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6. 17. 08:35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시몬)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역시나 So Goo~~~~~~~ood 이다.

윤형렬도 긴장감으로 위축된 첫공연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 놀랐다.

연기도 노래도 훨씬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2막 "Superstar"에서 페도라를 벗어던진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지상의 페도라 사랑이 윤형렬에게 옮겨갔나 싶어 걱정했는데 아닌 것 같다... 다행이다.) 

마이클리 지저스는 더 holy해졌고

쭉쭉 뻗어가는 깨끗한 고음은 이날도 막힘이 전혀 없더라.

개인적으로 락뮤지컬도, 샤우팅 창법도 다 싫어하는 편인데

마이클리만큼은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이다.

지저스를 연기하고 노래하는 마이클리는 보고 있으면 은혜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생각해보니 처음부터였던것 같다.

한국어 발음이 형편없었던 <미스 사이공> 재연때부터

마이클리는 나를 매번 뜨겁게 만들었다.

한국어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소문을 듣고 

초연의 <미스 사이공>은 가차없이 외면했었다.

그 후 재연때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도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객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넘버 하나 하나가 끝날때마다 감탄의 강도가 쎄지면서 점덤 더 몰입하게 되더라.

바로 꼬리를 내리고 단칼에 인정해버렸다.

마이클리가 대단한 배우라는걸.

 

연기와 노래도 너무나 좋고

심지어 커튼콜까지도 정말 좋다.

무대를 향해 걸어나올 때와

함께 한 배우들과 오케스트라, 객석을 향해 짓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마이클리란 배우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참 아름다운 배우라는 생각...

 

그래서 아마도...

이번 시즌 <JCS> 후기도 마이클리의 갤러리가 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0. 30. 08:22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 윤형렬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윤형렬 X.

도대체 왜 이제야 X를 햇을까?

X에 딱이라는 예상은 이미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어울리고,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윤형렬 X가 7회밖에 안된다는게 못내 아쉬울만큼...

체격이 커서 그런지 등장할때마다 왠지 모를 위압감도 느껴졌다.

음색도 좋았고 넘버도 아주 시원시원하게 뽑아내더라.

개인적으로는 존파우스트할때보다 연기도, 노래도 훨~~~씬 좋았다. 

존을 너무나 잘 아는X라 그런지 마이클리와 한지상 X와는 그 느낌히 확실히 다르고 뭔지 모를 긴장감까지 느껴진다.

누군가 이런 표현을 했다.

윤형렬 배우 인생에 최고케릭을 만났다고...

공감한다.

존파우스트를 할때는 후반부로 갈수록 콰지모도의 본성(?)이 튀어나오던제

X는 완전히 별개더다.

지금가지 윤형렬이 연기한 캐릭터와도 별개였고,

기존의 X들과도 별개였고,

White X와 Black X도 표현도 서로 별개였다.

white X는 연민과 긍휼함이 가득했고

black X는 잔인함과 힘이 넘쳐났다.

2막 "The song of songs"에서는 그레첸이 white X의 품에 완전히 안겨버리니 정말 좋더라.

그레첸이 보호받고, 구원받고,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

그동안은 그레첸과 X의 체격적인 비율이  반대(?)라서 이 장면이 유독 민망하긴 했었다.

"Big time"도 지금껏 본 것 중에 느낌이 제일 좋았고

윤형렬이 부르는 "그 이름"과 "피와 살"도 너무 좋았다.

마이클리의 아성을 살짝 위협할 정도 ^^

(실제로 발음과 표현면에서 마이클리보다 좋았던 장면도 꽤 있다.)

확실히 윤형렬은.

존파우스트 보다 X의 넘버가 훨씬 잘 맞는것 같다.

이렇게 잘 할거였으면,

아에 처음부터 X를 하지...

(아쉽다. 정말이지 너무 아쉽다.)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큰 기대없이 본 윤형렬X였다.

그런데 관람하는 내내 느낌이 너무 좋아서 지금 강한 재관람의 유혹과 싸우는 중이다.

이 유혹을 떨쳐내야만 하는데...

포스터 문구와 똑같은 상황 속에 제대로 빠졌다.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가?"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8. 27. 08:07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이지나 연출의 창작 뮤지컬 <더 데빌>.

워낙 괴테의 <파우스트>를 좋아해서 현대적으로 해석한 뮤지컬로 만들어지길 바랬는데 드디어 바람이 이뤄졌다.

그것도 아주 프로그레시브한 락뮤지컬이란다!

게다가 공개된 캐스팅들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후덜덜한 배우들의 총집합이다.

캐스팅보고 확신했다.

이 작품은 시종일관 강강강강(强强强强)이 될 거라는걸.

더불어 호불호 또한 아주 극명하게 갈리겠구나...까지!

사실 조금 로딩이 된 후에 관람할 예정이었는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예매를 해버렸다.

그것도 내가 요즘 살짝 피하고 있는 한지상 X로...

다행인건 공개된 음원에서 한지상이 부른 "피와 살"이 꽤 괜찮았다.

그래서 기대감이 조금씩 생기는 참이었다.

 

이 작품의 제일 큰 매력은 단연코 음악이다. 

woody pak과 이지혜가 만든 곡들은 정말이지 단 한 곡도 버릴 곡들이 없다.

묵시론적인 이지나의 가사도 괜찮고.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의 소리를 코러스화 시켜버리는 밴드의 볼륨이 문제긴한데

내 생각엔 이지나 연출이 라이브밴드의 볼륨을 줄이는 양보 따윈 안 할 것 같다.

사실 그 과함이 그로데스크하면서 세기말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니까!

게다가 배우들의 넘버 소화력은 환상적이다.

한곡 한곡을 그야말로 죽자고 부른다.

솔직히 주눅이 절로 들 정도다.

우려했던 한지상도 나쁘지 않았는데"Big time"에서 과하게 그루브를 타는 바람에 좀...

사실 나는 좀 다크하고 차가운 X이길 바랬는데 그렇게 리듬을 타버리니 경망스러움이 느껴지더라.

"피와 살"은 독립투사의 결의가 느껴지고...

 

이날 관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존파우스트역의 윤형렬.

노래가 아주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외모도, 연기도, 느낌도 배역과 아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더 데빌>에서 자칭 타칭 고생담당 이라는 그레첸 차지연.

차지연이라는 배우.

참 대단하고, 너무 열심히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배우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이건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이긴한데

나는 이상하게 차지연 특유의 뽕끼가 영 적응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첸을 차지연만큼 표현할 배우가 없다는건

인정할 수밖에는 없겠다.

"Mad Gretchen"의 그 긁어내던 발성은 지금 생각해도 참 후덜덜하다.

 

첫관람 후 이 작품에 대한 내 선호도는 결정됐다.

확실한 호(好)!

물론 과한 부분들이 많다는건 인정한다.

배우들의 소리까지 잡아먹는 4인조 라이브 밴드의 어마무지한 연주도 그렇고

코러스의 정체불명의 안무는 확실히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

4인조 코러스 자체는 아주 좋다.

게다가 4명이 다 특색있는 음색이라 작품과 잘 어울린다.

스토리 자체는 난해하다는 평이 있긴하데 별로 그렇진 않고

단지 그걸 표현한 방식이 아주 살짝 불친절하고 극단적이란 느낌은 있다.

넘버도, 스토리도 시종일관 강강강강(强强强强)의 연속이다보니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는 평가는,

"파우스트"가 모티브인데 그 정도 종교색도 없으면... 글쎄 그거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난 오히려 조금 더 성서적이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중간중간 나오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도 그래서 더 인상적이고 의미심장하더라.

(그레고리안 성가도 생각나고, 카스트라토도 생각나고...)

 

이지나 연출의 작품이 나랑 잘 안맞는 편이라

관람하기 전에 사실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느낌이 좋아서 다행이다.

위험한 발언이긴한데,

캐스팅별로 여러번 챙겨보게 될 것 같다.

 

The Deveil 이라니...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유혹적인 작품 아닌가!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3. 13. 08:03

<셜록홈즈2 ; 블러디 게임>

일시 : 2014.03.01. ~ 2014.03.30.

장소 : BBC 아트센터 BBC홀

원작 : 코난 도일 <셜록홈즈> 

극작 : 김은정

작곡 : 최종윤 

연출 : 노우성

출연 : 송용진, 김도현 (셜록 홈즈) / 이영미 (제인 왓슨)

        윤형렬 (클라이브), 이주광 (에드거), 마리아 (정명은)

        이정한(레스트레이드), 이정화 (에밀리), 김형묵 외

제작 : (주) LEHI,(주)알앤디웍스

 

2012년 <셜록홈즈 1 : 앤더슨가의 비밀>로 공전히 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즌제 창작 뮤지컬의 서막을 열였던 레히가 드디어 두번째 작품을 공개했다.

두번째 이야기는 시즌 1 말미에 예고한 그대로 1888년 실제로 영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연쇄살인범 잭을 내세운 "브러디 게임"이다.

레히의 뚝심과 자존심을 믿긴 했지만 솔직히 걱정스러웠다.

신성우, 안재욱, 엄기준 초연의 라이선스 뮤지컬 <잭 더 리퍼>와 겹쳐지는 내용인지라...

시즌 1은 흥행의 폭풍이 다 지나가고 거의 끝부분에 관람했던게 영 아쉬워

이번 시즌 2는 서둘러 프리뷰 예매를 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맨얼굴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보고 난 느낌은,

<앤더슨가의 비밀> 만큼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시즌제를 선택한만큼 초연의 출연한 배우를 셜록홈즈로 그대로 끌고 간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제인 왓슨까지 그대로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넘버와 무대셋트, 조명도 상당히 깔끔하고 세렺됐다.

무대를 깊게 써서 발생하는 소리의 울림은 어느 공연장이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특히나 떼창에서는 울림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귀를 살짝 막아야만 했다. 

그리고  BBC 아트센터.

지도를 봐도 어딘지 잘 모르겠고

근처에서도 여러번 물어봤든데 다들 모르겠다고 해서 찾아가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온누리 교회 부속건물이더라.

그냥 처음부터 그렇게 약도에 나와있으면 좋았을텐데...

(그 근처에서 나처럼 방황하는 영혼들 참 많더라.)

 

셜록홈즈 송용진은 이 작품과 배역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는게 매 장면마다 느껴졌고

1편에서부터 캐릭터와 말투 설정을 참 잘했다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셜록홈즈의 넘버들이 사건과 진실을 설명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자칫하면 밋밋하거나 마냥 설명적일 수 있는데

포인트를 딱딱 집어내듯이 노래불러서 귀에 잘 들어왔다.

비중면에서는 1편에 비해면 좀 적어지긴 했지만

그런 점이 다른 인물을 부각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개인적으론 좋았다.

셜록 홈즈도 송용진도 서로 참 잘 만난것 같다.

(구덴버그만큼이나 ^^)

기분이 어떻까?

시즌제로 이어지는 작품에 타이틀을 맡는다는 거.

 

제인 왓슨의 이영미가 너무 강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살짝 누나스런 느낌이 있긴 하지만

윤형렬 크레이브와의 팽팽한 밀당은(?) 꽤 흥미진진했다.

윤형렬 크리이브는 대사를 할 때는 조금 어색했지만

노래와 액팅은 듣기에도, 보기에도 참 좋더라.

강렬한 비쥬얼로 첫등장부터 미스터리를 품게 한 애드거는

오히려 모호한 인물인 되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재미있는 건 애드거 이주광은 윤형렬과는 반대로 노래보다는 대사 연기가 훨씬 좋았다.

(살짝 과도하게 소리지르는 장면이 많아서 목관리 잘해야 할 듯.)

 

이정한 레스트레이드도,

1편의 루시였던 정명은의 마리아도 반가웠고

짧은 등장이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이정화도 좋았다.

개인적으론 오랫만에 김형묵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조명과 무대 효과에 공을 쓴 모습이 역력했지만

공연장이 뒷받침을 못해준 건 참 아쉽다.

그리고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던 앙상블들

정말 너무 열심이라 감동적이었다.

 

1편이 너무 폭발적인 성공을 해서 오히려 차기작에 부담이 안겼겠지만

지금 이 상태가 완성은 아닐거라고 생각된다.

약간씩 산만한 장면도 보이고 지루한 장면도 있지만

한 달이라는 초연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피드백을 해서 훨씬 좋은 작품으로 점점 진화될 거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창작뮤지컬의 힘을,

그리고 뚝심있는 LEHI의 저력을 믿으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2. 17. 08:48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4.02.03. ~ 2014.02.11.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문혜원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세종문화회관 8일간의 앵콜 공연 두번째 관람.

마지막 서울 공연이었고, 지방 공연에 개인 스케쥴로 참여하지 못하는 마이클리의 마지막으로 그랭그와르로 무대에 서는 날이었다. 

솔직히 정말 몰랐다.

내가 오리지널팀이 아닌 라이센스 <NDP>에 이렇게 빠지게 될 줄은...

막공의 클로팽과 에스메랄라가 조휘와 바다였다면 최고의 마무리였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이런 캐스팅의 <NDP>가 다시 올라오까 싶어 가슴 끝이 살짝 찡해왔다.

분명 첫관람을 했을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여 실망을 했었는데 어쩌다 내게 이런 반전을 안겨준걸까?

윤형렬 콰지모도.

이 배역때문에 허리까지 망가졌다고 하는데

참 미안한 부탁이지만 할 수 있을때까지 콰지모도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절절하고 간절하고 애뜻하다.

게다가 체격까지 커서 홍광호 콰지모도보다 훨씬 괴기스럽게(?) 보여 역할과도 딱 어울린다.

분장도 홍콰지보다 확실히 더 추해보였고

무대 위에서의 표정은 자신을 다 버리고 오로지 콰지모도로만 서있더라.

음색도 정말 좋고... 

그가 부르는 "불공평한 세상"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최고의 넘버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 한곡 안에 이 작품의 모든 내용이 전부 다 들어있는 것 같아서...

단 윤형렬이 불렀을때만!

내한공연 때 제롬이 불렀던 버전을 제일 좋아했었는데 순서가 뒤짚어졌다.

이 넘버만큼은 윤형렬 콰지모도가 진정한 갑이다.

 

목소리 상태가 최악이었던 문종원 클로팽을 제외하면

배우들과 댄서들 모두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더라.

문종원은 연극 <스테디레인>의 여파였을까?

고음이 전멸했고 초반에 무리해서 질렀던 몇몇 부분은 듣기 민망할 정도로 참혹했다.

몇 번 시도하다가 본인도 어쩔 수 없었는지 그냥 낮춰 부르더라.

김성민 페뷔스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래도 배역 자체가 솔로파트가 적고 대부분 떼창에 묻히는 부분이라 그런대로 재앙은 모면했다.

반대로 그랭그와르 마이클리의 목소리는 정말 좋더라.

맑음과 청아함도 참 다양하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스스로도 감정이 복받쳤는지 마지막 커튼콜에서 울컥하더라.

근데 그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무대를, 작품을,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몰랐엇는데 막공의 여운이 참 깊다.

어쩌면 한동안 "NDP앓이"를 하게 되지도 모르겠다.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 추진중이라는 소문도 조금씩 들리던데

성사된다면 참 좋겠다.

가능하면 예전 멤버들 그대로...

리사르와 멧, 나디아와 로랑의 모습도 보고 싶지만

로디 줄리앙의 클로팽과 미쉘 영강님의 프롤로는 정말이지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다.

 

<NDP>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는 중독.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빠져나오는 건 애초부터 쿨하게 포기했다.

더 깊게 빠지지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그것도 점점 힘들어질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1. 16. 07:58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내가 <NDP> 라이선스 공연을 이렇게까지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분명 첫인상은 강렬하지고, 감동적이지도 않았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걸까?

마이클리로 시작해서 윤형렬과 민영기, 바다와 조휘로 이어지는 각별한 느낌은

마치 바통터치하듯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나도 이 작품 덕분에 독특한 경험을 현재 진행형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윤형렬, 바다, 마이클리, 조휘, 민영기

이 캐스팅으로 한번은 꼭 다시 보고 싶었다.

(페뷔스가 박은석이었다면 더 완벽했을텐데....)

윤형렬과 바다는 점점 더 배역과 완전한 일체감을 보여준다.

바다는 기교를 부렸던 초반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자유로운 에스메랄라도 완벽히 바뀌었고

윤형렬 콰지모도는 감정의 절제와 폭발을 본인의 의도대로 적절하게 구사하며 작품 전체를 휘어잡는다.

그가 부르는 "불공평한 이 세상"은 정말 가슴을 쥐어뜯게 만든다.

그리고 그 표정들...

개인적으로 나는 무대 위에서 표정과 시선을 끝까지 유자하는 배우가 너무나 좋은데

이날 윤형렬 콰지모도가 그랬다.

뒷모습을 보이면서도 그가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선명히 느껴지더라.

윤형렬은 어떻게 환희와 좌절, 기쁨과 절망을

이렇게까지 시선과 표정, 몸짓 속에 담아낼 수 있었을까?

관람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작품과 배역에 깊게 빠져있는 윤형렬 배우의 진심에

나도 자꾸 더 많이, 더 깊이 감동하게 된다.

윤형렬 콰지모도의 목소리에는 확실히 주변을 품어내는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바다 에스메랄다.

이제 그녀의 에스메랄다가 프랑스팀보다 훨씬 더 좋고 사랑스럽다.

"살리라"는 부르는 바다에게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의 초연함까지 느껴지더라.

진심으로 고혹적이고 매혹적이었다.

 

확실히 클로팽은 "조휘"가 문종원보다 훨씬 좋다.

불필요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문종원은 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데

조휘는 몸놀림도 가볍고 고음도 깨끗하고 춤도 과하지 않으면서 힘이 있다.

철근(?) 위에서 번쩍 뛰어오를 때는 뭔가가 펑 뚫리는 쾌감까지도 느껴지더라.

문종원은 배우로서 자신의 캐릭터를 한 번 과감하게 파괴해봤으면 좋겠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어깨가 뻐근하다.

 

민영기 프롤로!

확실한 진화고 당연한 결과다. 

급기야 나는 그의 프롤로에게서 인간적인 안스러움과 연민까지 느끼고 있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프롤로의 마음도 정말 "사랑"이구나 인정할 수밖에 도저히 없다.

또 다시 민영기라는 배우가 "프롤로"라는 인물로 나를 완벽하게 설득시켰다.

 

마이클리는 목상태가 좋지 않아 고음은 좀 불안했지만

그래도 깨끗한 음색은 여전했고 

한국어 발음은 그 사이 더 좋아졌다.

표현적인 면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더 유연해지고 편안해진 것 같다.

김성민 페뷔스.

도대체 어쩌다 목이 그 지경까지 되고 말았을까?

이정도로 심각하면 박은석으로 교체해야 하는건 아니었을까?

페뷔스의 넘버처럼 객석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듣고 있는게 참 많이 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나 바다와 안솔지가 김성민 페뷔스를 너무나 잘 서포트해줘서 그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공연방식이 특이하긴 한 모양이다.

<NDP>의 경우만 봐도 결코 장기 공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목상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리는 걸 보면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하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배테랑 배우들조차 피로도에 나가 떨어지는 걸 보면

좀 안스럽고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생각해보면 100% 컨디션이라는 건 말도 안되는 건데 항상 200%, 300%를 바라고 있으니..

당근과 채찍이라는데

배우들에게 채찍만 들이대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매 공연마다 모든 걸 쏟아길 바라는 관객의 욕심(?)

그걸 좀 버려야 하는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23. 09:57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어느새 <NDP>를 네번이나 보게 됐다.

주저하면서 계속 관람하는 걸 보면 이 작품이 내겐 정말 특별한 모양이다.

문득 그런 생각도 했다.

나는 도대체 이 작품의 누구에게 이렇게까지 깊게 동화가 되버린걸까?

괴물 콰지모도?

그건 참 식상한하고 뻔한 비윤데...

 

프랑스팀 공연만큼 그렇게 깊게 빠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날 공연을 보고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한번도 라이센스 공연을 보면서 이 정도까지 뭉클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심정적으로 감당이 안 될만큼 아프고 슬펐다.

신의 사제로써 한 여자를 보게 되고

그 여자의 육체를 갖고픈 관능때문에 종말을 맞은 프롤로 신부도 아팠고

추한 모습때문에 간절한 사랑을 가슴에만 담고 있어야 하는 콰지모도도 아팠다.

죽음으로만 함께할 수 있는 사랑.

"사랑"이 위험한 건,

어떻게든 "같이" 하고픈 그 마음 때문인가보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그 누구도 결코 가질 수 없다는 프롤로의 마음도

죽어서 비로소 함께할 수 있게 된 콰지모도의 마음도

모두 "같이"하고픈 그 열망이 시작이고 끝이다.

 

처음으로 조휘 클로팽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문종원보다 좋았다.

문종원처럼 과도하게 힘을 쓰지 않아선지 보는데 편했다.

그렇다고 평이했다거나 약했다는 의미는 아니고... (설마! 조휘인데!)

"기적의 궁전"은 정말 힘있고 멋졌다.

높은 철근 위에 번쩍하고 뛰는오를 때는 아찔하기까지 하더다.

더듬이 분장만 빼면 정말이지 참 좋았는데...

 

단언컨데 댄서들은 확실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마치 자신의 모든 걸 결고 고별공연을 하는 사람들같다.

매 공연을 어떻게 이렇게 해내는지 눈 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14명의 남녀 댄서들 모두가 에스메랄다고 콰지모도다.

그리고 윤형렬의 콰지모도!

정말 가슴을 움켜쥐게 만든다.

도대체 이런 느낌과 감정을 어떻게 끌어낸걸까?

그의 "불공평한 세상"과 "춤춰요 에스메랄다"를 보고 듣고 있으면

내 오감까지도 그대로 오열하게 된다.

이날 윤형렬 콰지모도는 여러 의미로 정말 괴물 같았다.

마이클리로 시작된 <NDP>가 지금 내게 윤형렬을 재발견하게 만든다.

아마도 윤형렬 콰지모도 때문에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이 먹먹하고 아픈 가슴을 위로받기 위해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13. 13:28

                                     <Notre Dame De Pari>

 

  - 2013.10.12. PM 3:00 -                        - 2013.10.12. PM 7:00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문종원, 조휘 (클로팽)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어쩌다 보니 종일반 관람을 했다.

3시 공연은 1층 5열에서, 7시 공연은 3층 1열에서.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가 서로 다른 캐스팅이라 욕심을 부려봤다.

프랑스 오리지널 무대가 너무 깊게 인식되어 있어서 망설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라 외면한다는 게 사실상 쉽지는 않다.

처음에 봤을 때 댄서들 때문에 좀 실망했었는데

이날 공연을 보면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저 사람들 미친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났다.

(아무래도 처음 봤을 때 내가 오리지널 무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아주 고집스럽게 관람했던 모양이다.)

맨발로 무대를 누비던 여자 댄서들의 테이핑된 발목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14명의 남녀 댄서들과 아크로바틱을 담당하는 5명의 사람들이

이 라이선스 공연을 살아있게 만드는 진정한 공로자들이고 진정한 예술가들이란 생각을

이제서야 진심으로 하게 됐다.

페부스의 "괴로워"에 믿을 수 없는 몸의 움직임을 보여준 5명의 남자 댄서들이

이어지는 "벨"에서 한 사람씩 조용히 등장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땀에 흠뻑 젖은 그들의 상반신은 보석처럼 빛나더라.

클로팽이 죽는 장면에서 댄서들의 표정도 잊혀지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집시들의 울부짖음과 군인들의 조롱기 가득한 얼굴.

그야말로 그들 하나하나가 몸이 표현하는 언어의 자음과 모음 그 자체였다. 

"bell"이란 감탄사를 에스메랄다가 아닌 이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질만큼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모습이었다.

첫관람의 무례함에 대해서 홀로 얼마나 많은 반성을 했는지...

 

윤형렬 콰지모도.

정말 좋다.

5열에서 치아까지 분장한 그의 모습을 보는 건 큰 즐거움이자 감동이었다.

사실 윤형렬의 작품을 보면서 크게 감동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가슴이 뭉클했다.

특히 2막 후반부의 "불공평한 이 세상"과 마지막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는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에 슬픔과 아픔이 뚝뚝 묻어난다.

묵직한 저음이 콰지모도라는 역에 정말 잘 어울렸고

감정과 연기적인 표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윤형렬 콰지모도 때문에 다시 한 번 이 작품이 보고 싶어졌다.

 

홍광호 콰지모도.

일단 체격이 너무 작아서 흉측한 괴물의 느낌보다는 못난이 인형같은 느낌!

원작을 읽은 나로서는 자그마한 홍광호의 체격이 어쩐지 콰지모도라는 역할에 이입이 잘 안됐다.

이것도 체격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대를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게 좀 가볍게도 느껴졌고...

(좋게 표현하면 천진함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쩐지...)

성량이 크고 좋다는 게 솔로곡에서는 확실히 돋보였는데

"Bell"에서는 민영기 프롤로와 김성민 페뷔스 목소리까지 전부 잡아먹는게 흠이다.

성량으로치면 민영기도 남부럽지 않지만 그래도 그는 다른 배우들과 발란스를 조절을 잘한다.

아마도 경험탓이겠지.

아니면 정말 성량 조절이 안 되는건지도...

홍광호의 작품을 볼 때마다 개인적이고 성량 조절을 잘 안되는게 항상 불만이었는데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역시 윤형렬 콰지모도!

 

에스메랄다는 개인적으로 윤공주가 노래도 춤도 더 좋았다.

바다는 기교가 여전히 넘치는 것 같아서...

그래도 마이크가 문제가 생겼을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니 이젠 정말 노련한 뮤지컬 배우가 다 됐구나 싶었다.

윤공주 에스메랄다는 요근래 본 윤공주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았다.

예전만큼의 기량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실망하는 중이었는데

에스메랄다다라는 역할이 배우로서 윤공주의 터닝포인트가 된다면 참 좋겠다.

"살리라"를 부르는 윤공주의 모습을 보면서 그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깨끗하고 힘찬 윤공주의 고음을 참 오랫만에 들었다.

 

문종원 클로팽은 과했던 아바타 분장이 약해져서 다행스러웠고

민영기 프롤로는 자신만의 프롤로를 잘 만들어냈다.

2막에서의 민영기의 뿜어내는 감정표현은 정말 좋았다.

프롤로 신부도 참 힘들었겠구나... 감정이입 되버렸다.

표정도 아주 좋았고...

마이클리의 한국어 발음은 어색한 부분이 아직 많긴 하지만 고음은 역시나 참 매력적이다.

특히 무반주로 부르는 커튼콜의 "대성당의 시대"를 듣고 있으면

이 노래 전체를 무반주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정말 깨끗한 고음을 가진 배우...

(<벽뚫남>에서 그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3층이 1층보다 음향이 더 좋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확인한 결과 사실이다.

1층에서 잘 안들렸던 가사가 3층에서는 잘 들려서 깜짝 놀랐다.

댄서들의 움직임과 조명을 보기에도 3층이 정말 좋고...

그동안 2번의 관람에서 이 조명들을 못봤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좀 억울해질 정도다.

단백하면서도 스토리와 인물들에 정확하게 포인트 맞춰진 멋진 조명이다.

어떤 화려함과도 견주지 못할 정도로 압권이다.

에스메랄다의 "살리라"에서 객석으로 쏟아지는 조명도 아주 드라미틱하다.

 

도대체 첫관람에서 나는 뭘 봤던걸까?

여행의 피곤이 덜 풀렸던걸까?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만큼 황홀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번 라이선스 공연도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다.

회전문을 도는 심정...

충분히 알겠다!

 

<Notre Dam De Pari>

확실히 최고의 명작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0. 8. 13:50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3.09.27. ~ 2013.11.17.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대본 : 뤽 플라몽동

작곡 : 리카르토 코치인테

연출 : 질 마으

출연 : 홍광호, 윤형렬 (콰지모도) / 바다, 윤공주 (에스메랄다)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그랭그와르) / 문종원, 조휘 (클로팽)

        민영기, 최민철 (프롤로) / 김성민, 박은석 (페뷔스)

        이정화, 안솔지 (폴뢰르 드 리스)

주최 : (주)마스트엔터네인먼트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노트드담 드 파리> 오리지날 공연을 처음 보고 받았던 충격은 지금도 정말 무시무시할만큼 생생하다.

개인적으로 쏭쓰루 뮤지컬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뭔가 차원을 훌쩍 뛰어 넘어서는 작품이었다.

완벽하게 사로잡혀서 정말 많이 봤었고, 볼 때마다 감동했었고,

보고 나면 그 자리에 다시 그리워지고 보고싶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2006년에 2006년 캐스팅 그대로 앵콜 공연했을 때는 급기야 직원들까지 영업에 성공해서 함께 가서 보기까지 했었다.

처음으로로 종일반을 하게 만든 작품도 아마 이 작품일거다.

내겐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고 작품이었다.

DVD도 얼마나 많이 봤었는지... 

프랑스 공연을 너무나 좋아한게 탈이 됐는지,

2008년 우리나라 라이선스 공연이 올라왔을 때는 의외로 심드렁했다.

라이선스로 몇 번을 올라왔었는데 관람했던 건 단 2번.

오리지날 팀의 기억이 너무 쎄다.

그리고 이건 아마도 절대로 뒤집어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너무나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프랑스어 특유의 라임이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아무래도 그 느낌이 그대로 살지 않는것 같아서...

물이 흐르듯 유연하고 고요한 넘버들이 라이선스 공연에서는 랩처럼 느껴져 숨이 찰  정도다.

전체적으로 번역도 너무 투박하고 문어체 위주고

우걱우걱 가사를 끼워넣기에 급급해서 감동을 받기가 도저히 힘들었다.

아... 라이선스 공연은 안보게 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그랬더랬는데...

라이선스 공연을 이렇게 다시 보게 된 건 순전히 그랭그와르에 마이클리 때문이다.

(마이클리에 대한 이 무한 애정을 도대체 어이할꼬...)

마이클리의 그랭그와르는.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그의 소리는 여전히 정말 좋다.

기존의 한국 배우들이 보여줬던 그랭그와르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기도 했다.

더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느낌이랄까!

어린왕자같다고 표현한 사람도 있던데...

그러나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건 확실히 치명적이다.

어려운 발음은 정확하게 내려고 신경쓰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경직되기도 했다.

특히 "광인들의 축제"는 부분에서는 가사 전달이 전혀 안되는 부분들도 있다. 

마이클리라고 다 잘하는건 아니구나...

한국어를 익숙하게 구사했다면 확실히 더 좋은 모습이었을덴데 아쉽다

개인적으론 박은태의 그랭이 더 좋았다.

물론 리샤르의 여유있고 유연한 그랭이 최고이긴 하지만! 

그래도 Lune은 정말 좋더라!

개인적인 애정으로 마이클리 그랭으로 몇 개 더 예매를 했는데 지금 고민중이다.

좀 줄여야히나 싶어서...

(당장 이번주 토요일은 종일반인데!)


문종원 클로팽은 민머리을 하고 나와서 정말 놀랐다. 

그전까지는 레게머리였다는데 갑자기 왜 아바타로 빙의가 된건지... 

게다가 몸과 눈에 너무 힘을 줘서 개인적으론 보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노래 부를 때도 입에 힘을 어찌나 주는지 집시대장이 아니라 불법 살인청부업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가사 전달도 너무 안되는 것 같고...

내겐 아무래도 로디 쥴리앙이 남긴 클로팽이 너무 강력한 모양이다.

로디의 클로팽은 캡틴의 느낌도, 에스메랄다에 대한 부성애도 느껴졌었는데

문종원 클로팽은 에스메랄다의 친구처럼 보였다.

민영기 프롤로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음이 너무 높고 그리고 역시나 클로팽처럼 너무나 젊다.

미쉘 영감님의 "Tu Vas Me Detruire"는 정말 끝내줬었는데...

클로팽과 프롤로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배우들이 하는게 훨씬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솔직히 요즘 우리나라 공연 배우들 나이가 너무 비슷하고 겹치기 출연도 많다보니 변별성이라는 게 없어진 것 같다.

가령 프롤로는 김도형 정도의 연배가 해줬다면 아주 좋았을텐데...

무대가 젊어도 너무 젊다.

이번 라이선스 공연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웅장함보다는 전체적으로 가벼워졌다는 인상이 강했다.

김성민 페뷔스는 레미제라블 때문에 일부러 체격을 키운건지는 모르겠지만

무대 위에 서있는 모습이 꼭 정준하 같아서 도저히 날렵한 군인의 포스가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서 "Dechire"도 노래보다는 뒤의 5명의 무용수에게 훨씬 더 집중이 됐다.

(박은석 페뷔스는 어떨지....)

에스메랄라 바다는 비음과 기교가 너무 과했고

전체적으로 노래로 밀당을 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

솔직히 "Ave Maria Paien"도 "Vivre" 고음을 완전히 막혀있어서 내내 답답했다.

액션은 살짝 조증 상태였고.

이정화 플뢰르 드 리스는 너무 평범했고

인트로에서 댄서들의 의상이 유독 여자들만 응원단의 옷처럼 바뀐 것도 기이했다.

발다무르 카바레 장면의 댄서들은 그림자 액션은 과감성이 줄었다.

(검열 있었나???? 설마....)

아크로바틱은 훌륭했고 댄서들은 전체적으로 조금 약해진 느낌.

집시보다는 놀이동산 페레이드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낯섬에 당황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배우는 콰지모도 윤형렬.

정말 콰지모도로 잔뼈가 굵은 배우인가보다.

넘버 소화력도 아주 좋았고 마지막 "Danse Mon Asmeralda"은 감정도, 표정도, 노래도, 절규도 다 좋았다.

"물을 주오"도, "벨"도, "불공평한 이 세상"도 아주 좋았다,

제롬과 멧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나는 멧보다는 제롬의 콰지모도가 훨씬 더 좋다.)

내가 지금껏 본 윤형렬 작품 중에서 단연코 최고!

 

그래도 여전히 내겐 프랑스팀의 <노트르담 드 파리> 기억이 너무 강력하다.

작년에 영어 버전 공연도도 이번 라이선스 공연도

그때 받았던 충격과 소름돋음이 단 한 번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작품은 각인된 그 상태 그대로 남겨놓아야 할 것 같다.

 

 

01. Le Temps Des Cathedrals

02. Les Sans

03. Bohemienne

04. Bell

05. Tu Vas Me Detruire

06. La Cour Des Miracles

07. Ave Maria Paien

08. Florence

09. Les Cloches

10. Dtre Pretre Et Aimer Une Femme

11. Dechire

12. La Monture

13. Dieu Que Le Monde Est Injuste

14. Vivre

15. Lune

16. Danse Mon Asmeralda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6. 16. 05:55
이정열, 서범석, 박건형, 박은태, 박정환, 윤형렬, 배해선, 차지연
쟁쟁한 뮤지컬 배우 8인이 특별한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었다.
<Intermission>
제목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가요 명반.
흔히 공연 1막과 2막 사이의 10~20분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을 intermission이라고 한다.
아마도 뮤지컬이라는 무대에 익숙한 이들 8명에게
이번 앨범을 만드는 작업이 intermission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바쁜 무대 공연 중에서
(정말 이들만큼 바쁜 뮤지컬 배우들도 없을 것이다)
앨범을 만들고 이렇게 3일간의 콘서트 무대까지 만들었다.
정말 몸이 많이 아팠는데도 너무 보고 싶었던 공연이라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수록곡>

01. 같은 하늘 아래 - 이정열

02. 그 사람 - 배해선 & 이정열
03. 소원 - 윤형렬
04. 바람이 분다 - 배해선
05. 서커스 - 박건형
06. 편지 - 박은태
07. 그대 내 품에 - 차지연
08.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 박정환

09. 너에게 - 서범석


담겨있는 곡들은 개인적으로 한결같이 내가 과거에 참 많이 좋아했던 곡들이다.
항상 무대 위를 에너자이저하게 뛰어다니던 배우들의 감성 가득한 노래를 듣는 건... 그래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퍽이나 다정하기까지 하다.


연극 <풀 포 러브> 때문에 박건형이, 그리고 열심히 훈련병 생활중인 윤형렬을 제외한 6명이
김광석의 "나의 노래"로 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워낙 화음과 발란스를 잘 맞추는 뮤지컬 배우들이다보니
조화롭게 경쾌하고 아름다웠다.
확실히 김광석의 목소리로 들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1부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2부는 뮤지컬 넘버나 다른 가요들을 부르는 무대로 꾸며졌다.
앨범을 듣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콘서트에서는 차지연, 박은태, 박정환, 배해선아 부른 노래들이 기억에 담긴다.
특히나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는 현재까지도 내가 애뜻하게 좋아하는 곡이다.
박정환이 부른 노래...
노래를 아주 썩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람의 노래 부르는느낌이 나는 참 좋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를 때 확연히 달라지는 표정과 얼굴 가득 피어오르는 평온한 만족감은
보는 사람까지도 부럽고 질투나게 한다.
물었다.
"기타 칠 때 많이 행복하신가봐요?"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가 대답한다.
"네, 정말 행복합니다"



박은태가 부른 김광진의 "편지"는 살짝 눈물이 베일 정도로 아름다웠고
차지연이 부른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는 그녀의 목소리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약간 끈적거리면서 짙은 여운이 남는 목소리.
배해선의 "그사람"은 정말 오래된 노래인데
(30년이 더 된 곡이란다. 근데 난 이 노랠 끝까지 다 안다. ㅋㅋㅋ)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없던 첫사랑도 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그녀의 매력 ^^
참 아름다운 배우다. 배해선은.
2부에서 부른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도 참 멋졌고... 
차지연은 그날 <몬테크리스토> 낮공연을 마치고
오토바이로 배달(?)되어 콘서트에 참가했단다.
2부에서 관객을 뒤흔들며 뮤지컬 <헤드윅>의 넘버들을 열창한 후
<몬테크리스토> 막공 인사를 위해 다시 바람처럼 왔던 곳으로 배달됐다.
(후문에 그녀는 몬테크리스토 막공 무대인사에서 옥주연과 함께 엄청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트롯트를 열창한 범사마 서범석과 박은태의 모습도 새로웠고...
나름데로 뽕짝 Feel를 연출했는데 어설프면서도 서툰 모습이 오히려 귀염성 있었다.
(서범석의 2:8 가르마와 박은태의 주황색(?) 남방은... 어쩔거야~~~)
서범석이 부른 라만차의 넘버 "impossible dream"은 잠시 그의 돈키호테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괜찮을 것 같다는 결론까지...)



<inermission> 앨범은 가수 출신 배우인 이정렬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더 클래식" 벰버 박용준이 편곡에 참여해서 만들어졌다.
익숙한 노래를 무대 배우들의 감성으로 다시 듣는 것,
그것도 현장에서 직접 듣는 즐거움은
참 특별하고 아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몸이 조금만 덜 아팠더라면 아마 나도 힘껏 그들과 함께 열광했으리라...
개인적인 아쉬움이...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으로 앓고 있다.
오뉴월에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 심하게 골골거리는 중.


                                                    박정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녹음 모습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