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에 해당되는 글 60건

  1. 2017.04.07 Question
  2. 2017.04.06 우(雨) 그리고 화(花)
  3. 2017.04.03 변화와 저항
  4. 2017.03.31 가고 오고...
  5. 2017.03.30 정신 차렷!
  6. 2017.03.29 안부를 묻다.
  7. 2017.03.16 투표 도장
  8. 2017.03.15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9. 2017.03.13 다행이다.
  10. 2017.03.10 박근혜 탄핵 인용
soso해도 괜찮아2017. 4. 7. 15:21

언제 알 수 있을까?

진실을.

언제 찾을 수 있을까?

미수습자 9명을.

추가로 설치될 모듈 트랜스포터 120대가

이번엔 저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을 들어올려줄까?

 

 

가방에 달린 노란색 리본이 사라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떨어진 모양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리본이었는데... 

어딘가에 뒹굴고 있을거란 생각에 내내 불편하다.

누군가 주워서 본인 가방에 달아줬으면...

아니 함부러 밟지만 않았으면...

만약 무군가의 발밑에 밟혔다면 잠깐이라도 기억해주기를...

 

꼭 그래줬으면...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4. 6. 10:07

비.

봄을 잊게 하는 비다.

바람도 대단했고 빗방울도 꼭 장마처럼 후두둑 떨어졌다.

걱정이 됐다..

저러다 야직 다 피지 못한 꽃들이 그대로 떨어져버리지나 않을까...

얼마전에 윤여정이 모프로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

늙으니까 꽃이 먼저 보인다고.

아직 그 나이가 된 건 아니지만 공감이 됐다.

아마도 그건 "미(美)"에 대한 감탄만은 아닐거다.

"생(生)"에 대한 찬란함 혹은 생동감.

색(色)은 활(活)을 이기지 못한다.

 

꽃바람이 났는지

출퇴근마다 벗꽃나무 아래서 서성이는 시간이 길다.

어둠 속에서 보는 그네들은 꽃이 아니라 빛이다.

바람이 불때마다 꽃은 빛이 되어 사방으로 산란한다.

참 이상도 하지?

비가 오면 왜 시인 기형도가 생각날까?

더 정확히 말하면 그가 쓴 눈에 대한 글이...

하늘과 땅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공중으로 흩어지는 눈이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그 모습 위로 시인 오규원의 시 한 구절이 오버랩된다.

총총총. 고전적으로 내리는 비.

 

그리운 것들이 많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4. 3. 09:50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왜 변화를 두려워할까?

아니 솔직히 말하면 두려워하는게 아니라 아주 강렬하게 저항하고 즉각적으로 막아서는 것 같다.

도대체 왜?

지금 상태가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아니면 지금보다 나쁜 상태가 될까봐 걱정스러워서?

그것도 아니며 그냥 귀찮아서?

어리다는 혹은 나보다 나중에 입사했다는 이유로

소소한 잔일을 전담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도 싫고,

그걸 보고 아무런 생각도 안하는 사람들도 싫다.

치졸한 개인주의다.

 

 

내가 도와줄께... 하는 말도 사실 폭력적이다.

도와주는게 아니라 함께 하는거다.

도와준다는 말 속에는 심정적인 상하관계의 서열이 숨겨져있다.

혹은 착한 사람 코스프레.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려운 일이 아닌 수월하고 금방 할 수 있는 일에만 대부분 나선다.

그리고 뒷따르는 생색.

(물론 원래 착한 사람도 있긴 할거다.)

 

나 여기서 5년 일했는데?

10년 일했는데?

15년 일했는데?

사회생활에 서열관계는 분명 존재하고 존재하는게 마땅하지만

상하관계라는건 없어야 한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하관계가 성립되는 순간 주종관계 역시 같이 성립된다.

경력과 나이로 밀어부치는 폭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절망하는지...

감정노동의 끝판왕이다.

 

아침에 만난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진짜 후회해야 크게 변화한다"

변화에 저항하지 말고,

더 이상 변하지 않으려는 타성에 저항할 수 있게 되기를.

월요일 아침에 간절히 바래본다.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길...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31. 10:06

새벽에 박근혜가 구속됐다.

서울구치소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궁금했다.

이렇게 될 걸 정말 몰랐을까...

스스로 사고(思考)하지 않는 자의 말로는 명확하다.

"완성된 인간은 가장 훌륭한 동물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이탈한 인간은 가장 사악한 동물이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구절이다.

두 평 남짓한 공간에서는 이제 "사고"라는걸 해봤으면 좋겠다.

영어(囹圄)의 몸.

이 말이 주는 위치와 무게를...

이제는 조금씩, 그리고 제대로 실감해준다면 좋겠다.

 

당신 때문에,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부끄럽고, 힘들고, 괴로웠다.

더이상 사악한 동물은... 정말이지 되지 않기를...

 

 

그렇게 박근혜 전대통령은 서울구치소로 가고,

3년을 바다 속에 있었던 세월호는 드디어 목포 신항으로 온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김진태나 정미홍 처럼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 좀 없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대기업 도와주라고 세금을 낸 게 아니라

이런 일들 해달라고 세금 내는거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달라고.

만약 세월호 안에 그 두 사람의 자식들이 있었다면

그때도 이런 미친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사악한 동물도 못 될 개, 돼지 같은 짐승들.

정말 싫다.

절로 욕하게 만드는 인간들이, 상황들이, 말들이.

 

그래도 우리...

사람 흉내는 내면서 좀 살자.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30. 09:39

올 해 만 벌써 세 번째다.

2월 18일 <광염소나타> 때는 재관람티켓을 안가져가 20% 차액을 냈었고

3월 8일 <쓰릴미> 때도 똑같은 실수를 범했다.

두 작품 모두 차액만 무려 12,000원!

(그것도 개별적으로... ㅠ.ㅠ)

그런데 어제는 급기야 시간까지 혼동했다.

문제의 작품은 이혜영, 남명렬이 캐스팅된 고전비극 <메디아>.

기대했던 연극이라 맨 앞 줄 가운데 자리를 "문화의 날" 40% 할인으로 예매했더랬고

관람 하루 전 보내준 문자까지 확인했었는데...

당연히 저녁공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퇴근하고 지하철을 타고 명동에술극장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공연장 출입구가 굳건하게 잠겨있었다.

공연장 오픈 시간이 지났는데 무슨 일이지 싶어 자세히 봤는데

건물 전체에 불이 켜진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어...도대체 뭐지?

공연이 갑자기 취소가 됐나?

그런 문자가 왔을텐데...

문자가 왔는데 내가 못본건가???

이때까지도 추호의 의심이 없었다.

순간 쌩~~~! 하고 머릿속을 치고 가는 생각 하나!

에이.... 설마...

핸드폰을 꺼내 전날 온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세상에!

7시 30분이 아니라 3시 공연이란다.

헐....

이렇게해서 좋은 연극 하나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구나 싶었다.

뭐 알았더라도 당장 휴가를 낼 상황은 아니지만.

 

 

문화의 날 40% 할인에 혹해서 시간을 채크하지 않고 예매한 것도,

문자를 확인 안 한 것도 예전엔 안 하던 실수라 좀 뻘쭘하긴 하다.

아무래도 정신은 좀 차려야지 싶다.

금전적인 문제도 무시할 순 없지만

그보다는 시간과 감정의 낭비가 더 심각하다.

어제도 헛걸음하고 집으로 오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살짝 한심스러웠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구구절절 어설픈 자아비판(?)으로 깔끔히 정리하는 수밖에.

세 번까지는 실수다.

그 이상이 되면 문제는 좀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슬슬 관리(?)라는걸 해야 할 것 같다.

실수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일제히 정신... 차렷!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29. 15:28

"안부(安否)"라는 문어체의 단어는

확실히 따뜻한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사람 참 부담스럽게 만드는 단어이기도 하다.

"요즘 어떻게 지내요?"라고 물으면 생각없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데

"안부를 묻습니다"라거나

"안부가 궁금합니다"라는 글과 맞닥뜨리게 되면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백짓장이 되버린다.

사실은 형편없이 못지내고 있으면서도

괜찮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만 해야 할 것 같아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소한 의전(儀典) 속에 자신을 숨길까?

너무나 사소해서 의식조차 할 수 없는 의전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는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 혹은 메너라고 말하겠지만

글쎄... 솔직히 이런 배려가 꼭 필요할까 싶다.

사실은...

가끔은 거지같고 심난한 감정들을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타인에 위해를 가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아무래도 SNS 탓일거다.

쉽게 안부를 묻고, 쉽게 안부를 말하고,

심지어 타인의 안부까지 간섭하면서 지적질하고 흉보고 비웃고.

편안할 안(安) 이라는 한자가 무색할만큼

편안하지 않은 안부가 됐다.

 

궁금하다.

"안부"를 단어 그대로 편안한 자리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

이젠 없을까?

정말?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16. 16:50

제 19대 대통령선거 보궐선거 날짜가 확정됐다.

2015년 5월 9일 화요일.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까지 겹쳐서 징검다리 휴일의 연속이라

투표율이 낮을까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이번엔 좀 다를지 않을까 확신한다.

쏟아지는 뉴스를 보고 있자면 자꾸 투표 도장에 눈이 간다.

 

매번 투표할때마다 궁금했었다.

투표 도장의 저 표시가 무슨 뜻인지.

그냥 어렴풋이 "사람 인(人)" 자를 형상화 했나보다 싶었다.

근데... 찾아보니 아니더라.

점을 친다는 의미의 "점 복(卜)자"란다.

우주를 왔다갔다 하는 시대에 왠"점"?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되는건 아니다.

어차피 선거는 일종의 "도박"이니까.

그것도 5년 혹은 4년 이라는 기간을 담보로 한 엄청난 도박이라 하겠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후보자를 검증한다는게 쉽지 않고

기껏 검증을 했대도 실사판이 되면 어떤 변수가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내 맘을 나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인들 어찌 믿을 수 있을까?

그러니 도박 중에서도 가장 큰 도박이 아닌가 싶다.

매사 긍정적인 사람은,

점 복(卜) 자 표시를 두고 "하늘이 내리는 결정"이라고 말도 하는데

글쎄... 솔직히 하늘인들 믿을 수 있을까???

 

각설하고!

난 투표 도장을 볼때마다 심장 판막이 생각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대동맥 판막.

 

 

대동맥은 3개의 엽(leaflet)이 팔랑팔랑 움직이면서 피를 운반한다.

그래서 이 엽들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선거도 심장과 똑같다.

처음엔 아무런 증상도 못느끼지만 

시간이 지나 찌꺼기가 쌓이다보면 결국 협착증상이 발생한다.

서서히 발생하면 다행인데

갑자기 발현되면 결론은..... 급사(急死)...

다행스럽게도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대한민국의 급사를 면했다.

 

그러니까!

5월 9일 대선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는 꼭 하자!

후보가 확정되면 살필 수 있는 거 다 살피고

검증할 수 있는 거 다 검증해서 신중하게 결정하자.

욕하는 것도 좋고,

연휴라고 놀러가는 것도 다 좋다.

하지만 투표는 하고 욕하고 투표는 하고 놀러가자.

(5월 4일, 5일 사전투표를 이용해서라도 꼭! 꼭! 꼭!)

투표도 안하고 욕만 하는건

너무 근혜스럽고 너무 순실스러우니까.

 

우리가 뭐 이 정도로 모냥 빠지는 인간은 아니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15. 08:51

아침에 본 기사.

아... 그렇구나...

오스트라이 빈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구나...

그것도 8년 연속 1위구나...

평소같으면 어차피 나랑 상관없는 out of mind 기사라고 생각했을테지만!

지금은 그게... 마냥... 무감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뭐 엄청 연관있는것도 아니지만!)

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비행기표와 숙소, 대강의 루트는 이미 확정했다.

시기는 여행성수기인 10월 추석 기간.

구정이나 추석 앞뒤로 휴가를 내야 그나마 장기간의 휴가가 가능해서

비싼 항공료를 감수하고 좌석확정까지 완료했다.

(혹시나 싶어 어제 항공사에 들어가봤더니 내가 구입한 금액보다 20만원 가량 올라있더라.)

In은 이탈리아 베니스, Out은 체코 프라하.

그리고 동생과 중3 조카와 함께.

작년에 혼자 크로아티아를 다녀왔는데

동생이 대놓고 서운해해서 이번엔 차마 거절을 못하겠더라..

심지어 중3 딸래미는 돌아오면 바로 시험인데도 데리고 가야겠단다.

똘똘한 녀석이고 성적도 상위권이라 걱정은 안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학구열에 불타는 학부형과 학생은 아닌것 같다.

 

그러니까!

이번 여행의 루트에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빈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베니스에서 생애 첫 야간열차를 타고 빈에 도착하게 된다.

베니스 - 빈 - 잘츠부르크 - 할슈타트 - 체스키크롬로프 - 프라하

빡빡한 일정이겠다 싶지만

다들 크지 않은 도시라 성실한 워커(Walker)에겐 효율적인 일정이라 하겠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어 사전조사(?) 같은건 안하고 있지만

빈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니 좀 기대가 된다.

아마도 빈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사람들의 표정부터 살피지 않을까!

 

뭐, 그래도 당분간은 잊고 지내자.

여행은 멀고,

일상은 바로 코 앞에 있으니까.

그런데 솔직히 부러운 마음은 많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니.

지금의 대한민국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가질 수 없는 타이틀이기에

부럽고 또 부럽다.

 

* 참고로 서울은 76위!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13. 13:37

다시 책이 읽히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말 내내 도서관에서 빌린 5권의 책을 읽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일부러 수월하고 편하게 읽힐 책들을 골랐는데

전부 유럽에 관한 책이다.

각각 다른 관점에서 쓴 여행 에세이 네 권과

유럽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쓴 인문학서 한 권.

다섯 권 중 세 권을 책을 읽었는데

전문 번역가가 쓴 유럽 여행기와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으로 유럽을 여행한 남자의 기록과,

유럽의 번화가가 아닌 골목을 기웃거리며 찍은 사진집에 가까운 에세이.

그 중 몇 곳은 내가 다녀온 나라 내가 기웃거린 골목길이었다.

울컥... 반가움이 몰려왔다..

나 역시 스스로를 골목성애자라 부를 정도로 골목길을 사랑한다.

그래선지 길을 잃는 것에 걱정하지 않는 편이다.

어차피 전부 다 모르는 길이고, 전부 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길을 잃다'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정확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남들 다 사는 현지 유심칩도 안사고

구글맵조차 out of mind인건

영어가 유창해서도,

길을 찾는 촉이 유달리 발달해서도 아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성인군자도 절로 화가 치밀게 만드는 마성의 길치다.

게다가 엄청 소심하고 겁도 산더미처럼 많아서

혼자서 호기롭게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도 못한다.

술은 아예 못마셔 현지의 펍문화를 경험해본 적도 없고

야경을 찍기 위해 한 밤 중에 삼각대를 들고 나서는 대범함도 없다.

그러니까...

여행지에서의 내 모습은 다 fake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척,

겁나지만 겁먹지 않은 척,

배고프지만 배고프지 않은 척,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척.

씩씩한 척, 강한 척, 대범한 척, 괜찮은 척.

 

그런데...

나는 그 fake들이 참 좋다.

누군가는 허세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허세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버티기다.

무서워하고 힘들어하고 겁에 질려버리면

낯선 곳에서의 한 걸음은 그대로 다 공포가 되버릴테니까.

(적어도 내 성격엔.)

그래서 여행서를 읽으면서도 글쓴이의 fake를 목격하면 그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 사람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거.

그게 편안한 동지애를 느끼게 해준다.

(글쓴이는 기분 나쁠까???)

 

떠날 준비...

해야 할 것 같다.

책으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허기.

그게 속을 헛헛하게 만든다.

여행은 결국 허기란다.

그래서 공항은 섭십장애를 앓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처방전을 들고 치료제를 찾아 비행기에 오르는 사람들.

돌아오면

그들의 속은 뻥하고 뚫리겠지!

좋겠다.

 

나는 지금 한창 섭식장애 중인데...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10. 12:34

헌재 재판관 8인이 만장 일치로 탄핵에 찬성했다.

정말 정말 감사...

이제 좀 살아보자.

 

박근혜, 최순실은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든 죄 값,

제대로 받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