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0. 4. 27. 06:12


매주 목요일마다 합정동에 있는 양화진 문화원에서 열리는 목요강좌.
지난 번에 작가 박완서의 강연을 찾았고
지난 목요일 안철수의 강연이 있다고 해서 다시 한 번 찾았다.
이 사람의 강연을 직접, 그것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 흥분됐다.
8시 시작인데 사람들은 6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중스타 못지 않은 인기 ^^
일부러 이 강연을 듣기 위해서 KTX를 타고 부산에서 올라온 남자분도 있었다.
그리고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강연이었다.
왜 사람들이 안철수를 이야기하는지 이 강연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강연 제목은,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먼저 동영상을 잠깐 보여줬는데
예전에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나왔던 내용이었다.
대략 정리하면 이랬다.
운이란 기회와 준비가 만났을 때다.
선택을 할 때는 과거와 미래를 잊어버려라
인생을 효율성이 다가 아니다
(그랬다면 자신은 계속 의사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기에게 기회를 주라
내가 조직에서 할 일은 "영혼을 불어넣는 일"이다.
(이 내용들은 그의 책 "영혼이 있는 승부"를 보면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강연은 상당히 깔끔하고 그리고 구체적이며 선명했다.
PT 자료들도 번잡스럽지 않고
요점들만 간략히 정리되어 있었고.
크게 보면 대략 5가지 정도 이야기를 했다.
정리를 해보면,



1. Apple's iPod / iPhone / iPad
  - 창조적인 질문   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다
  - 닌텐도 VS play station
  - 닌텐도와 Apple의 공통점 : 수평적 네트워크 비지니스



2. Lessons learned form iPhon (Broadmindedness)
  ① See the world through two eye (두 개의 시선)- 시야의 범위를 넓혀라
  ② Horizontal thinkg (수평적 사고방식) - 타인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수 있다
  ③ Balanced point of view (균형 감각) - 끊임없이 조정하려는 과정
  ④ Cautious tale (신중한 판단) 


          <Toyata's  "T-Type" People>
 
   Expertise :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
   Broadmindedness :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3. Specialists, Responshibility in the Age of Convergence (컨버전스 시대의 전문가의 역할)
 ① To specific area : work as an expert
 ② To general  public : inform them of accurate information

4. Compentency of an Expert
 ① 20 C : Competency = Knowledge
 ② 21 C : Competency = Knowledge X Communication
  ====> "A-Type" people



    Experlise :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  
    Broadmindednes
: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Communication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

 


5. Stability and Prospect
 - Life if the antonym of stability
   안정은 언제 찾아오나? - 정답은 : 죽으면...)
   안정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은 안철수
   (의사 -> 프로그래머 -> CEO -> 교수)
   7년 동안 의사와 프로그래머를 병행하면서 3시에 기상


* 다음은 안철수 교수가 학기 마지막에 KAIST 학생들 한 명씩 전달하는 Advice tip 이란다.
  도움이 되는 글귀들이 있어 옮겨본다.
  그리고,
  "You are an entrepreneur of your own life!"
   안철수 교수가 마지막 슬라이드로 당부한 글귀다.



* 다음은 강연 후에 질의응답을 정리한 부분이다.
  여기서도 역시 도움이 되는 tip이 많았다.

o 안철수가 생각하는 "창의력"이란?
  - 좋은 질문 을 할 줄 아는 능력

o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① 좋은 답
 ②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
 ③ 인사평가 시스템

o 딜레마에 빠졌을 땐?
 ① 과거의 성공과 실패는 잊어라
 ② 주위의 평가에 연연하지 마라
 ③ 미래의 결과에 미리 욕심내지 마라
=> 더 의미가 있고 더 재미있고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그러니 시도를 해보라) 

o 권력(Power) VS 책임감
o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 ->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지 마라!
                                           자기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라 (고민은 축복이다)
o 삶에 이름이 아니라 "흔적"을 남기고 싶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지금 뭘까?
강연을 듣고 난 후에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왠지 내가 한참은 부족한 사람인 것 같은 착찹한 마음도 있다.
나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흔적이 아닌 상처를 남기고 살고 있는 건 아닌가...
깊게 깊게 고민하고 깊게 깊게 행동하자!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8. 28. 13:56


우리나라 컴퓨터 안티바이러스의 대가 안.철.수
의사에서 벤처기업의 사장으로 자신의 길을 바꾼 사람.
그의 책을 읽다.



그의 건강한 생각들,
그리고 믿음과 동료애와 끊임없는 자기교육
그리고 영혼이 있는 기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핵심가치와 존재의미에 대한 생각들



비록 좀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는 구절들이 있어 옮겨본다.
책은 항상 어떤 방법으로든 길을 열어준다.



세상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을 하면 우리가 좀더 잘 되겠지"라는 판단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런 마인드로 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시장에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신 모든 결정에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장래에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다'라는 기준을 적용하였다.

영혼이 없는 기업은 그 회사 사람들에게 단지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영혼이 있는 기업에서는 전 사원들이 스스로 주체의식을 가지고 기업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해서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간다. 그런 가운데 기업은 영속하는 우량기업으로 자라날 수 있다.

핵심가치는 기업 구성원의 공통된 가치관이자 신념이며 존재이유이다. 핵심가치가 분명하게 정립되고 신념화된 기업은 조직의 발전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 유무형의 성취감을 줄 수 있으며 지치지 않는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또 이상적인 핵심가치는 생계수단 이상의 가치를 개개인에게 줄 수 있으며, 기업이 위기에 처할지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영원한 힘이 된다.

리더십과 관련해 아무리 회사가 변화하더라도 바뀌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있다. 그것은 내가 어떤 리더로서 인식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 나는 사원들이 동료의식을 느끼는 CEO가 되고 싶다.



<영혼이 있는 기업을 위한 핵심가치>
1. 구성원들이 진신심으로 믿어야 한다.
2. 일관성있게 유지되어야 한다.
3. 제도 속에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안철수 연구소의 핵심가치>
1. 우리 모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2. 우리는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한다.
3. 우리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존재의미>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
우리는 연구소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끊임없는 연구, 개발에 노력한다.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선도적인 제품을 만들기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고객의 욕구와 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수용하여 이에 맞는 기술과 제품을 만든다. 고객의 요구가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거나, 또는 기술적으로 아주 힘든 일일지라도 이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자각한다.
우리는 선량한 다수의 사용자들이 쉽게 그리고 부작용 없이이러한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익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

<리더의 변화 과정>
1. 1단계 :  중재자(mediator)
2. 2단계 : 실무형 리더 (operational leader)
3. 3단계 : 전략적인 리더 (strategic leader)

<CEO가 경계해야 할 것>
1. 고집과 애착
2. 감각적인 판단
3. 자신에 대한 칭찬을 경계
4. 성장의 속도에 정신이 팔려 직원들의 소외감을 잊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신뢰의 구성요소들>
1. 직원들을 이용하지 않는 마음이 직원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2. 직원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3. 리더가 스스로 능력을 갖추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4. 솔선수범 (한국의 리더십 문화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5. 신뢰를 받기에 앞서 신뢰를 하는 태도이다.

<벤처기업의 속성>
1. 고위험성(high Risk) : 벤처기업은 큰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담보로 미지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업
2. 과정성 : 좋은 아이디어와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목적. 여기에 곁들여 결과적으로 돈을 버는 일이 생겨야 한다.
3. 절박성 : "잘돼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아니라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문제와 결부시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열심히 일한 결과물로 벤처기업이 탄생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흐름이며, 기업 설립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깨어 있는 한 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공연한 겸손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배려의 여러 모습들>
1. 이해하는 마음
2. 남에게 피해 안 주기
3. 다양성 인정하기
4. 상대방의 말 경청하기
5. 사심없이 대하기

<인간 우위의 요소들>
1.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
2.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
3. 서로의 발전을 생각하는 문화
4. 동료의식

<문제를 해결하는 몇 가지 방법들>
1. 평생 공부
2. 꾸준히 발전하기
3. 최선을 다하기
4. 목적의식
5. 방심을 경계함
6. 새로움에 대한 적응
7. 몰 입
8. 장기적으로 생각하기
9. 원칙 중심의 판단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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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8. 13. 09:32
총 맞은 것처럼....
연인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14살 조카에게서 느끼고 있다.
정말 가슴 안으로 총알이 뚫고 지나간 것처럼
마음 한 복판이 휑하다.
그리고 가만가만 아리다.



퇴근하고 들어갔더니
일본으로 다시 떠난 조카의 편지들이
내 방 안에 가득하다.
병속의 캡슐 편지들, 냅킨 편지, 그리고 카드까지...
혼자 앉아
조그만 병 안
작은 알약을 하나 하나 열어본다.
다독...다독....
한 알 한 알 약을 먹는 것처럼 맘이 점점 따뜻해진다.

한국말은 말하고 읽는 건 잘하는데
아무래도 맞춤법이 어려운 모양이다.
일본에서 인터네셔날 스쿨을 다니는 조카는
이미 글로벌한 아이가 되었다.
오히려 영어, 일어가 훨씬 더 수월한 아이...
(외국인이 한글 배우기 어렵다고 하는 걸 이 녀석은 완전히 이해하고 동감한다.)



"이모는 고름보다 이쁘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앙상하게 나오는 내 모습에
"이모 꼭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 같다"고 했더니
골룸 (<-- 고름)보다 이쁘다고 정색했던 조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웃었었다.
"정말 이모는 고름보다 이뻐요...."



아주 사소한 일에도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달고 사는 조카
그리고 귀염성 있는 웃음과 포옹까지...
한동안 이 녀석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많이 힘들 것 같다.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아득해진다.
그리고 이 녀석이 무지 보고싶다.
언제까지 이 이쁘고 사랑스런 조카에게
"채고" "체고"의 이모가 될 수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도 어쩔 수 없다.



"의사는 아니지만 병원에서 일하는 채고에 이모"
내가 가져본 타이틀 중
단연 최고가 될 타이틀
아직은 조카에거 "채고"의 이모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집을 나서기전 급하게 냅킨에 남긴 또 다른 편지
우습게도 읽는 순간
그만 뭉클했다.
"서럽"도 열어보세요.....
그럼! 그럼! "서럽" 그것도 열어봐야지!





옷장 서랍을 열었더니 카드가 한장 들어있다.
누군가 한 이야기를 잘 못 듣고
9월 1일이 이모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카드를 남겨 놓은 조카
(난 12월 7일인데..... 그것도 음력으로... ^^)



"셍일추카" 카드
이모가 좋아하는 꽃이 그려진 카드
(전등사에서 같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 조카)
알까? 이 녀석
내 모든 날들을 이 녀석이 눈부신 "셍일"로 만들어줬다는 걸.
남들은 갖고 있지 않는 "셍일"을
본의아니게 이모에게 선사한 조카.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그 생각 끝이 아리다.
총 맞은 것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8. 12. 8. 05:44

눈물나게 아름다운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병원 도서관에서 대출에서 이틀동안 읽은 책입니다.
비밀을 말씀드리자면.....
잠 자는 게 망설여지게 만든 내용의 소설책입니다.
처음 읽어본 아프카니스탄 작가의 처녀작입니다.
작가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1980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네요.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도 일하고 있다고 하구요.
그래서 살짝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답니다....

제가 읽어 본 소설 중 최고의 성장소설입니다.
신분, 정치, 사랑, 애정, 용서, 그리고 반전에 반전까지....
솔직히 성장소설은 대략 비슷한 플롯과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별로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뭐랄까 망치로
 강하게 강타당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신분이 다른 알리와 바바의 우정(?) 그리고 대를 이어 맺어지는,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는 하산과 아자르의 우정?(주인과 하인의
신분에서 허용되는 한에서----> 이 부분이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 물음표의 의미는 책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
을 거예요 ^^

사람을 울게 만드는 이야기예요.
어쩌면 우리나라 상황과 정서와도 그렇게 딱 들어 맞는지....
유리가루를 먹인 연줄로 연을 날리는 이야기, 연싸움, 그리고 명문가라는 명성... 지켜져야 하는 비밀.. 그리고 용서을 위한
고백, 용기, 책임. 그리고 삶....
어쩌면 우리도 누군가의 연을 끊어버리고 넓은 하늘에서 오직 나 홀로만이 인정되기를 바라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느껴지겠죠?
바람이 차다는 거... 그리고 그 바람으로 인해 내가 하늘에 떠다니고 있다는 거...

연이...
마지막 연이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달려가 그 연을 잡고 싶어질까요?
여러분은 어떨 것 같나요?
저는 그 연을 쫗아 달려 갈 것 같아요.
천 번 이라도.....

 * 보너스 팁 하나 더~~~
혹 책을 보시고 저처럼 찡한 마음에 하루가 멍해질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올 봄에 영화로도 개봉됐습니다..
역시 좋은 이야기는 영화만드는 사람들도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영화도 봤었는데
실제 아프카니스탄 출신의 배우들이 연기를 했다고 하네요.
두 꼬마의 똘망똘망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감독이 원작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하는데 정말이네요.
세상에는...
우리나라만 특별한 아픔이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다시 느낍니다.
끝나지 않은 사람들의 아픔...
그 아픔에 많은 것들이 상처가 되네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