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2. 4. 4. 06:14

<엘리자벳> 세번째 관람이다.
옥주연, 김준수, 민영기, 김수용, 이태원, 이승현 캐스팅.
어쩌다 보니 세 번의 관람으로 송창의 토드를 빼고 전 캐스팅을 한 번씩은 다 본 셈이다.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는 김주수의 토드를 어쨌든 3층 가운데 맨 앞줄에서 봤다.
이번엔 망원경까지 챙겨서 갔다.
지난번 3층 관람에서 무대의 전체적은 분위기를 조망했기에 이번엔 감히 3층에서 표정과 디테일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아무진 꿈이긴 했는데 망원경으로 보니까 그게 또 너무 잘 보여서 신기하더라)
확실히 여러 번 보면 더 놓쳤던 부분도 더 많이 보이고
배우들의 대사도 점점 또렷하게 들린다.
요제프와 엘리자벳의 결혼식 장면에서 다른 토드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김준수 토드는 공중에서 와이어를 타길래 좀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좀 생뚱맞았다.
약간 경망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아서...
게다가 3층에서는 시야장애가 있어선지 처음엔 다리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길래 이건 뭔가 했었다.
다른 토드들에게선 이 와이어 부분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건 다분히 팬서비스 차원의 와이어 액션처럼 보여지기에 충분하다.
토드가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을까 싶다. 
(뭐 내가 류토드를 두 번 보면서 이 부분을 놓쳤을 수도 있겠지만... 근데 아무래도 놓친 것 같지는 않다) 

샤토드 김준수!

사실 처음엔 샤토드의 "샤"가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

개인적으로 동방신기 노래는 물론이고 JYJ의 노래도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김준수라는 배우(?)가 어떤 톤과 음색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계속되는 해외 공연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목소리 톤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목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솔직히 첫 등장에서 노래가 좀 약해서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모습은 정말 이쁘더라.

그냥 유명한 아이돌 섭외로 티켓파워를 올리겠다는 취지의 인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김준수에게 뮤지컬은 일종의 일탈과 휴식, 그러면서 따뜻한 위로와 깊은 치료처럼 느껴졌다.

무대위에서 너무 열심히, 간절히 연기하는 모습이 어쩐지 측은하기까지 했다.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고!)

일단 배우로서 표정과 당당한 시선, 그리고 무대를 책임지려는 자세는 확실히 존재감이 있었다. 

이 녀석이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연륜이 생기면 어떤 배우로 무대에 서있게 될지 조금씩 궁금해졌다.

최소한 한때 젊은 패기로 뮤지컬을 시작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본인이 캐릭터 설정을 그렇게 했건지 모르겠지만

김준수 토드는 꾹꾹 찍어 누르면서 일부러 박자를 약간씩 쳐지게 넘버를 부른다.

그게 의외로 여유있게 들리고 뭔가를 control 하고 있는 듯한 묘한 power가 느껴진다. 

숨과 호흡의 장단을 가지고 독특한 악센트를 이용하는 매우 영리한 연기도 보인다.

불같은 질투를 거침없이 휘두르며 과감하게 유혹하는 준수 토드!

절대 한 눈 파는 것 따위는 용서하지 않을테니 결단코 나만 보라는 잠언을 남긴다.

그리고 의외의 젊은 관능미(?)가 보여 놀랐다.

약간 사악한 느낌도 들고...

다만 웃음은 좀 어색하고 작위적이다.

(류토드의 웃음은 정말 압권이었는데...)

그리고 분장이 너무 과한 것 같다.

다른 토드들에 비해 유난히 햐얗게 보여 강씨같은 느낌이 든다.

분장과 웃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꽤 괜찮았다.

만약 이 친구가 올해도 <모차르트>를 한다면 챙겨 봐야 갰다는 생각이 들만큼...

한류스타,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어떤 모습인지 전무하지만

일단 처음으로 만난 뮤지컬 배우 김준수는 괜찮았다.

무대 위에서 끝까지 시선을 놓치 않는 모습도 그렇고

일종의 촉(燭)을 세우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 인상적이다.

앞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모습이 많이 기대되는 배우다.

 

어쩌다보니 김수용 루케니까지 3인의 루케니(박은태, 최민철, 김수용) 전부를 클린했다.

개인적으로는 김수용 루케니가 가장 맘이 들었다.

개입할 때와 관조할 때를 확실하게 구분해서 표현했고 노래와 연기 모두 안정적이다.

"행복한 종말"과 "밀크"에서도 자신이 돋보일 곳과 앙상블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할 곳을 영리하게 잘 구분한다.

(시종일관 부각되는 박은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딕션도 좋았고, 연기, 노래도 너무 훌륭하다.

폭발적인 성량은 아니지만 자유자재로 고음을 조종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

김수용이 보여준 밀크에서의 4단 고음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이다.

마리오네트 인형극 장면도 가장 잘 표현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목을 매다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신비감이 느껴질만큼 묘한 음색이다.

(남한산성이나 wait for you를 보면서는 못 느꼈던 부분인데...)

마냥 간난이 동생일 것 같은 김수용인데 벌써 삼십대 중반이란다.

뮤지컬배우로 이렇게 자리를 잘 잡은 그의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하고 뿌듯하다.

이승현 루돌프의 연기는 확실히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작품에서는 돋보였던 것 같다.

"그림자는 길어지고"에서는 여러모로 존재감이 묻혀버렸지만

(이 넘버는 역시 류정한과 전동석이 끝장이다! 마치 두 개의 불꽃이 튀는 것 같다.)

"내가 당신의 거울이라면"에서는 부족한 듯한 모습이 오히려 두려운 떨림으로 느껴져 감정전달이 더 잘됐다.

어설퍼서 더 많은 연민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3층 관람에서 꼭 잊지 말고 볼 것은

1막과 2막에서 요제프와 엘리자벳이 함께 노래하는 호숫가(?) 장면이다.

노을진 배경의 색감이 정말 너무 예쁘고 그 배경을 따라 흐르는 두 인물의 노래도 너무 잘 어울린다.

그림처럼 내내 기억 속에 담기는 장면이다.

 

이로써 세 번의 관람으로 송도트를 제외한 모든 캐스팅을 다 한 번씩은 확인한 셈이다.

만약 네 번째 관람을 하게 된다면

김선영, 류정한, 윤영석, 이정화, 전동석 캐스팅으로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옥주현은 민영기와 김선영은 윤영석과 음색이 서로 잘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민영기는 이태원과, 윤영석은 이정화와 맞는 것 같고...

(아무래도 <명성황후>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JTBC 종편 드라마 <러브 어게인>에 김지수와 출연한다는 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긴 하지만

(아무리 황인뢰 연출에 대한 신뢰로 결심했다지만 불륜 캐릭터가 왠 말이냐 말이다...)

마지막 티켓 오픈에 이 캐스팅이 실현되면 당연히 베팅 할거다.

그리니 부디 <엘리자벳>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마지막까지 컨디션 조절에 힘써주길 기도해본다.

배우는 역시 무대 위에서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자신의 최선의 노력으로 보여줘야만 할 책임이 있기에...

 

* 이미 촬영에 들어갔다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드라마 결정은 좀 의아하다.

  영화 <기적>도 "내가 뮤지컬 배우지, 영화 배우냐!" 하며 하차한 그가

  (이런 인터뷰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뮤지컬과 겹치기 출연까지 하면서 드라마를, 그것도 종편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얼마나 놓치기 싫은 인물이었기에 주변의 안 좋은 소리까지 감수하면서 출연 결정을 했을까 싶지만 

  솔직히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오랜 팬으로써 노파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건강도 좋지 못하다는 소문이던데...

  참 만감이 교차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2. 29. 06:05

초연때부터 너무나 좋아했던 뮤지컬 <Story of My Life>
재공연 후 두번째 관람이다.
첫번째 관람은 고영빈 토마스에 이창용 엘빈.
초연때보다 노래를 많이 낮춰 불러서 솔직히 놀랐다.
아무래도 류정한 말고 다른 배우들에겐 버거웠던 음역대었던 모양이다.
좀 낯설긴 했지만 여전히 이 작품은 아름답다.
재공연 관람 첫번째 고려 대상은 이창용 앨빈이었다.
그 다음 카이 토마스가 궁금하긴 했는데 여의치가 않아 고영빈 토마스로 봤다.
(나중에 카이 토마스를 보려고 했는데 어느 틈에 출연진에서 빠져있더라)

두 번째 관람은 완전히 새로운 페어!
조강현 토마스와 정동화 앨빈.
미안한 말이지만 정동화는 관람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뮤지컬 <셜록홈즈>에서 조강현의 목소리와 연기에 놀라서 뒤늦게 이 작품에 합류한 그의 토마스가 정말 너무 많이 궁금했다.
28살이면 아직 시작 아닌가?
연습이든, 재능이든 분명히 뭔가가 있는 배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외모에서도 그렇고 언듯언듯 류정한 토마스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확실히 표현은 서로 다르다.
류정한 토마스가 잰틀하고 때때로 귀여운 작가였다면
조강현은 토마스는 약간은 성마르고 예민한 그래서 안스러운 작가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같은 배역을 배우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류정한, 조강현 두 배우가 해석하고 표현한 토마스 모두 나는 좋았다.
세련되게 노련한 류정한의 토마스와 
조심스럽지만 강단진 조강현의 토마스 모두.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조강현의 토마스에서는 외모부터 언듯언듯 류정한의 모습이 스친다.
미니미 혹은 아바타의 개념이 아니라 선배의 장점을 받아서 재창조한 느낌이랄까?
노래 부를 때 생소리를 내는 걸 다듬는다면 앞으로가 무척 기대되는 배우다.
감정과 표정도 참 좋았다.
하지만 이날 가장 의외의 인물은 정동화 앨빈이다.
지금껏 나는 이창용이 앨빈의 정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내 생각을 정동화가 바꿔놨다.
전작 <스프링 어웨이크닝>를 보면서도 그의 연기에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SOML에서 정동화가 표현한 앨빈은 감동적이었고 따뜻했다.
자칫 잘못하면 이석준 앨빈처럼 과장이 심한 찌질한 어른아이가 될수도 있는데
(이창용은 바르고 성실한 순수청년 이미지에 가깝다)
정동화 앨빈은 과장스럽지도 그렇다고 철없지도 않았다.
그래, 딱 유령같았다고 해두자.
공포감을 뺀 유령, 일종의 수호천사 같았다.
(정말 천사 클라렌스였을까?)
표정과 행동, 그리고 어투까지 감동적이었다.
진심으로 정동화 앨빈때문에 몇 번 울컥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꼭 다시 보고 싶다.
이 두 사람의 페어를!



<Story of My Life>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고 격하게 아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계속 공연하는 전용극장이 하나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나는 <SOML>이 너무나 좋다.
이번에 관람하면서도 내용을 뻔히 다 알고 있는데 설마 울게 될까? 싶었는데
여지없이 또 눈물이 나더라.
어쩌면 그 눈물은 불같은 질투의 다른 표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토마스와 앨빈의 우정이 너무나 탐나서 할 수만 있다면 훔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토마스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앨빈 또한 될 수 없다.
그러니 이 작품을 보면서 불같은 질투에 휩싸일 수밖에...

토마스와 앨빈처럼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 나타나 챕터 하나하나씩을 뽑아 들면서
내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면 좋겠다.

이야기에 이야기에 이야기를...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1. 9. 06:14

난 정말 이 작품이 너무나 좋다.
사랑스럽고, 이쁘고 그리고 애뜻하다.
서글프게 아름답고 눈부시게 따뜻하고
너무 포근하고 깊은 꿈처럼 행복해 영영 그 잠에서 깨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 많이 좋고 좋다.
꼭 양지바른 곳에 앉아 천천히 녹는 눈을 혼자서만 독차지하고 대면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시 공연이 되면 캐스팅이 누가 됐든간에 어쨌든 꼭 봐야겠다고 내내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내내 기다렸는데 고맙게도 다시,
그것도 겨울을 지나는 시간에 올려진 <The story of my life>
"스옴마" 폐인을 양산할만큼 초연때도 참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초연때는 류정한-이창용 페어로 1번, 류정한-이석준 페어로 또 1번,
이렇게 두 번을 봤었다.
올해는 고영빈과 카이가 새로운 토마스로 무대에 서고
이석준과 이창용이 작년에 이어 앨빈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약간 뒤늦게 합류한 조강현 토마스와 정동화 앨빈까지...
(내가 살짝 기대하고 있는 New face ^^)

고영빈-이석준, 카이-이창용, 조강현-정동화.
주로 이렇게 페어가 나뉘어지는 것 같은데
나는 절묘하게도 고영빈 토마스에 이창용 앨빈으로 봤다.
(초반엔 이런 조합이 좀 있더니 점점 갈수록 크로스 캐스팅이 거의 없다. 카이-이석준을 한번 보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초연때 류정한-이창용 페어가 너무 괜찮았었고
그때 받은 이창용 앨빈의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참 대선배와 함께 공연하는거라 긴장도 됐을텐데 앨빈역을 너무 잘해서 무지 이뻤다.
이석준 앨빈은 좀 순화해서 표현하면 어른아이같아서 보면서 좀 민망했다.
노래를 너무 힘겹게 부르는 것도 안스러웠고... 
<레인맨> 이후 한동안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고영빈의 컴백작.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뮤지컬 배우 고영빈에게 노래에 대한 기대치는 그닥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영빈 토마스를 챙겨본 건,
연륜과 느낌을 믿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1년여 동안의 떠남이 뭔가 그에게 남긴 게 있을 것이라는 기대.
그런 것들이 이 작품과 참 잘 맞지 않을까 싶었다.

 



고영빈 토마스는 초반엔 조금 조급했다.
특히나 노래를 부를 땐 박자를 살짝 앞서가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그게 나빴다는 뜻이 아니라 왠지 의욕적으로 보여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고영빈이라는 배우가 이 작품에서 갖는 매력(?)이라면
능숙하고 편안한 노련함보다는 의외의 신선함인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 배우 고영빈에게 오랫 연륜에서 비롯된 노련함을 꼭 보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창용 앨빈은 내가 기대했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작품에서만큼은 이창용이 선배 고영빈을 이끌고 가는 게 확실히 보인다.
아마도 배우 이창용에게 스옴마는 평생 그의 손가락에 꼽히는 몇 안되는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확실히 초연때보다도 한층 편안하고 여유롭다.
<The Stroy of My Life>라는작품이 한 배우를 멋지게 성장시키는구나 싶어 왠지 흐뭇하고 대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때와 어쩐지 좀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넘버들 음이 전부 한 음씩 다 낮아져서 그랬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류정한 토마스의 역량과 흔적이 느껴진다.
덕분에 배우들은 별로 힙겹지 않게 넘버를 부를 수 있게 되긴 했다.
(그래도 또 다시 보고 싶다. 류정한 토마스를...)

 

<The Stroy of My Life>와 <Thrill me>
젊은 남자 배우들이라면 꼭 하고 싶은 작품.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참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2인극 두 작품!
너무 좋은 건 올 겨울에는 이 두 작품을 전부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덕분에 올 겨울엔 버티기가 한결 수월하겠다.
딱 스옴마의 넘버 그대로다.
2011년은 2010년 보다 더, 훨씬 좋았어요...

<1876년>

1876년!
자동차도 없고  라디오나 TV 영화 다 없던 때였죠.
또 지금은 없는 병들도 많은 때였는데
그 때 누가 쓴 이야기를 우린 아직까지 읽어요.
1876년!
화장실도 없었고 또 지금과는 엄청나게 달랐었데요
매일매일 새로운 과학기술이 나와도
그 옛날에 쓰여진 글이 살아있어요.
난 책은 그저 글씨뿐이라고 생각했죠
근데 이 책을 읽을 땐 톰 소여가 보여
한번 나타난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아.
긴 세월을 넘어 영원토록 남아있어.
언젠가 이런 얘길 쓰는 게 내 꿈이죠.
1876년 작은 촌에 살던 한 사람이 이 모든 모험을 적었죠.
그 모험들에 숨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에
76년은 75년 보다 더, 훨씬 좋았어요.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4. 28. 06:37
오랫만에 조카들이랑 공연을 봤다.
요즘 조금 의기소침해있는 조카 녀석 때문에 걱정이 돼서
두 녀석을 데리고 나간 착한 이모 ^^
정말 간발의 차이로 도착해서 부랴부랴 1장을 다시 현장에서 구입했다.
조카녀석들 자리에 앉히고 내 자리를 찾아서 앉았더니 이미 웅장한 서막 연주가 시작됐다.
와! 충무아트홀 3층에서는 처음 관람이었데 그 높이 참 아찔하더라.
뭐 그렇다고 시야방해가 있거나 대사가 잘 안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워낙에 딕션이 좋은 배우들이 포진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Cating :  류정한(몬테크리스토/에드몬 단테스) , 옥주현(메르세데스)
            최민철(몬데고). 조순창(빌포트), 장대웅(당글라스)
            한지연(루이자), 김성기(아베 파리아)
            전동석(알버트), 이미경(발렌타인)


 
원래는 앵콜로 올려지는 <몬테크리스토>를 이번에는 안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게...
영화 촬영으로 당분간 류정한을 무대에서 볼 수 없을거라니
그 전에 한번쯤은 그의 무대를 꼭 봐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랄까?
또 다시 몬테크리스토를 한다는 말에 조금 실망한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캐릭터가 한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1인 2역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은... 이제는 좀...)
어찌됐든 첫 정이 무섭긴 무섭다.
결국 다시 클릭을 하게 만들었으니...
 


몇 명의 캐스팅을 피하고보니 마음에 드는 날이 다행이 이날 딱 하루뿐이었다. 
오랫만에 김성기씨 무대를 보는 것도 기대가 됐었고...
(그러고보니 <라만차> 초연의 두 주역 류정한, 김성기 배우를 한 무대에서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라만차> 캐릭터 자체에는 김성기가 딱이었는데... 딕션의 한계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천변카바레>까지 병행하고 있는 최민철,
<아이다>를 끝내고 곧바로 투입된 옥주현,
솔직히 어째 좀 불안한 건 사실이다.
캐스팅만으로도 노곤함과 피로가 느껴져서...
아무래도 우리나라 공연은 너무 한정된 몇 명의 배우들에에 의해서만 끌려가는 것 같다.
이렇게 기우뚱거리다 자초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류정한은 역시나 여우같이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고
3층이라는 가공할만한 거리에서 봤음에도 그의 연기는 매순간 빛을 발하고 힘이 느껴지더라.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조차도 배우 류정한은 음을 낮춰부르지 않는다.
지붕을 날려버린다는 지옥송은 역시 그날도 끝장이었다.
3층까지 쩡쩡 울린 정도의 성량이며,
분노와 복수의 거칠고 광폭한 절규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감정몰입도 이제는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
3층에서는 전혀 볼래야 볼수도 없었겠지만
2막 후반부에서 회한과 후회가 가득한 넘버를 부르면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다.
불혹의 나이에 과한(?) 액션까지 소화하느라 몸은 골병이 들었겠지만
어찌됐든 무대 위에서 류정한은 아직까지도 이팔청춘이 울고갈 정도다.
우려했던 옥주현의 컨디션은 역시나 난조다.
그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피곤함이 묻어났고 무엇보다 성량이 딸린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2막부터는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같긴 했지만
원캐스팅의 <아이다> 이후 바로 메르세데스로 무대에 오른 건 아무래도 무리였지 싶다.
충분한 휴식은 커녕 충분하지 않은 휴식조차도 없었던 것 같다.
거기다가 매일매일 라디오 진행까지...
(새로운 다이어트 프로그램인가? 확실히 이렇게 하면 몸은 남아나길 않겠다)
최민철, 조순창, 장대웅 트리오는 기대했던 것처럼 멋진 조합을 보여줬다.
조순창은 앞으로도 많이 기대가 되는 배우다.
아직까지는 과지모도를 제외하고는 딱이다 싶은 배역을 못했고
비중도 주조연급에만 한정되고 있는 것 같아 좀 안스럽다.
루이자 한지연이야 뭐 역시 멋진 여장부였고... ^^
 


아베 파리아와 단테스의 감옥 장면은 작년보다 코믹요소가 더 강해졌다..
(갑바라느니... 1번이라느... 선배라느니...)
요즘 공연의 추세가 그렇다지만
그러다보니 아베 파리아의 죽음이 너무 밋밋하고 중요성이 떨어져버리는 단점이 있다.
조원희 아베 파리아를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균형을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고...
전동석 알버트는
철없는 부잣집 아드님이라고 해고 과장이 너무 심하고 과하게 up된 상태다.
(좋기도 하겠지, <천국의 눈물>의 준에 이어 <모차르트>의 주인공까지 됐으니...)
한예종 성악과 출신답게 노래를 잘하긴 하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감정을 담아서 연기하는 건 아직 미숙한 것 같다.
어린 나이니까 앞으로도 더 달라지겠지만
솔직히 너무 일찍 주연을 맡아서 그게 오히려 배우로서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캐리어나 경험이 축적되면서 나오는 깊이라는게 생길 기회가 없을까봐 좀 걱정스럽다.

역시나 <몬테크리스토>의 넘버들은 좋다.
무대 스크린도 작년에 비하면 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유니버설아트센터처럼 무대 소음이 크지 않은 건 정말 다행이다.
충무아트홀의 음향에 대해 말들이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공연장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오케스트라와 공연의 음향 담당자의 역량 탓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지방공연이 남이있긴 하지만 당분간 류정한의 무대를 보는 건 이걸도 잠시 중단이다.
영화 <기적> 촬영 무사히 마친 후
더 멋진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돌아와 줄 것을 기대하며
이제 잠시 나도 배우 류정한을 놓아 보련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3. 2. 06:33

이런 젠~~장!
나는 완전히 작살났고 일격에 숨통이 끊겼다.
어떻게 이렇게 차가운 불 일 수 있고, 뜨거운 얼음 일 수 있느냔 말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고 들은 건 절대로 현실이 아니다.
도대체 이 어메이징한 감정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스려야 한단 말인가?
어떻게든 추스려보겠다고 주섬주섬 감정을 주워담는 내 모습은 왠만한 슬랩스틱쯤 거든히 초월하고도 남는다.
어쩌자고 내게 이런 짓을 했느냐고...
각인(刻印) 위에 새로운 화인(火印)이 더 크고 깊게 새겨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을 통해서 체화(體化)하는 중이다.
그렇게 숱하게 봤던 <지킬 앤 하이드>를...
나는 또 다시 그리고 완전히 새롭게 느꼈다.
그리고 류정한의 막공은 지금까지의 봤던 모든 지킬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할 만큼,
확실히 강렬하고 엄청난 위력를 발휘했다.
그의 최후는 완전히 새로웠고 그리고 확실히 치명적이었다.


젠장! 오래 가겠다. 지금 이 느낌.
모든 것이 마지막이다.
심지어 공연의 모든 대사조차도 그의 마지막과 관련있는 것처럼 빙의된다.
덴버스가 그 물꼬를 튼다.
"오늘이 마지막이네, 헨리!"
뭐야? 덴버스경!
당신도 오늘이 그의 마지막 날이란 걸 알고 있었던거야?
(이런, 젠장! 난 지금 멀리 떠나버렸고 그리고 확실히 아프다.)



"This is the moment"
피겨요정 김연아에게만 "clean"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의 마지막 "This it the momont"는 정말 황홀할만큼 clean 했다.
기억하는가?
노래가 끝나고 공연장을 가득 채우던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던 박수소리를...
오늘 공연은 이 끝없는 박수소리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당히 지연이 되겠구나
확실히 예상했던 그대로...
더불어 MR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라는 게 너무나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MR이었다면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으리라...)
"This is th moment" 부터 1막 마지막 "alive 2" 까지
난 이 사람이 내 숨통을 직접 자신의 손 안에 쥐고 있는 게 아닌가 몇 번씩 의심했다.
어느새 입 안에는 침이 가득하고 숨소리는 가빠지고 동공은 최고조로 열린다.
숨을 쉬는 것도 침을 삼키는 것도 눈을 깜빡이는 것도 아까울만큼 집중해버린 처절한 결과다.
(외형상으로 보자면 내 모습은 완벽한 반편이거나 혹은 약물중독자, 둘 중 하나다.)
마지막 "This is the moment"를 마친 그도 감회가 밀려왔던 모양이다.
그는 무대 위에서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이 될 모든 한 장면 한 장면에 최고조의 집중력과 열정을 발휘했다.
느꼈다.
그에게 <Jekyll & Hyde>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그러니까 그는 지금 자신의 일부를 그곳에 영원히 남기고 있는 중이었다.
더불어 함께 공연한 무대 위 배우들도 그의 마지막 공헌에 헌정하듯 최선의 호흡을 보여줬다.
소냐 루시의 떨리던 목소리와.
(그녀, 정말 많이 서운했던 모양이다 )
정은 엠마의 의연한 눈빛.
그리고 20 여명의 조연들과 앙상블이 만들어낸 아름답고 완벽했던 그 모든 것들...



<천국의 눈물> 때문에 내한한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자 프랭크 와일드 혼이
류정한의 "confrontation"을 직접 보고" Kick-ass" 를 연발했다지만,
아마 그가 마지막 "confrontation"을 봤다면,
어쩌면 우리는 한동안 류정한이라는 배우를 잃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불혹을 넘긴 동양의 한 뮤지컬 배우가 타국으로 보쌈되는 광경을 처절하게 목격했을지도...
Kick-ass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류정한이 보여준 지킬과 하이드의 마지막 대면은 지배적이고 압도적이었다.
치열했고 강렬하고 처절했고 그리고 비장했다.
급기야 보는 사람의 혈관을 지배해 온 몸을 휘어잡더니 근육 하나하나를 통제하고 마비시킨다.
(이건 지킬이 하이드로 변하는Transfromation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허접한 글에서 그의 마지막 지킬 넘버를 하나하나 들먹이며
어디가 어땠고, 어디가 폭풍 감동이었고, 어디가 끝장이었는지를 되집어 말하는 건
참 주제 넘고 의미없는 일이지만 이것 하나는 꼭 말하고 싶다.
그가 확실히 떨고 있었다는 걸...
순간순간 감회와 회환에 젖어 조용히 무대 위에서 떠는 그를 보면서 나는 진심으로 아득했다. 
그러나 그는 떨림마저도 아름답게 통제하더라.
떨쳐버림으로써가 아니라 오히려 그 떨림에 집중함으로써...
그는 이 마지막 무대에서 그의 지킬을 완성시켰을까?
어쩌면 그랬을지도 혹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솔직히 "완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8년이란 시간동안 그는 노랫말 그대로 육신과 영혼을 다 걸어서
이 작품에 던졌고 바쳤음을 나 역시 충분히 봐왔고 그리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완성"이라는 찬사보다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최고"였다고 고백하는 게 더 정직한 진심이리라. 
마지막까지 참 마법같이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커튼콜 마지막 등장에 모두 엄지 손가락을 올려주던 무대 위 함께한 배우들의 모습과
거의 전석 기립으로 그의 모든 연기과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던 모든 관객들의 모습도.
그리고 촉촉히 젖은 눈과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하던 그의 모습도...
이제 그는 그렇게 배우로써 또 한 페이지를 끝마쳤구나,
진심으로 느꼈다.



그를 보면서 아름다움이 이렇게 장렬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확실히 그의 마지막 지킬은 여러 의미로 장렬했고 아름다웠다.
그는 그렇게 그의 마지막 지킬을 떠나보냈다.
그러나 류정한의 지킬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킬이 공연되는 한,
모든 지킬의 무대 위에는 류정한이라는 예술가가 남긴
8년의 모든 열정과 모든 고뇌와 모든 땀과 모든 수고가
영원히 머물며 좁은 구석구석까지 펄떡이며 살아 있을 걸 안다.
그러니 그의 지킬은 결코 끝난 게 아니다.
아니, 결코 끝날 수 없다.
따라서 내가 느껴야 할 감동과 두려움 역시 결코 끝날 수 없다.
불멸의 무대로 돌아온 그를,
이제 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환.영.해.야.한.다.

  

공식적으로 류정한의 모든 지킬의 행보는,
그의 선언처럼 이제 끝이 났다.
그리고 아쉬움과 그리움은 고스란히 빈자리가 되어 남겨졌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지킬들아!
아무도 이 자리를 탐내지 마라!
비록 빈 자리일자라도 이 곳은 그대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결코 그대들에 의해 채워질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류정한의 무대를 관음하는 황홀경을 아는 사람은
그 자리의 유일한 주인이 누구인지 안다!
그 자리는 영원히 영구결번된 그 상태 그대로
오직 한 명에게만 헌정(獻情)될 것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2. 20. 00:33
또 다시 Jekyll & Hyde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번 공연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재정상태를 all kill 시킬 정도로 all in하게 만드는 문제작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제대한 조승우의 복귀작이라는 빅뱅과
류정한의 마지막 지킬 선언까지 겹쳐져서 초반부터 열띤 예매 전쟁이 시작됐다.
(그야말로 오디 컴퍼니의 광고 문구 그대로 사상 초유의 티켓 전쟁이다)
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은 안도의 숨을 쉬고
살아남지 못한 사람은 인터넷 여기저기를 서성이며 가련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함과 더불어 
누군가의 은혜로운 티켓 양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나는?
현재까지는 제발 한 달에 한 번만 보자는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웠다.(그러니 제발 지키자...)
그 첫번째가 12월 14일 류정한 J & H였다.
사실 티켓 예매를 할 때 차 떼고 포 떼고 나니까 고맙게도 선택의 폭이 확실이 줄긴 했다.
일단 선민 루시는 내 취향이 아니라 차로 떼버리고
김소현 엠마는 죄송스럽게도 요즘 너무 노쇠한 목소리를 내주시기게 포로 떼기로 했다. 
(이렇게해서 정말 미안하게도 홍광호와 김준헌은 차도 포도 아닌 셈이 되고 말았다...)



공연 초반에 앙상블과 조연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어 내심 걱정스러웠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계속해서 보고 있는 J & H.
공연을 하는 배우에게도,
중독처럼 몇 번씩 관람하는 관객에게도
어쨌든 이 공연은 위험한 함정이고 치명적인 유혹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이렇게 얼치기 매니아를 자처하게 된 것도
순전히 2004년부터 J & H가 발단이었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일 년에 몇 편씩 보는 게 전부였는데...
물론 지금까지 보면서 실망했던 공연도 있고 끔찍하게 소름돋았던 공연도 있다.
그래서 고운정 미운정 외에도 다른 정이 있다면 그 모든 정들이 다 들어버린 공연이다.
어쩌면 관 속에 들어있던 나를 벌떡 일으켜 세상으로 나오게 한 게 이 공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고마움에 매번 애뜻한 심정이 되버리는 건지도...
매번 J & H가 오픈되면 가슴이 묘하게 아파온다.
그리고 그 아픈 마음은 또 묘하게도 공연을 보고 나면 한동안은 다독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도 항상 또 다른 의미의 이중성과 타협하고 싸우는 중인지도 혹시 모르겠다.



류정한 지킬 그리고 류정한 하이드.
다른 건 말고 그것만 생각하자.
류정한의 지킬은 다정하다. 그러나 폐쇄적일만큼 고집스럽다.
류정한의 하이드는 이기적이다. 그러나 납득이 불가능하진 않다.
류정한의 지킬은 지독히 탐미적이다. 그러나 일방적이진 않다.
류정한의 하이드는 냉혹하다. 그러나 불의하지 않다.
류정한 지킬은 순하다 그러나 결정 앞에 단호하다.
류정한 하이드는 비열하다. 그러나 비겁하지는 않다.
류정한의 지킬은 사랑스럽다. 그러나 너무 많이 외롭다.
류정한의 하이드는 잔인하다. 그러나 잔혹하진 않다.
류정한의 지킬은 섬세하다. 그러나 작게 표현하진 않는다.
류정한의 하이드는 대범하다. 그러나 손끝과 표정까지 치밀하다.
류정한의 지킬은 유하다 그러나 연약하진 않다.
류정한의 하이드는 본능적으로 파괴적이다. 그러나 근거없는 파괴는 결코 아니다.
류정한의 지킬은...
 류정한의 하이드는...
내겐 그랬다.
어찌됐든 매번 실망이 아닌 지독한 감동을 준다.
비록 그가 결정적인 노래에서 삑사리를 작렬한다고 해도
(설령 그 부분이 "This is the moment" 같은 결정적인 노래에서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이라는 결정적인 부분일지라도...)
그게 최선을 다하는 중에 나오는 실수이기에 조금도 불쾌하지가 않다.
그리고 소위 그 삑사리에 대처하는 류정한의 능숙함과 노련함이 나는 또 좋다.
(편애라고 말한다면... 그렇다! 난 그를 편애한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사실 나는 류정한이 J & H 를 다시 한다고 발표했을 때 새로운 해석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사람!
또 다시 달라졌다.
특히 하이드로 분할 때 모습은 다른 어떤 때보다도 확실히 더 거대해졌다.
더 비열해졌고, 더 파괴적이고, 더 음산해졌고, 더 대범해졌고, 더 유혹적이다.
순간순간 본성을 드러내려는 하이드를 막기 위해 애쓰는 지킬은 또 어떤가! 
안스러움과 함께 어딘가 숨겨주고 싶은 깊은 연민마저 느껴진다.
아마도 그는 "마지막"이라는 자신의 말에 지금 책임을 다하고 있는 중인가보다.
매 장면마다 그게 느껴져 나는 또 섬뜩하고 무서웠다.
이 작품을 떠나보낸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아픈 일인지
객석에 앉아있는 나조차도 분명히 느껴질 정도다.
처음엔 분명 지킬로 시작됐는데 류정한의 눈은 점점
한 쪽엔 지킬을, 또 한 쪽엔 하이드를 담는다.
그 눈빛 속에 치열한 싸움이 무대에서 번득이는 집요한 시선으로 드러난다.
다른 사람도 봤을까?
지킬일 때 그의 눈 속에 하이드를.
그리고 하이드일 때 그의 눈 속에 지킬을...
그닥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눈빛은 강렬함 그 이상으로 빛났고 딕션은 어전히 선명했다. 
고요함 속 굳은 결의 뒤에 압박처럼 점점 상승되는 공포감 "The Transformation"
잔혹한 괴기스러움 뒤에 느껴지는 정당하기까지한 통쾌함 "Alive"
소름돋을 만큼 자극적이고 부러울만큼 관능적인 "Dangerous game"
"The way back"의 안타까운 절망과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선택.
섬득하리만큼 잔인한 충돌 "Confrontation"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나는 어터슨의 대사로 배우 류정한에게 말하고 싶다.
"자넨 할 만큼 했네!" 라고...
그리고 엠마의 마지막 대사까지도 빌리련다.
"이제 편히 쉬세요!"



사실은 김선영 루시의 완벽함에 대해서도
(그녀의 춤은 정말 눈부신 발전이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그 빨간 모자는 꼭 집고 넘어가고 싶다.)
조정은 엠마의 불안함 대해서도 구구절절 말하고 싶지만
(전체적으론 엠마에 잘 어울리긴 하지만 성량이 확실히 딸린다. 
 지고지순함도 느껴지지만 왠지 새침떼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류정한, 그에 대해서만 말하련다.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이미 할 말은 다 해놓고... 쯧쯧!)
아, 참! <스위니 토드>의 비델리 "정현철"을 오랫만에 무대 위에서 만나서 반가웠다.
스트라이드와 스파이더 1인 2역을 하느라 너무 바빴겠다.
(그전까지는 세비지경과 스파이더가 1인 2역이었는데...)
그런데 두 인물의 목소리가 너무 비슷해서 개별화에는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다.
그리고 주교님과 프룹스는 같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볶으신 모양이다.(솔직히 도플갱어인줄 알았다)
새로운 곡 "I need to know"가 추가돼서 기대를 했었는데
(예전에 J & H 내한공연에서 브래드 리틀이 이 노래를 불렀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물과 기름같이 동떨어진 넘버라 정말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은 내용을 가사에 꾸겨넣어서 랩도 아닌 정체불명이 노래가 되버렸다.
차라리 이 곡을 빼고 예전처럼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애드립같은 코믹 요소가 많이 등장한 건 좀 거슬렸다.
단정해지고 깔끔한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다시 Jekyll & Hyde는 나를 수다쟁이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말하나보다.
"첫 정이 무섭다"고... ^^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10. 29. 06:30
기사를 봤다.
군대를 제대한 조승우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출연료에 대한 기사를.
회당 1,800 만원!
전체 14억 4천만원!
엄청난 고가의 출연료가 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금액보다 더 놀랐던건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이렇게 정직(?)하고 투명(?)하게 배우의 출연료를 공개할 줄은 몰랐다.
"조승우 효과" 라는 스타 마케팅이 일부러 돈을 들여 가며 해야하는 마케팅조차 필요없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어쩌면,,, 어쩌면 ...
이것도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던 걸까? 
적정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애궃은 시아준수의 <모차르트> 출연료까지 들먹인 것은
확실히 신사적이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사아준수는 회당 3,500 만원을 받기도 했다며 조승우의 출연료는 적정하다라는 신춘수의 발언!
자신이 출연하는 1차 공연 14회분을 15분만에 완벽하게 매진시킨 조승우!
그것도 예매 사이트까지 마비시킨 걸 보면 그 출연료는 신춘수 대표의 말처럼 확실히 적정한 금액일수 있겠다.
(그 이상을 받는데도 할 말은 없다)
그런데 그걸 꼭 이렇게 친절하게 공개했어야 했을까?
오디 대표는 왜 굳이 "친절한 춘수씨"가 되어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 지난 23일 군을 제대한 조승우가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는 A급 배우 출연료와 무려 36배 차이가 나는 출연료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제작사 오디뮤지컬 컴파니의 신춘수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승우의 회당 출연료 및 이유 등을 밝혔다.
신 대표는 "조승우의 개런티가 회 당 1800만 원이 맞다"며 "하지만 뮤지컬이 끝난 후 받는 전체 액수는 모르겠다. 배우들의 컨디션에 따라서 스케줄을 조율하기 때문에 전체 횟수는 조승우의 컨디션과 스케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조승우에게 고액 출연료를 제시하게 된 계기로 "회당 매출이 1억 5000만 원정도 나온다. 미국 같은 경우와 비교해도 회당 15~20% 정도 스타가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뮤지컬 배우들의 출연료를 묻는 질문에 신 대표는 "여배우 포함해 A급 뮤지컬 배우는 회당 5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라고 답했다.
뮤지컬 배우들이 느끼는 위화감이 크겠다는 지적에 그는 "스타 마케팅이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티켓이 판매되는 것 역시 '조승우 효과'를 보는 것"이라 견해를 밝혔다.
신 대표는 "(뮤지컬 배우가 아닌) 외부 스타의 경우 회당 700만 원 이상, 뮤지컬 스타는 회당 50만∼400만 원 받는다는 것이 뮤지컬 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한 시아준수는 회당 3천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스타 캐스팅과 높은 출연료 때문에 그동안 제작비와 티켓 가격이 동반 상승해왔다는 점을 인정하고 배우들에게 무분별하게 많은 출연료를 주는 것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승우의 경우 실력과 티켓 파워를 높이 평가해 회당 1천800만원에 계약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조승우가 출연하면 마케팅과 광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에 조승우의 출연료가 바로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



기사의 내용이다.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는 A급 배우 출연료와 36 배의 차이!
이렇게 언급했으니 또 이 배우가 류정한이라는 것도
그가 회당 500만원의 출연료를 받게 된다는 것도 아주 친절하게 밝혀진 셈이다.
뮤지컬계에서 배우 류정한은 티켓파워도 그렇고 실력도 그렇고 확실히 독보적인 존재다.
일반 뮤지컬 배우들은 그가 받는 출연료도 일생의 꿈이고 환상이고 동경이고 목표다.
내가 꼭 그의 팬이라서가 아니라 이렇게 비교대상으로 등장한다는 게
어쩐지 자신이 제작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굳이 자본주의 원리를 그대로 드러내야 했을까?
<코러스라인>에 출연했던 배우 A는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밀린 출연료를 받기 위해 제작자를 찾아갔다가 망치로 봉변을 당하기도 했는데... 
뮤지컬계에서 제작사와 배우간의 출연료에 대한 잡음은 심심치 않게 나웠던 부분이다.
배우가 밀린 출연료 때문에 무대에 서지 않아 기사가 되기도 했고
앙상블들은 거의 돈이 지급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기도 했다.
<지킬 앤 하이드>야 출연만 하게 된다면 그 이후 배우로써 탄탄대로가 열리는 엘리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출연료와 상관없이 출연만해도 좋겠다고 말하는 배우들도 많다.
거기다 모든 남자 배우들이 꼭 하고 싶어하는 꿈의 배역!
어떻게 생각하면 독이기도 하고 약이기도 한 이중적인 배역이다.
그야말로 "지킬 앤 하이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의 조승우의 연기는,
한마디로 지독하게 섬세하다.
목소리 톤과 표정, 손끝 하나까지도 신비주의가 느껴질 만큼 탐미적이다.
지금껏 20번도 넘게 이 뮤지컬을 봐왔는데
1막의 이사회 장면에서의 치열함이나 
2막의 dangerous game과 confrontation은 누가 뭐래도 조승우의 연기가 압권이다.
지킬로 상벽을 이루는 류정한도 조승우만큼 디테일에 섬세하지는 않다.
2004년 초연부터 시작해서 매번 공연될 때마다 빼먹지 않고 봤던 공연이라
<지킬 앤 하이드>는 내게도 특별한 느낌과 감동, 애착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매번 티켓값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예매를 하게 되는지도...
(가끔은 내가 정말 끔찍한 약쟁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
그래도 초연때 오디토리움에서 공연될 때는 지금처럼 티켓전쟁이 치열하지는 않았었는데...
우리나라에 뮤지컬 붐을 만든 게 2002년 <오페라의 유령>이라면
폭발적인 대중화를 선도한 건 확실히 <지킬 앤 하이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배우 조승우가 있었다는 건 누구라도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긴 하다.
아마도 그가 <지킬 앤 하이드> 초연을 공연하지 않았다면 지금같은 빅히트작이 될 수 있었을까?
작품이 워낙 좋고 뮤지컬 넘버도 아름다워서 기본적으로 흥행에 실패하진 않았겠지만 
그 앞에 "폭발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는 도저히 없었으리라.
이런 모든 걸 따져보면 회당 1,800 만원의 출연료는 신춘수 대표가 말한 적정가가 확실히 맞다.
굳이 공개를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은 사람들은 조승우가 엄청난 출연료를 받으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어쩌면... 어쩌면...
"~~~카더라" 통신처럼 그냥 소문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적정"이라는 단어를 충분히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 입장에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제작자와 대중의 시선은 다른건가?
그래도 이번 출연료 공개는 아무래도 신춘수 대표가 신사답지 못한 행동을 한 것 같다.
작품에 출연하는 다른 많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위화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으니까...
인터넷에 나온 댓글을 읽고 또 한 번 마음이 씁쓸해진다.
.... 조배우의 1회 출연료가 제 1년 연봉보다 많네요 ....
이게 어디 한 두 사람 의견이고 현실이겠는가!
애초부터 피튀기는 예매 전쟁에 뛰어들 생각조차 없었지만
조승우가 아니라 36배 덜 받는 다른 배우의 공연을 예매한 나로써도
조승우 출연료 공개는 참 민망하고 씁쓸한 기분이다.
머리 좋고 판단력 빠르기로 유명한 신춘수!
제작자는 결국 장삿군일 수밖에 없는건가?
그렇다면 장삿군에게도 지켜야 할 상도가 있는 건데...
확실히 그는 신사적이지 못했다.
참 두고두고 씁쓸하다.


                                     <Dangerous Game>


                                                  <Confrontation>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10. 7. 05:59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돌아온다.
2004년부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공연될 때마다 관람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뮤지컬 붐이 일어나게 한 장본인 되시겠다.
나도 꼽아보면 지금까지 거의 20번 정도 관람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김우형을 제외한 모든 지킬을 다 봤었다.
초연의 조승우, 류정한 그리고 서범석, 민영기, 홍광호, 심지어 브레드 리틀까지...
이번 2010년 <지킬 앤 하이드>는 10월말 제대하는 조승우 지킬이 과연 언제쯤 공연을 시작할지와
그리고 새로운 캐스팅의 활약이 관건이 될거다.
일단 기본적인 티켓 파워는 꼭 조승우가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겠지만
조승우가 투입이 되고 나면 엄청난 잭팟이 터질테고,
(나는 조승우 지킬을 볼 생각을 접었다. 도무지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의 귀신같은 클릭을 따라잡을 수가 없어서... 그들의 클릭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분명 있다. 그게 뭐지???)
여기에 일본 사키에서 온 김준현 지킬이 어느 정도까지 제 몫을 해줄지가 궁금하다.
조정은의 엠마는 기대 이상일 거라고 충분히 예상햘 수 있고
첫 뮤지컬 대뷔인 선민의 루시는 자신의 색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가 관건이 되겠다.
신춘수 대표는 갸날프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루시로 보여주고 싶다는데 
성공여부는 무대에 서봐야 알 것 같다.
쇼케이스 노래를 들어보니 발음도 부정확하고 노래에 너무 기교를 많이 넣는다.
그래서 분명 한국어로 부름에도 불구하고 마치 팝송처럼 들린다.
아무래도 내겐 김선영 루시가 정답인듯 싶다.



샤롯데에서 2010년 11월 30일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
4개월동안 장기간에 걸쳐 공연될 <지킬 앤 하이드>
공식적으로도 자신에게 마지막 지킬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류정한의 모습도 꼭 지켜보고 싶다.
무대 위에서 10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류정한.
그는 아무래도 그의 마지막 지킬을 떠나보내기 위해 엄청난 파워로 무대를 채우리라.
이 작품 이후의 뮤지컬 배우로서 류정한은
또 다른 기점을 맞게 되지 않을까?
김선영 루시 또한 이번 공연을 자신의 마지막 루시일거라 말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난 아름답다.
왠지 물러날 때를 잘 아는 사람들 같아서...
아마도 자신들의 자리를 새로운 후배들이 채우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으리라.
류정한의 바람처럼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두 사람이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과 루시말고 다른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들에게도 관객에게도 많이 특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김소현eh 이번 공연으로 엠마와 아듀했으면 좋겠다.
그녀의 목소리에 이제 너무 나이가 느껴진다.
(이건 노련함과는 또 다른 의미이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한가지 이미지에 너무 고정된 것 같다.
크리스틴이나 엠마...
고정관념을 깨고 싶지 않는 건지, 깰 수 없는 건지 솔직히 늘 궁금하다.


                 <지킬 : 김준현>                       <엠마 : 조정은>                   <루시 : 선민>

새로운 <지킬 앤 하이드>의 캐스팅.
쇼케이스에서 부른 김준현의 "지금 이 순간"을 들어봤는데 더 많이 집중해야 할 듯.
물론 일본 사키에서 주연으로 공연할 정도면 노래와 연기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할 수 있지만
사키와 한국의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그도 알테니까...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앤더슨 형사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 무대.
모든 남자 배우들의 꿈의 배역인 지킬이 된 김준현.
느낌도 남다르겠지만 책임감도 엄청 느껴지겠다.
더구나 <지킬 앤 하이드>에 관한한 전문가 수준의 귀와 눈을 가졌다고 믿는 마니아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다.
또 다른 스타 탄생이 예고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결국은 늘 그랬듯 스타 탄생이 되긴 하겠지만...
미친 가창력이라는 소리를 듣는 홍광호 지킬.
1번 관람했긴 하지만 그는 섬세함이 부족하고 같은 공연 속에서도 기복이 심하다.
개인적으로 발라드와 CM송을 섞어 놓은 것 같은 그의 창법은 나와는 잘 안 맞는듯...
그래도 그에게는 두번째 지킬 무대니까 아무래도 많이 좋아지길 할테지만
"미친 가창력"이라는 찬사에 너무 믿음과 자신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는 그가 조승우 지킬의 카피본 같다)




류정한 지킬, 김선영 루시, 조정은 엠마.
개인적으로 내가 보고 싶은 캐스팅이다.
이들 외에 조연들도 궁금하긴 한데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아서 궁금하다.
2008년도에는 솔직히 주교 역할이 좀 실망스러웠었다.
물론 지킬의 역량에 의해 끌고 가는 작품이긴 하지만
조연이나 앙상블의 하모니 역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지킬을 맡은 배우가 무대위에 동료들에 의해 작살이 날 수도 있다.
(과거에 그런 장면을 목격해서...)
10월 26일 티켓팅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예매전쟁이 시작될테다.
제발 이번만큼은 한 번으로 끝내자고 스스로 부탁하면서
귀신같은 클릭질을 위해 틈틈히 연습이나 해야겠다. (^^)


                                      <김선영, 조정은 "In his eyes">


                                        <김준현 "This is the moment">


                                         <선민 "Someone like you">

 
                                    <소냐 " The New Lif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9. 2. 06:32
지난번에는 류정한, 이창용 페어를 봤었고
이번 관람은 류정한, 이석준 페어였다.
류정한과 이창용의 나이 차이가 무려 13살인 반면에 이석준과는 1살 차이다.
일단 심정적으로는 안도감은 느껴진다.
뭐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느낌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날은 배우 건승정한이라는 류정한 클럽에서 처음으로 전석 단관을 실시한 날이다.
450 여석의 동숭홀 좌석이 불과 몇 분 만에 매진되는 놀라운 대형사고(?)를 성공시키더니 당일날에도 축제같은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딘지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그리고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분위기도 누느껴진다.
예전에는 뭐랄까,
류정한이라는 뮤지컬 배우의 남성성(?)을 홀로 과도하게 추종했던 무리가 많았는데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조력자, 응원자 비슷한 결속력이 조금씩 느껴진다.

조금 놀라긴 했다.
10년이란 시간동안 이어진 건승정한의 힘이...
왠만한 사람이 와도 무대 위에서 떨리거나 긴장하지않는다는 배우 류정한도
함께 공연했던 이석준의 증언(?)에 의하면 계속 떨려했단다.
공연장 전체가 오직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으로 채워져있다면...
그 떨림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이 사람 무지 행복하겠구나 하는 감탄에 가까운 부러운 마음도...



공연을 보다보면
관객이 편안한 공연이 있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편안한 공연이 있다.
개인적으론 류정한, 이창용 페어가 전자에 속했고
류정한, 이석준 페어가 후자에 속했다.
두 배우 모두 전체적으로 살짝 흥분돼 있었고
이석준 앨빈은 등장부터 말투와 행동이 좀 과장돼 보였다.
본인의 인물 설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능이 살짝 떨어지는 어른아이 같다고나 할까!
목소리 톤이나 음색의 조화도 개인적으로 이창용, 류석준 페어가 맘에 든다.
류정한, 이석준 두 사람 모두 무대 위에서 소위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발란스는 잘 맞춰주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왠지 동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뭐라고 딱 꼬집을 수 있는 흠이 있는 건 결코 아니다.
(혹시 전석 단관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두 배우에게 작용했던 걸까?)
고백적이고 잔잔한 드라마 짙은 이야기가
어느 순간 이벤트같은 느낌이 들기도...
어쩌면 선입견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공연은 약간 들뜬 분위기였다.



워낙에 이 뮤지컬 자체가 스토리가 탄탄하고 뮤지컬 넘버들도 좋아서
딱히 흐트러질 구석이 별로 없는 공연이긴 하다.
두 배우의 호흡과 내공만 잘 들어맞는다면 누가 해도 자신의 best 작품에 들어갈 그런 작품 ^^
보고 있으면 참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무대에 서있는 배우도 그렇고 무대 밑에서 보고 있는 관객도 그렇고...
토마스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하나 하나 기억을 끄집어내는 앨빈.
빼곡하게 쌓여있는 책으로 표현된 토마스의 기억은
앨빈의 기억이기도 하다.
그래서 토마스의 기억이 살아있는 한
앨빈 역시도 살아있을 수 있게 되는 그런 관계...
정말 그럴까?
사람들은 기억 하나하나를 그 작은 디테일까지도 잊어버리지 않고 다 저장하고 있는 걸까?
그래도 지워질 기억들은 조금씩 지워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공연 후에 신춘수 대표, 류정한, 이석준 세 사람이 무대 위에 나와서 객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세 사람 사이에는 믿음 이상의 결속력이 보인다.
묘한 형제애같은 강하고도 끈끈한 유대감.
어쩌면 그래서 이 작품이 이들에게, 관객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 발 물러나서 함께 뒤돌아보며 정리하고 싶었을지도...
그리고 다시 함께 시작하고 싶었을지도...
믿음이 쌓인 사람들이 나누는 미소는 
든든하게 이쁘다.


                                <The Story of My Life 앤딩 장면>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7. 26. 00:20



뮤지컬 <The Story of My Life>
2006년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가
2009년 2월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올려졌던 공연이다.
지금 공연되는 것도 바로 2009년 버전으로
오디 뮤지컬 신춘수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5명의 남자가 만드는 남자 이야기 (^^)
류정한, 신성록이 베스트셀러 작가 Tomas를 
이석준, 이창용이 Tomas와 어릴적부터 절친인 Alvin으로 분한다.
내가 선택한 첫번째 관람의 casting은 류정한, 이창용이다.
솔직히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서
(류정한은 1971년생, 이창용은 1984년생, 와~~ 무려...)
친구사이라고 하기엔 사실 많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뭐 어디까지나 무대 위 공연이니까...
그런데 솔직히 걱정스럽긴 했다.
불혹의 류정한이 파릇파릇한 이창용과 친구, 그것도 절친으로 나온다니...
몇 년 전 뮤지컬 <이블데드>에서 류정한이 주인공 에쉬 역을 했을때 
이창용은 1인 다역인 좀비 루돌프 (^^)로 나왔었는데
이렇게 한 무대에서 나란히 주연으로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이창용의 발전도 눈부시다.




동승아트센터는 동승홀은 몇 년 만에 와본다.
리모델링을 했는지 예전과는 좀 다른 편안함을 준다.
바로 옆에 꼭두각시 박물관이 있어서 여유를 가지고 도착하면
볼거리도 많이 만날 수 있을 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 찍기에 참 괜찮은 곳들이 많다.
햇빛 받으면 이쁜 곳들이 눈에 많이 보여서...
몸이 좀 좋았으면 이곳저곳을 불이 나게 돌아다니면서 담았을텐데...
햇빛 받으면서 차 마실 여유도 없이 로비에 앉아 내내 기다렸다.
친구 이야기...
어쩌면 참 고리타분하고 너무 잔잔할지도 모르겠다.
설마 무대 위에서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싸나이들의 원초적인 관계를 보여주진 않을테고...
시대의 주류를 거스르는 뮤지컬이 될거라고 했다.
어떤 느낌일까?



공연은...
참 따뜻하고 그리고 아득했다.
보면서 조용히 그리고 진하게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류정한과 이창용의 하모니는 아름다웠고 그리고 거의 완벽할만큼 서로가 서로의 목소리가 품고 보듬더라.
두 사람이 Tomas와 Alvin으로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간도, 나이도 그냥 다 묻고 그저 느끼고 바라보게만 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 과거를, 내 친구를 생각하게 된다.
뭘하고 있을까?
그렇게 내 몸 같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내 친구들은...
도돌임표가 찍히듯 몇 번 씩 반복되는 이야기.
그러나 반복될수록 더 깊어지고 더 치열해지면서도 이상하게 점점 편안해지는 이야기.
지금 두 사람은 환상 속에 있는 걸까? 현실 속에 있는 걸까?
어쩌면 "우정"이라는 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할로윈 축제때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도 서로를 단번에 알아보게 되는 그런 마음.
영화 <멋진 인생>의 천사 클라렌스로 변한 꼬마와 털슬리퍼에 목욕가운을 걸친 죽은 엄마의 유령으로 변한 꼬마가
서로 알아보고 친해지는 7살의 순수함 그것처럼.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일상의 삶 때문에 혹은 귀찮음 때문에 
알면서도 아프게 무심해지는 것처럼,
그렇게...



두 사람은 지금 책처럼 꽂혀있는 기억을 한 권 한 권 꺼내며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멋진 인생>의 주인공처럼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리에서 뛰어내린 Alvin의 송덕문을 쓰기 위해서

"죽으면 좋은 얘기만 해주네~~~"
"그게 바로 송덕문이라는거야"
"네가 내꺼 써줄래? 나도 네꺼 써줄께!"
"그게 가능해?"
"그럼 남은 사람이 하기! 약속!"


도돌임표처럼 반복되던 대사.
같은 대사인데 나올 때마다 그 느낌이 얼마나 다르던지...
데자뷰같은 느낌.
대사도 그렇게 장면도 그렇고 모든 느낌들이 다 데자뷰로 반복된다.
오랫만이다. 이런 느낌...
류정한이야 누구라도 인정하는 천상 배우라 두 말 할 필요조차 없지만
역시나 두 시간여 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붙잡고 절대 놓치 않더라.
(그의 엄청난 몰입은 항상 관객의 완벽한 몰입으로 이어진다. 지치지도 않고, 매번...)
특히나 후반부에 류정한 Tomas가 흘리던 눈물은,
Tomas의 회한 그대로가 고스란히 전달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다시 '이 괴물...' 이라고 한 번 더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창용의 딕션과 감정 연기도 정말 훌륭했다.
무대 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던 너무 아름답던 모습.
Alvin의 표정과 말투, 동작들은 또 얼마 적절하던지...
자신의 장면이 아닐 때조차도 극의 흐름을 위해 내내 몰입하던 모습까지도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이 두 사람의 시너지가 내겐 확실히 "나비효과"였다.
그 감정의 파장은 정말이지 참 깊고 그리고 크다.



2009년 미국에서 공연됐을 때는 무대 배경이 거의 하얀색이라
오히려 현실이라기보다는 천국(?)의 느낌처럼 느껴졌었다.
마치 Alvin이 Tomas를 불러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약간 몽환적이기도 했다.
그런데 신춘수 연출의 무대는 오래된 옛 서점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옮겨놨다.
그래, 정말 기억을 한 권 한 권 꺼내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책방.
<새 책과 헌 책>이라는 서점 이름에 아주 딱 어울렸던 무대.
이번엔 마치 현실의 Tomas가 죽은 Alvin을 직접 불러내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야기에 더 쉽게 동화될 수 있었던 무대.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또 다른 형식으로 계속 들려주던 음악까지.
피아노 반주와 책방의 문이 열릴 때마다, 그리고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울리던 종소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 틈틈히 어떤 경계를 다시 열어주는 것 같았다.
그 사이를 물이 흐르듯 잔잔하고 절묘하게 채워가던 피아노 선율.



너무나 아름답던 뮤지컬 넘버들.
단 두 사람이 부르는 노래인데도 너무 풍성하고 그리고 가득찼던 충만감.
동화를 들려주기도, 추억을 들려주기도, 그리고 현실을 들려주기도 하는 노래들.
특히나 Tomas가 대학 입학을 위해 처음으로 쓴 소설을 Alvin에게 들려주던 장면에서의
"The Butterfly"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 소설이 합격되면 Tomas는 고향을 떠나게 되고 Alvin은 혼자 남게 된다.)
소설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던 Alvin.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표정과 함께 짧게 남긴 가슴 찡했던 한 미디.
"(대학에) 보네..."
나를 매번 울컥하게 만들었던 몇 번의 Saying Goodbay.
언제나 Tamas를 향해 넌 뛰어나고 훌륭하다고 말해줬던 Alvin.
Tomas가 쓴 모든 글의 영감은,
그래, 확실히 Alvin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이 친구였기에 이 모든 이야기들이 전부 가능했던건지도...
"네 머릿속의 이야기만 몇 천 개야. 그 중 하나만 골라잡아~~"
Alvin의 이 한마디가 있었기에..
그래, 그랬기에...

<musical number>

01. Write What You Know - Tomas Weaver
02. Mrs. Remington - Alvin Kelby
03. The Greatest Gift - Tomas Weaver & Alvin Kelby
04. 1876 - Tomas Weaver
05. Normal - Tomas Weaver
06. People Carry Me - Alvin Kelby
07. The Butterfly - Tomas Weaver
08. Saying Goodbay (Part 1) - Tomas Weaver & Alvin Kelby
09. Here's Where It Begins - Tomas Weaver & Alvin Kelby
10. Saying Goodbay (Part 2) - Tomas Weaver & Alvin Kelby
11. Independence Day - Alvin Kelby
12. Saying Goodbay (Part 3) - Tomas Weaver & Alvin Kelby
13. I LIke It Here - Tomas Weaver
14. You're Amazing, Tom - Alvin Kelby
15. Nothing There / Saying Goodbay (Part 4) - Tomas Weaver & Alvin Kelby
16. I Didn't See Alvin - Tomas Weaver
17. This Is It - Tomas Weaver & Alvin Kelby
18. Angels In The Snow - Tomas Weaver & Alvin Kelby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장면.
책처럼 꽂혀있던 두 사람의 추억이 한 장 한 장 날리고 하늘에서도 눈이 날리고...
Tomas가 쓴 Alvin의 송덕문이 이제야 진짜 시작되려는 하는 바로 그 장면.
어쩌면... 어쩌면...
Alvin은 영원히 Tomas의 클라렌스가 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 사람의 <멋진 인생>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는지도...
종이 울릴때마다 천사의 날개가 돋는다.
눈 속의 쌍둥이 천사의 날개가...
그리고 그 날개짓으로 모든 것이 변할 수도 있다.
어쩌면... 아니 거의 확실히... 

오랫만에.
가슴과 머리가 꽉 차는 따뜻하고 좋은 공연을 만났다.
이 기억은 내게도 가슴 한 켠에 꽂힌 소중한 책처럼
아주 오래오래 담길 것 같다.



류정한 Tomas - 환상적인 딕션과 노래로 항상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최고의 배우


 

<Mrs. Remington> - Tomas와 Alvin의 만남 (동화처럼 아름답고 귀여운 노래)


 
      <The Butterfly> - Tomas의 첫소설 (꼭 두 사람의 관계 같던 노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