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사람은 얼마나
숱한 발자국들을 흔적으로 남기게 될까...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내딛던
처음 그 마음이
행여 부끄러운 흔적으로 나이 먹지 않기를...



용기없음으로 인해
잘못된 것을 보고도 바로잡지 못한 비겁함
내 잘난 맛에
다른 이의 눈물을 무시했던 옹졸한 자만심
언제나 나만을 우선시하는 몹쓸 이기심
그리고 남겨지는
그 발자국들....




기억했으면...
일생 남길 모든 흔적 부끄럽지 않게.
행여 사람들 앞에
당당히 두 발 못 내밀고
평생 숨기며 살아내지 않도록,



비록 모나고 흉한 발이라도
그 두 발이 "정직"을 딛고 서 있다면
세상 누구보다
곱고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언제나
모든 부끄러움 앞에
고개 들어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꼿꼿한 10발가락
그  하나하나에
꼭꼭 소망을 담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7. 24. 18:57
일본에서 살고 있는 조카가
여름방학이 되서 한국에 다니러 왔다.
일본에서 외국인학교 8학년을 다니고 있는 조카는
우리말은 곧 잘 하지만 아무래도 쓰는 게 영 어려운 모양 ^^
(문제의 한글 맞춤법... )



퇴근길에 과일을 사 갔더니
고맙다고 그것도 일기에 써준 이쁜 조카
이모가 "차매"를 사왔단다.
(처음엔 놀랐다. 이모보고 치매라고 하는 줄 알고.....^^)
그것도 "빈일봉지(비닐봉지)"에 담아서 한시간이나 "드러서"  왔다고....



빈일봉지"애"가 아니라 "에"라고 했더니
자기는 "에"를 안 쓴다고.
왜냐하면 "기차나"서....
"애"와 "에"는 같은 뜻인데 왜 다르게 쓰나고
이모가 놀린다고 생각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



14살인 조카는
확실히 또래의 한국 아이들보다 훨씬 더 배려심도 많고 양보도 많이 하고 착하다.
외국인 학교에 다녀서 그런지 어느 정도 서구화된 성격과 행동도 많이 하고... (정말 너무 좋은 의미의)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그리고 free hug 같은 애정담긴 skinship
이쁘게 그리고 잘 커준 조카가 또 너무 고맙고 감사해
요즘 이모 눈엔 웃음이 가득하다.

이상하지?
난 "조카"라는 단어만 들어도
그냥 맘이 풀어진다.

내가 우리 조카들의 "이모"인 게
그리고 "고모"인 게
너무 다행이고
늘 감사하고
마냥 행복하다.

완전 소중한 조카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7. 23. 13:17
요즘 내가 열심히 읽고 있는 사람
유시민.
뒤늦게 그의 책들을 읽기 시작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시
가장 서럽게 울던 노란 넥타이의 그를 기억한다.
그의 글들은 무섭다.
진실이기에... 그리고
그 진실을 너무 모른 척 하며 살아왔기에...



정치를 욕하고 사회를 비판할 때,
우리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언론에 휘둘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는지.
진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알고 있다고 자부하며 욕설을 품었는지...



바르게 알지 못하면서 말하는
그 입들로 인해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걸
새삼 뼈 아프게 느끼게 된다.



물론 한 사람의 의견이 모두 옳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적어도 관심을 가지고
바르게 알기 위해 노력하려는 최소한의 의무조차
완전히 잊어버리고 살았던건 아닌지....



유시민.
이 사람은 이 책을 25일만에 썼다고 한다.
직접 읽어보면 그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거침없는 독설의 대가로
자칭 사회주의자 진중권
유하지만 꼭꼭 집어내는 명확한 글로
마치 다독이듯 깨우쳐주는 유시민
그 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바라게 된다.
지적인 해박함, 이유있는 고집
그리고
엄청난 필력(筆力)까지...

그들의 글빨을
나는 진심으로 깊게깊게 존경한다.

유시민.
나는 지금 이 사람을 통해
나는 대한민국을 다시 앍기 시작했다.
첫걸음마가 아프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