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3. 08:36

새벽, 혹은 이른 아침의 산책은

일종의 도발이다.

사람이 아닌 공간에서 비롯된 도발.

왠만하면 도발같은 강렬함은 피하겠다 주의인데

이 도발만큼은 예외다.

늘 더 강렬하고 독점적이길 바라서 문제다.

 

 

아침 6시,

류블라냐의 하늘과 햇빛은 사기에 가까웠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카메라를 어디다 들이대든 다 역광의 역습이다.

그래도 괜찮다.

사진에 담긴 것보다 더 많은게 맘 속에 담겼으니까.

프레셰르노브 광장.

슬로베니아 국가를 작사한 민족시인 프레셰렌 동상 앞도 텅 비어있다.

첫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었다는 그의 연인 유리아의 시선만 있을 뿐.

분홍색의 성 프란체스카 성당은 미사중이라 들어가지 않았고

대신 뒤돌아서서 트로모스토베, 트리플 브릿지를 내려다봤다.

이 모든 것들을 천천히 둘러봐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오늘 산책은 프리뷰쯤으로 생각해야겠다.

 

 

니콜라스 대성당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기도하는 사람만 들어오라는 삼엄한 문구에 멈춰섰다.

살짝 서운했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맞는것 같다.

여헹지리더 타인의 고요함과 간절함은 지켜주는게 옳다.

성당 내부가 아니더라도 보고 느낄 것들이 저렇게나 많으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

시장이 열리기 시작해 또 발이 묶였다.

짐을 늘리지 않겠노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싱싱한 사과 앞에 그 결심이 무너졌다.

2.5유로에 산 저 사과는,

그날 하루 밥 대신 내 배를 채워준 충실한 만찬이 됐다.

그럼 됐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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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5. 1. 20. 08:3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일시 : 2015.01.08. ~ 2015.02.15.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사, 작곡 :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음악금독 : 변희석

안무 ; 서병구

연출 : 유희성

출연 : 김법래, 주진모, 임태경 (레트 버틀러)

        바다, 서현 (스칼렛 오하라) / 마이클리, 정상윤 (에슐리)

        김보경, 유리아 (멜라니) / 정영주, 박준면 (마마)

        박송권, 한동근 (노예장) / 덕환, 김장섭 (저럴드 오하라)

        김경선, 백주희 (벨 와틀링)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정말 오랫만이다.

할 말이 참 많은데 도저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작품을 만난게!

누군가는 바람과 함께 사라져야 할 작품이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노예장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노예장이 살린 작품이라고 하더라.

어쩌나... 나 역시 폭풍 공감할 수밖에 없다.

작품과 인물에 너무 몰입해 오히려 과해버린 바다 스칼렛과

정확히 그 반대로 전혀 레트 버틀러에 몰입하지 못하는 임태경 레트,

그리고 넘버는 부를 때는 더없는 감동적이지만

어색한 발음때문에 대사부분에서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리는 마이클리 에슐리까지...

뭔가 여기저히 치고 나오는 불협화음때문에 관림 내내 많이 불안하고 불편했다.

특히나 배우 임태경은,

내가 느끼기에는 이 작품을 억지로, 마지 못해 간신히 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동안 그가 해왔던 작품에서 보여준 최소한의 성의와 진심이 도무지 느껴지지 않더라.

처음엔 캐릭터를 그렇게 설정했나 싶었는데 내 결론은 아니다... 였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커튼콜이 끝날때가지 한결같았다.

그야말로 시종일관 무감(無感)이더라.

 

인정한다.

이 작품.

방대한 스토리는 처참하게 무너졌고,

드라마틱한 서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연 캐릭터들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알았던 미췔 여사의 원작과 

비비안리, 크라크 케이블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느낌을 상상한다면...

분명 상상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인간 군상들의 총집합이더다.

(나, 이 작품... 원작도 영화도 아주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스칼렛은 도도함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어장관리녀에 불과했고

레트 버틀러는 마초도 아니고, 순정파도 아닌 찌질남이었고

(임태경이 레트 버틀러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긴 한다)

애슐리는 뮤지컬 상에서는 멜라니가 죽었다고 인생이 끝났다며 울 남자도 아니었다.

이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너저분하고 산만한 신파에 불과했다.

차라리 old하기라도 했다면 아득한 향수라도 떠올렸을텐데...

너무 과하게 몰입해서 오히려 60년대 무성영화의 오버스러움을 보여준 바다와

스스로 캐릭터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그대로 드너내며 성의없이 무대에 서있는 임태경을 보면서

일종의 불쾌감 비슷한게 느껴졌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고,

내가 틀렸길 간절히 바랄 뿐이지만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그 모습을 보고는 성의있었다는 표현만은 도저히 못하겠다.

무대에서 서 있는 임태경의 모습...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 임태경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왜 이런 모습을 보여준걸까???)

 

멜라니 유리아, 노예장 박송권, 마마 박준면이 아니었다면

1막이 끝나고 조용히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 깊었은 장면도 노예장이 나오는 장면이었고.

넘버 역시도 그 장면이 제일 임펙트 있었다.

특히 1막에서는 박준면과 박송권의 발란스가 너무 좋아서 더 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유리아 멜라니도 솔로곡, 듀엣곡도 전부 좋았고 이미지도 역할과 잘 어울렸다.

 

참 많이 안스럽고 안타깝다.

이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고작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든게 최선이었을까?

배우들은 왜 작품 속에 왜 빨려들어가지 못했을까?

스토리는, 사건은, 드라마는 또 어디로 실종된걸까?

끊이지 않는 쏟아지는 질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지고 있는 표를 조용히 놓는 것 뿐이었다.

그야말로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6. 18. 08:48

<블랙메리포핀스>

일시 : 2014.06.10. ~ 2014.08.30.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대본,작곡,연출 : 서윤미

프로듀서 : 김수로

출연 : 김수용, 박한근, 임병근 (한스)

        배두훈, 송원근, 서경수 (헤르만)유리아, 강연정 (안나)

        윤나무, 김경수, 정휘 (요나스) / 홍륜희, 최현선 (메리)

제작 : 아시아브릿지켄턴츠

 

서윤미의 <블랙메리포핀스>가 돌아왔다.

내겐 트라우마같은 작품.

초연 프리뷰를 보고 오랫만에 참 잘 만든, 꽤 괜찮은 창작뮤지컬이 만들어졌구나 기특해했던 기억이 새롭다.

초연과 재연때는 아무래도 정상윤과 김재범 한스에 집중이 많이 됐었고, 또 실제로 두 배우가 작품의 중심을 아주 잘 잡아줬었다.

아주 많이 달랐지만 충분히 이해가 됐고 공감이 되는 한스를 보여줬던 초연의 정상윤과 재연의 김재범.

그래서 이번 삼연에도 한스들이 어떤 표현을 하게될까 많이 궁금했다.

사실 김수용 한스가 제일 궁금했지만 현재까지 오픈된 회차에 그의 스케줄이 없어 일단 임병근 한스로 선택했다.

한때 병근예술단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던 서울예술단의 히로인 임병근.

(요즘은 그 닉네임을 박영수가 이어받은듯 ^^ )

서울예술단을 나와서 참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캐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젊은 배우다.

탈렌트 이동욱을 닮은 외모와 훤칠한 기럭지는를 가지고 있어 일단 무대 위에 섰을때 비쥬얼이 참 좋다.

살짝 로코물의 남주같은 느낌이 있는데 의외로 로코물 이력이 없다.

(<김종욱 찾기>도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어찌됐든 지금껏 그의 출연작을 보면서 실망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일단 음악이 초연 느낌으로 다시 돌아가서 반가웠다.

아직 공연 초반이라 배우들이 배역에 충분히 동화되지는 않았지만

후반부 배두훈 헤르만과 김경수 요나스는 절말 좋았다.

<풍월주>에 이어 두번째 작품으로<블메포>를 선택한 배두훈은 확실히 현명했다.

아직까지는 대사보다는 역시나 노래에 더 집중되긴 하지만

착실하게 이력을 쌓아가면 괜찮은 뮤지컬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작은 키는 아무래도 배역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겠다.

이 작품에서도 임병근 한스와의 키차이 때문인지 팽팽하게 맞서는 장면이 많이 왜소해보였고

유리아 안나와의 동작도 어딘지 위태위태해 보이더라.

유리아 안나는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글쎄 아직까지는 안나라는 역활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지금껏 본 그녀 작품 중에서 노래도 가장 불안했고 표정도 모호했다.

(안나는 역시 송상은이 제일 좋았다)

가장 좋았던 배우는 요나스 김경수,

솔직히 캐스팅 발표를 보고 김경수가 한스나 헤르만이 아닌 요나스라서 좀 놀랐었는데

연출가 서윤미 눈은 정말 정확했다.

"요나스"가 김경수라는 배우를 만나 이제서야 제대로 살아났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오늘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요나스 김경수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극의 발란스가 살짝 무너진 느낌이다.

초반을 너무 급박하게 몰아쳐서인지 오히려 후반부에 긴장감이 떨어진다.

심지어 안나의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도 전처럼 충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더라.

아무래도 임병근 한스과 배두훈 헤르만이 극을 이끌어가기에는 조금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그전까지 한스들이 정말 너무 잘 해줬구나... 절감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수용 한스가 정말 기대된다.

<모차르트>도 자리를 잡았으니 조만간 캐스팅보드에 이름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김수용-송원근-강연정-김경수-최현선.

두번째 관람시 내가 바라는 워너비 캐스팅.

만약 이 캐스팅이 없다면...

아마도 paa하게 될 듯.

 

* 어찌됐든 중요한 건,

  <블랙메리포핀스>는 여름에 관람하는게 확실히 옳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22. 08:51

<인당수 사랑가>

일시 : 2013.09.07. ~ 2013.11.03.

장소 :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대본, 작사 : 박새봄

작곡 : 김아람, 김준범

음악감독 : 신은경

연출 : 최성신

출연 : 임강희, 유리아 (춘향) / 박정표, 이창용, 전성우 (몽룡)

        이석준, 고영빈 (변학도) / 안치욱, 이상은 (심봉사)

        서정금, 정상희 (도창) / 이동재 (방자), 박경옥 (뺑덕)

        최명경, 김광만, 김하나, 이종원

 

예전에 이 작품이 소극장에서 공연됐을 때 두 번 정도 관람을 했었다.

처음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에 여러 형태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그것도 썩 성공적으로 시도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작품을 보기 전에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었다.

<춘향전>과 <심청전>을 섞는다?

코믹한 마당놀이를 보게 될거라고 생각했더랬는데...

자그마한 극장에서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사랑가"와 "쑥대머리"가 나오니 눈과 귀가 동시에 번쩍했었다.

이야기 구성도 너무나 참신했고

젊은 배우들의 패기와 정성 가득한 연기도 인상깊었고

상식을 뒤짚는 변학도의 캐릭터 반전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방자 이동재의 맛깔스러운 연기도, 도창 정상희의 구수한 소리도 신선하고 흥겨웠다.

이런 멋진 파격과 도전이라면 우리 고전도 경쟁력이 있겠구나 생각할 정도로

재미와 감동, 친근함과 새로움을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질 배치시켜 만든 작품이었다.

내 기억에 이 작품은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출신이 주축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

졸업작품이었다는 말도 있고...

"한예종" 출신들이 이렇게 사고를 칠 때마다(?) 나는 아주 흐뭇하고 반갑다.

(그런데 요즘 "한예종"이 너무 조용하다.... 크게 사고 한 번 쳐줬으면 싶은데...) 

 

6년이 훌쩍 지나 다시 보게 된 <인당수 사랑가>는

역시나 참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품에 대한 욕심이 너무 과해서

그 좋은 작품이 오히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차리리 예전처럼 소박하지만 내실있는 작품으로 남아

소극장에서 롱런하는 작품이었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좋은 작품이 너무 큰 공연장을 만나 객석의 일부도 온전히 채우고 못하는 걸 목격하니 너무나 안타까웠다.

무대도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게 아니라 너무 휑하니 텅 비어 불필요한 공명만 더 생겼다.

오케스트까지 추가돼서 음악이 확실히 풍성해지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극장에서 도창과 고수 한 명으로 공연됐을 때가 훨씬 좋았다.

그래도 초연때부터 <인당수 사랑가>를 지켜온 방자 이동재를 다시 볼 수 있었던 건 정말 득템이다.

이동재처럼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진 배우의 무대를 보는 건 언제가 큰 기쁨이다.

 

관람하면서 눈에 담겼던 배우는 춘향역의 유리아와 변학도의 이석준.

<두 도시 이야기> 초연때 눈여겨 봤던 유리아가 재연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는데

이 작품을 준비하느라 그랬나보다.

임강희가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를 하느라 유리아의 회차가 많아졌는데

자기관리를 성실히 했다는 게 무대 위에서 그대로 보여졌다.

아마도 이 작품을 끝내고나면 뮤지컬 배우로서 유리아의 입지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노래도 연기도 목소리 톤도 참 좋았다.

그리고 변학도 이석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꽉꽉 채워지는 이석준은 항상 묘한 "끌림"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배우가 배역 속에 드러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석준만은 예외다.

그가 만들어 내는 배역은 확실히 "이석준"만의 느낌이 있다.

이 작품 속에서도 휑한 공연장이 민망할 만큼 그의 연기는 좋았다.

독보적이만 결코 함부로 튀지 않으면서 작품 속에 풀어지는 이석준의 연기가 나는 참 좋다.

이석준은 분명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멋진 배우가 될 것 같다.

꽉꽉 차 있으면서 느긋한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배우.

그래서 나는 지금보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중년을 훌쩍 넘긴 이석준의 모습이 아주 궁금하다.

무대 배우의 복지와 향후에 대해 그만큼 고민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책임감이라는게 무대 위에 있을 때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석준이 항상 상기시킨다.

나는 그의 확신이 공연계의 화두가 될 날이 꼭 올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배우 이석준이 지금처럼 굳세고 곧은 청춘이길 바라고 또 바란다!)

 

영화배우 조성하를 닮은 멀티맨 최명경의 연기도 아주 맛깔스러웠고

심봉사 이상은의 감쪽같은 연기도 감탄스러웠다.

도창 정상희는 이 작품을 워낙 오래해서 그런지 제대로 한판 노는 재미가 쏠쏠했다.

몽룡 전성우가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껴질 만큼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는데

문제는 공연장이 너무 컸다는 거!

일요일 저녁 텅 빈 객석을 보면서 참 쓸쓸했다.

이 작품, 정말 정말 좋은 작품인데...

혹시 다시 예전처럼 소극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아니면 최소한 동숭아트홀이나 연강홀 정도의 규모라도.) 

굳이 규모를 키우고 싶다면 공간을 채우는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으면 정말 좋겠고!

이 좋은 작품이, 이 좋은 배우들이 텅 빈 객석때문에

찬서리를 맞고 있는 것 같아 자꾸 걱정된다.

정말 좋은 작품인데...

정말 좋은 배우들인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