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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해도 괜찮아2018. 8. 3. 13:55

유시민 작가의 신작 <역사의 역사>를 읽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시만 방식으로 표현해보자)

첫째, 신뢰할 수 있는 글이라서 좋고

둘째, 박학다식을 뽐내지 않는 겸손한 글이라서 좋고

셋째, 내 얄팍한 '앎"에 깊이를 더하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글이라 좋다.

그 중에서 글이 주는 신뢰성.

그게 내게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신뢰(信賴)

믿을 신(新), 의지할 뢰(賴) 

믿고 의지한다...

아름다운 뜻인지만 그 아름다움만큼 무서운 말이다.

신뢰라는 말 속엔 쌍방에 대한 책임과 존중이 숨어있다.

나는,

담배를 피우는 요리사의 손을 신뢰하지 않고,

사랑이 담겨있지 않은 어린이집 교사의 눈을 믿지 않고,

자녀에게 핸드폰 하지 말라면서 정작 자신은 핸드폰 게임을 빠져있는 부모를 믿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 책방 주인도,

빵을 싫어하는 빵집 주인도,

직원에게 반말하는 상사와 고용주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런 사람들이, 이런 상황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대놓고 인상을 찌푸리진 못하지만

그래, 그럴수도 있지... 라는 마음은 도저히 안생긴다.

일종의 프로 불만러로 비춰지는 것도 싫지만

네가 뭔 상관이야 하는 눈길을 받아내는게 더 싫다.

일종의 말줄임표...로 마감.

 

"명확"하다는건 참 좋은거다.

오해의 소지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타협과 이해의 여지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점점 버거워진다.

명확하지 않은 책을 읽다보면

인내심도 업그레이드 되지만 그만큼 피로도도 급상승한.

책 속으로 피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몹시 난감한 상황.

 

옆길로 새긴했지만

유시민 작가의 글이 편한 이유,

내겐 그렇다

어렵지만 수월하고,

힘들지만 편하다.

이해가...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