌륭했다는 말.
그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로 인해 즐겁고 행복하고 희망찬 시간들이었다고...



선배들이 후배들의 눈물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가 무색할만큼 아름다움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비록 2010년 우리의 월드컵은 마무리가 됐지만
이들의 끝나지 않은 승부수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은 다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리라.
이 뜨거운 눈물로 다시 뜨거운 준비를 시작하리라.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수고했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아름다운 승부사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고 충만했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6. 12. 23:49
2 : 0으로 이겼다.
그것도 너무나 멋지게...
한국의 "속도"가 그리스의 "높이"를 눌렀단다.

마음 같아서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가고 싶었지만 여름 감기가 걸려서...
집에서 정말 손에 땀을 쥐며 봤다.
멋지다.
내가 박지성이 골을 넣을 거라고 말했었는데 그대로 됐다.
박지성은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는데,
그 말이 이제 점점 사실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차두리가 눈에 뜨게 수비를 잘 할거라고 했는데, 그것도 맞았다.
그리스 선수들이 번번히 차두리에게 막히더라.
두리 아버님 해설하면서 좋으셨겠다.
(혹시 나 신기있나??? ㅋㅋ)
물론 몇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승리가 아니라 태극전사 모두의 선전과 노력과 도전이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멋지다.




역시나 노련한 초롱이 이영표,
후반전에 교체해서 들어온 진공청소기 김남일도
뜨거운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골문을 지켜야 했던 우리의 새로운 히어로 GK 정성룡도 (정말 너무 잘하더라)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중앙에서 수시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킥을 날렸던 박주영도
수비수면서 어느 틈에 중앙으로 들어와 이영표가 만들어낸 코너킥으로 대한민국의 첫 골을 넣은 이정수도
그리고 그리스 선수를 무력하게 만든 최전방 수비수들까지...
특히 미드필더 김정우의 쉬지 않고 뛰던 모습은 인상적이게 아름다웠다.
후~~ 불면 똑 부러지게 말랐던데 어디서 그런 강단과 지구력이 나오는건지...
(죄송하지만 꼭 귀순한 사람같은 체격이다.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얹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그의 플레이를 보고 "살찔 틈 없는 플레이"라고 한단다.
무슨 뜻인지 완전 100% 이해 가능하다.



외신들도 "Great Korea"라며 축하를 보내고 있다.
FIFA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이 모든 것을 장악했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캡틴 박지성을 그리스전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MOM)"로 뽑았다.
더불어 오늘의 골(Goal of the day)에도 선정됐다.
마치 내가 뭔 일을 한 것 처럼 으쓱해진다.
(약간 정신줄 놓으면서 소리 살짝 질러준 것 밖에는 없는데...)
이 모든 게 태극전사들이 눈부시고 아름다운 승리 덕분이다.
축구에 문외한인 내 눈에도
이게 진정한 "아트 사커"다.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