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자들의 도시>, <수도원의 비망록>의 작가,
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주제 사라마구가
2010년 6월18일 87살을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다.
그의 책을 처음 읽은 순간부터 그는 내게 살아있는 위대한 거장으로 자리잡았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의 새로운 작품은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
그...가...타...계...했...다...
거장 주제 사라마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섬에 있는 자택에서
지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단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고,
차분하면서도 평온하게 작별인사를 했다고...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전율했던가!
그의 타계로 포루투칼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문화도 더 빈곤해지고 말았다.
향년 87세.
나의 영원한 거장이 될
주제 사라마구 앞에 꽃을 바치다....
그의 이야기는 이제 어디로 가버리는가!!!
잊혀진 이야기가 될까봐 나는 겁이 난다.
주.제.사.라.마.구......
홀로 부르는 내 깊은 헌화가(獻花歌).
어제 저녁 7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제 4 회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배우들이 주연상을 받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다.
창작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할을 했던 "정성화"가 남우주연상을
세계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킴 역할의 "김보경"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와~~~우!
이 날 정성화는 소감을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단다.
사실 그는 매년 소감을 준비했었다며 4년만에 꺼낸다고 말해 주변에 폭소를 자아냈다.
“오늘 이 자리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다”며 소감을 밝힌 그는
자신을 믿고 끝까지 지원해준 제작자와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개그맨에서 조연급 연기자로 특별한 존재감 없이 연기하던 정성화.
감회가 남다르지 않았을까?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그에게 배역의 한계를 줬을테고 그걸 부수기 위해 무지 노력해야 했을테니까...
포기하지 않고 멋지게 이겨낸 그이기에 개인적으로 이 상의 의미가 더 특별하리라 생각된다.
배우 "정성화"는 실제로 무대 위에서 참 열심이고 진지하다.
진정성이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그에게 뮤지컬 "영웅"에서의 "안중근" 역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줬을 것이다.
여우주연상의 그녀 "김보경"
그녀의 무대를 봤다면,
아무도 그녀의 수상에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뭐 실제로 토를 다는 사람도 없긴 하다)
그 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신비스러울 따름이다.
지금 겨우겨우 참고 있는데 그녀의 "킴"을 또 만나고 싶어서 미치겠다. (^^)
두 사람 모두, 나를 참 징글징글하게 울렸던 괴물들인데...
남우 주연상 : 정성화(영웅) 여우 주연상 : 김보경(미스 사이공)
작년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정석이
"스프링어웨이크닝"으로 또 다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모차르트"에서 "황금별"을 정말 멋지게 불렸던 남작부인 "신영숙"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도 내가 예상했던 수상자들 ^^
조정석의 데뷔작 "호두까기 인형"을 봤던 게 언제적인지...
참 이 사람도 너무 동안이다 싶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보이면 아마도 역할의 폭이 더 넓어질텐데...
그래서 나는 그의 나이듦을 따라가 보는 게 참 재미있고 특별할 거라 생각한다.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긴 하지만...)
소위 말하는 상 복 없는 배우 "신영숙"씨는 수상이 너무 늦은 감이 있긴 하다.
여우주연상을 받았더라도 손색이 없는 실력파 배우.
두 사람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남우 조연상 : 조정석(스프링어웨이크닝) 여우 조연상 : 신영숙(모차르트)
남자 신인상은 예상했던 그대로 "모차르트"의 김준수(시아준수)가 받았다.
예상했던 인기상까지 거머줘서 2관왕의 영예을 안았으니 첫 뮤지컬 데뷔 치고는 엄청난 성과라고 하겠다.
하긴 김준수 때문에 업무가 마비된 세종문화회관이었으니...
(대극장 완판남이 드디어 나왔다는 사실...)
여자 신인상은 댄스뮤지컬 "컨택트"에 나왔던 발레리나 "김주원"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인데 안타깝게도 놓치고 말았었는데...
그녀의 수상은 좀 의외의 결과였다.
(아마 본인도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
개인적으로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가 받을거라 예상했었는데...
남우 신인상 : 김준수(모차르트) 여우 신인상 : 김주원(컨택트)
<명성황후>를 만든 에이콤에서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뮤지컬 <영웅>.
예상대로 최우수 창작뮤지컬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짝짝짝!)
에이콤은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을 맞아 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하더니
이번에도 역사적 사실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멋지게 만들어냈다.
(이런 시도들은 정말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그리고 뮤지컬 "영웅"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한대도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하고 아프다...
작년 겨울에 이 작품때문에 눈발을 헤쳐가며 눈물바람으로 LG아트를 얼마나 드나들었던지...)
<영웅>의 윤호진 연출의 소감이 재미있다.
“올해가 명성황후 15주년이다. 명성황후의 옥동자 <영웅>이 태어난 것 같다”
뮤지컬 <영웅>은 내년 8월말부터 두 달간 LA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이 시작된단다.
<명성황후>같은 성공을 해외에서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서울"은 조선 초기에 철저한 계획 도시로 만들어졌다.
옛 지도를 보면,
서울은 오행사상, 풍수지리사상, 유교사상이 결합된 도시다.
그리고 경복궁은 풍수지리학상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중심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명당자리다.
- 배산 : 주산은 백악산(북악산), 안산은 목멱산(남산), 좌청룡으로 타락산(낙산), 우백호로는 인왕산.
- 임수 : 청계천, 한강
오행사상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기본 도리를 뜻하는 것으로
중심에 "경복궁"인 "신(信)"을 두고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둘러싸고 있다.
서울 도심 사대문의 이름도 소학에서 따온 "인의예지신"를 넣어 오행의 방위에 맞게 명명했다.
동쪽은 "인"을 넣어 홍인지문, 서쪽은 "의"를 넣어 돈의문, 북쪽은 "지(知)"를 정(精)으로 고쳐 숙정문,
남쪽은 "예"를 넣어 숭례문(崇禮文)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경복궁 가까이에 보신각이 있다.
서울 도성의 4대문과 4소문
- 4대문 : 홍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소실),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 4소문 : 혜화문(동소문), 소의문(서소문, 소실), 광희문(남소문), 창의문(북소문)
서울의 5대 궁
: 경복궁(1395년), 창덕궁(비원 1405년), 창경궁(1483년), 경희궁(1616년), 경운궁(덕수궁 1897년)
<서울의 4대문>
숭례문 홍인지문
숙정문 돈의문
매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이유는 조선 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 데서 연유된 것이다.
33번의 타종은 우리 민족과 국가는 무력이 아닌, 홍익인간과 광명이세를 근간으로 인, 의, 예, 지로써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할 것임을 33천, 즉 우주 전체에 맹세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통치이념을 파루를 칠 때마다 상징직으로 표현했다.
<보신각과 종>
서울에 유교사상의 흔적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으로
天은 현재 조선호텔 자리에 있던 "원구단", 地는 사직단(현 사직공원)을 뜻한다.
그외에 조상을 모시는 종묘와 공자를 모시는 문묘도 있다.
종묘에는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앙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던 곳으로 정전과 별묘인 영녕전의 35개 신실에 시위 89위를 모시고 있다.
정전에는 조선 제1대 임금인 태조의 신위를 포함해 19실에 신위 49위가 모셔져 있다.
지난 5월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세기의 경매가 진행됐다.
파블로 피카소가 1932년 연인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그린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라는 작품이 이날 경매작으로 등장한 것!
이 작품의 최종 낙찰가는 1억 640만달러였다. (한화로 약 1,188억 원)
이로써 피카소는 2004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 410만 달러에 낙찰됐던
자신의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의 가격뿐만 아니라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까지 새롭게 갱신하게 됐다.
전작처럼 이번 작품도 대리인에 의해 전화응찰로 낙찰이 됐다.
그 당시 배후에 대한 소문이 분분했었다.
진짜 낙찰자가 누군지 나도 궁금하긴 하다.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의 경매 예상가는 7,000만~9,000만 달러로 책정됐지만
이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전화 응찰자가 호가를 올려 작품을 가져갔단다.
이 그림은 미국 부동산개발업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프랜시스 라스커 브로디가
1951년 피카소에게 직접 1만9,800달러를 주고 사들였으며,
이후 1961년 딱 한번 전시됐을 뿐 50년간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컬렉터들의 수집욕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조건들을 다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림 경매시 주의할 점은,
① 독창성 있는 작품을 구입하라.
② 같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질이 좋은 작품(대표작)을 구입하라.
③ 진품을 구입하다. (유난히 싸게 나왔다면 의심하라)
④ 작품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라.(제작 연도가 오래된 작품 구입시는 전문가와 상의)
⑤ 일반에게 공개된 이력이 적고 소장 이력이 적은 작품을 구입히라.
- 2010. 05.04. 새기의 경매가 이루어졌던 실제 모습
컬렉션은 인간의 결핍을 채워주는 방법이고
인간의 수집 본능이 이 결팝의 소산이란다.
그러나 컬렉션은 "돈"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열정과 안목이 함께 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
정조 대왕은 수원 화성을 지을 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신하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어리석은 자들이로다. 아름다움이 바로 힘이니라"
다음 달에 우리나라에서도 또 하나의 "아름다운 힘"이 최고 경매가를 갱신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중섭의 <황소>가 박수근의 <빨래터>가 세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45억 2000만원에 도전한단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6월 메이저 경매를 통해
이중섭의 유화 <황소>를 추정가 35억∼45억원에 출품한다고 지난 5월 17일 밝혔다.
이 작품 역시 피카소의 세기의 경매처럼
1972년 현대화랑(현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던 이중섭 전에 출품된 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유화 작품이다.
(지금쯤 유명 컬럭터들은 절로 손끝이 저릿저릿 하겠다)
- 이중섭 "소"
게다가 "소"를 소재로 한 이중섭의 유화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 등 10여점만 알려져 있을 정도로 희소성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중섭이 통영에 머물렀던 1953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것도 이중섭이 통영에서 맨 먼저 그린 "소"란다)
경매 출품자는 부동산 관련업을 하는 박태헌(87)씨로
1955년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 3점을 샀지만
이중섭이 자신의 가족에게 그 작품을 선물하기를 원해서
<황소> 그림과 교환한 이후 지금까지 소장해 왔다고 한다.
(그때 당시 그림 가격은 쌀 10 가마니에 해당되는 금액이었단다)
지금까지 이중섭의 그림 중 최고가는
2008년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10호 크기의 유화 <새와 아이들>로 15억원에 낙찰됐었다.
- 이중섭 "새와 아이들"
- 박수근 "빨래터"
미술 작품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작품의 혁신성에 있단다.
혁신을 이루는 화가는 크게 "실험적 혁신가(Experimental Innovotor)"와
"관념적 혁신가(Conceptual Innovator)"로 구분된다고 한다.
후기 인상파 같은 실험적 혁신가들은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말년에 이르러 성과를 거두게 되는 반면,
입체파 같은 관념적 혁신가들은
초기에 작품을 그리는 방법이나 해석하는 방식에서 혁명적인 쾌거를 이룬다는 의미란다.
불우한 생애를 보낸 이중섭과 박수근도
그렇다면 "실험적 혁신가"에 해당하는 작가들이라 할 수 있겠다.
힘이 넘치면서 해학성 가득한 이중섭의 "소"가
과연 어떤 새주인을 만나게 될지 많이 궁금하다.
컬렉터가 누구냐에 따라 오랫동안 비공개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기에...
주말에는 현대 갤러리에서 하는 "박수근전"을 다녀와야겠다.
이번 달까지라고 하니 놓치지 않으려면 서둘려야 할 듯...
5월 16일 저녁 9시경에 집을 오다 바라본 하늘.
손톱달 위에 작은 별 하나.
처음엔 잘못 본 건 줄 알았는데...
다음날 인터넷 기사를 보고 그게 정말 별이라는 걸,
그것도 유난히 밝았던 금성이라는 걸 알았다.
달 곁의 금성
Moon & Benus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담아봤다.
이름때문인지 (^^)
밤하늘의 달을 자주 확인하게 되는 나.
특히 손톱달을 만나게 되면 맘이 설렌다.
보이지 않은 더 많은 부분이 주는 신비감.
Dark side of the moon
그렇게 또 다른 나와의 대면은
때론 다정하고 때론 친근하고 때론 미치도록 황홀하다.
lunatic...
달이 주는 느낌!
무섭도록 차갑지만 딱 그만큼 따뜻함이 느껴지는 묘한 이유배반이
미안하지만 꼭 나를 닮았다...
원래 TV는 거의 보지 않는데
우연히 KBS에서 하는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를 보게 됐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테마로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
7명의 남자가 경희대학교 강당에 서 있었다.
<남자의 자격> 이번 주 미션은 "청춘에게 고함"이란 주제로 각 멤버들이
약 30분 동안 강연을 하는 것이었다.
지난주에 김국진의 <롤러코스터>라는 강연이 감동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자신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이야기하는 김국진의 강연은
진솔했고 그래서 확실히 감동적이었다.
롤러코스터는 아래로 내려가는 그 반동으로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수없이 바닥을 치더라도 다시 올라올 수 있음을 믿으라고...
물론 7명의 모든 멤버들의 강연이 다 훌륭했다.
그런데 역시 폭풍감동을 몰고온 사람은 방송인 "이경규"였다. <참을 인(忍) - 꾹 참자!> 라는 제목의 강연은 감동과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세월 그가 방송이라는 정글 속에서 지금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게
정말 운이나 인기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그는 점점 길어지는 녹화를 참지못해 화를 많이 냈더니 주위를 사람들도 많이 떠나갔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참기 시작했다고...
"남자의 자격"에서 마라톤, 지리산 등반을 하면서도 화가 났지만 꾹 참아가면서 했단다
그랬더니 좋은 댓글들이 많이 올라왔다며...
그는 말했다.
"제가 더 사랑을 받으려면, 더 참아야겠다란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라고...
20kg의 배낭을 메고 지리산을 종주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강동을 선사한다.
무거움을 꾹 참고 정상에서 배낭을 열었더니 그 안에는 먹을 것들이 들어있었다고...
그의 당부가 지금도 먹먹하게 가슴에 남는다. "내 어깨의 무거운 짐을 함부러 내려놓지 마라!
끝까지 달린 뒤 짐을 내려놓는다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연 시작 전 이경규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기립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정글에서 살아남는 건 결코 "힘"이 최고가 아니라는 걸
그의 강연을 보면서 다시 알게 됐다.
30년 정도 더 해 먹고 방송을 그만 두면서 그는 이렇게 말하겠노라 공언했다.
더러워서 더 이상은 못해먹겠다고... (^^)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그에겐 아마도 충분히 있으리라.
강연을 마친 7명의 남자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어떤 완소남보다 어떤 훈남보다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그들은...) 이윤석 "고정관념을 벗어나라"
김태원 "무엇이든 감동하라 (Cast Away!)"
김성민 "누구를 위하여 살 것인가"
이정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찾아라"
윤형빈 "나를 팝니다"
평균 나이 40.6세의 이 7명의 남자들이
문득 나를 번쩍 정신차리게 한다.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준 7명의 남자들에게
폭풍 감사를...
“그대여 결코 서두르지 마라.
대어를 낚으려는 조사일수록 기다림이 친숙하고,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일수록 서둘러 신발끈을 매지 않는다.”
요즘 내가 완전 버닝 중인 사람이다. 창조 경영의 귀재로 알려진 애플의 "스티븐 잡스" 복귀하면서 참 여러가지 일을 끊이지 않고 만든 사람! MS의 와의 30년 전쟁에서 드디어 승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Brovo~~) 그가 만족할까? 아니 어쩌면 별로 개의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그는 조너선 아이브와 함께 톡톡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인지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어떤 색깔을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될지... 애플의 MS 추월은 "가장 섹시한 스토리"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스티븐 잡스... 그는 아마도 모든 것의 귀재가 되지 않을까?
창조 경영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스티브 잡스. 그는 1976년 21세의 나이에 1000달러로 애플을 창업해 4년 만에 억만장자가 된 '경영의 신'이다. 하지만 독재적 카리스마와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독선주의로 1985년 9월 자신이 창업했던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다.
그럼에도 그는 절망하지 않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 고성능 컴퓨터 회사 넥스트(NeXT), 컴퓨터그래픽 회사 픽사(Pixar)로 자신만의 왕국을 다시 건설한다. 이 사이 애플은 부도 위기에 직면한다. 1992년 주당 60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17달러로 추락했다. 결국 애플은 잡스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그가 복귀한 것은 10년여 만인 1996년 12월이다.
◆ 수익을 내야 기업이다
복귀한 그의 눈에 비친 애플은 '비대'했다. 분기마다 수억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었다. 수렁에 빠진 애플을 구하려면 '변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인 복귀의 리더십은 '집중(focusing)'과 '수익 경영(profitability)'이었다.
그는 부도 직전의 회사를 '이익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어 단행한 것이 '가지치기'였다. 무능한 임원들을 사퇴시키고 수익성 없는 사업을 대거 정리했다.
필기구 기능을 가진 혁신적 제품 '뉴턴(Newton)'을 비롯해 인터넷 보안장치인 사이버독(Cyberdog), 인터넷 문서툴인 '오픈독(Opendoc)' 프로젝트를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없애버렸다. 복잡한 컴퓨터 제품들도 단 몇 가지로 정리해 버렸다. 자질구레한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그는 세상을바꿀 기존 제품의 혁신에 몰입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기보다는 기존 제품 가운데 대박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찾아내 그 제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 시절 애플에는 찬바람이 일었다. 잡스가 전기료를 줄인다며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티브 잡스 역시 조직에 위기의식을 불어넣는 데 집중했다.
◆ 직원들 가슴을 뛰게 하라
작가 짐 코리건의 '스티브 잡스 이야기'(명진출판)에 따르면 애플에 돌아온 잡스가 느낀 감정은 실망감 그 자체였다. 10년 사이 회사는 비대한 관료조직으로 변해 있었고 직원들은 상상력과 창조성이 결여된 월급쟁이로 전락해 있었다. 직원들은 패배자라는 자기비하에 빠져 있었다. 이로 인해 애플은 그저 사무용 컴퓨터를 만드는 보통의 컴퓨터 회사였다. 잡스는 회사가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열정이 바닥 난 직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생각했다. 그는 사라진 애플의 기업문화를 되살리기로 마음 먹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분위기를 쇄신할 것인가.
◆ '문화 독재자'를 자처하다
'애플 문화'를 만드는 데 있어 잡스는 '독재자'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잡스는 애플에 자유분방함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 대신에 시시콜콜한 것까지 간섭했다. 예를 들어 회사에 개를 데려오는 것은 물론 사내 흡연을 철저히 금지시켰다. 기자와의 접촉도 금지했다. 내부 정보를 흘린 사실이 적발되면 퇴사를 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 대신에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활동은 강화했다. '해적이 되자' '여행은 그 자체로 보상이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직원들에게 개성이 넘치는 '이단아'가 될 것을 주문했다.
◆ 첨단 이미지를 심어주다
잡스는 애플 제품이 세련되고 첨단을 달리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소비자에게 혁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잡스는 연간 1억달러에 이르는 광고비를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슬로건을 고안해냈다. 그는 이미지가 창출해내는 보이지 않는 수익의 힘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 적과도 손을 잡다
1997년 잡스는 중대 결정을 내린다. 오랜 숙적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체결한 것이다. 단기간에 회사를 되살리려면 적과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애플이 만든 사용자 위주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권리를 제공하고 1억5000만달러를 받았다. 이를 두고 애플 추종자들은 '애플이 빌 게이츠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잡스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과거를 떠올릴 시간이 있으면 미래를 봐라'는 말 한마디로 비난을 일축했다. 그의 이 같은 냉철한 현실감각은 애플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 놓았다.
잡스가 돌아온 지 2년 반 사이 20억달러도 안 되던 애플의 총자본은 16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사회는 연봉 1달러의 잡스에게 두 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시가 8억7000만달러에 이르는 애플 주식 1000만주와 개인 전용 비행기였다.
◆ 돈이 아닌 열정을 위해 일하다
그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일, 우주에 충격을 주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일, 그런 일이 잡스와 애플 임직원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잡스의 '복귀 철학'은 혁신적인 제품 아이맥(iMac), 휴대용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 뮤직 스토어 아이튠스(iTunes), 스마트폰 아이폰(iPhone),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탄생시키며 애플을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기술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놓는다.
애플>MS..."예견된 일이 온 것" (머니투데이)
서비스 오픈 정신이 애플의 독점성조차 극복했다...'애플後를 고민할 때'
애플이 뉴욕증시 S & P 500지수에서 시가총액 2위에 등극하면서 MS를 제쳤다. 2000년 초반까지 소위 인터넷 시대를 주름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S가 드디어 애플에 밀린 것이다.
이 같은 '애플 신화'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한국IBM 근무를 시작으로 MS코리아 지사장까지 역임한 고현진 통합LG텔레콤 부사장은 "애플이야말로 기기-OS-SW를 다 해먹으려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잘 알려진 대로 애플은 매킨토시라는 PC업체로 출발했다. UI 측면에서 마니아층을 만들었고, 미국 내에서는 자국 내 하나의 PC브랜드로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IT업계의 대부로 통했던 IBM이 기기와 칩(인텔), OS(MS), 애플리케이션(서드파티)을 분리하면서 1년 만에 범용PC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애플의 '단독 올 플레이' 전략이 'PC 연합군'에 밀린 셈이다.
하지만 그 다음 과정을 주목하라는 게 고 부사장의 얘기다. 애플이 변신하고 지금의 신화를 이루게 된 단초는 'PMP'였기 때문이다. 특히, 성공단초인 PMP는 기기로서의 PMP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으로서 PMP로 봐야한다.
고 사장은 "PMP때까지는 전략이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스티븐 잡스는 '오픈 사상'과 '애플리케이션의 힘'을 정확히 꿰뚫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AST) 박사 출신으로 국내에서 첫 인터넷 접속을 성공한 박현제 주인네트 대표 역시 "예견된 일이고 당분간 이 영향은 상당기간 진행될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애플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서비스와 콘텐츠의 개방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고유한 하드웨어를 고집하고 있음에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사고팔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스토어' 환경을 구축한 것이야말로 애플의 하드웨어 독점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라는 것.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조차 오픈되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며 "한때 '비포(before) 구글 애프터(after) 구글'을 말했듯 지금은 '비포 애플 애프터 구글'을 다시 주목하고 고민할 때"라고 전망했다.
애플 독주시대 이제 개화...언제까지 갈까? (머니투데이)
앱스토어까지 모바일생태계 '독식'... 안드로이드 등 반애플 전선도 강화]
애플의 기세가 무섭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스탠더드 & 푸어스(S & P) 500지수에서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르고, 시총 2위에 올라섰다.
애플은 지난 21일에는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매출 135억달러, 순이익 30억7000만달러의 1분기 실적을 발표, 골드먼삭스 쇼크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저력을 보였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 이후 3년만에 선보인 비밀병기인 태블릿PC 아이패드의 전세계 판매는 내달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애플의 고공성장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하지만 애플의 나홀로 독주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구글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연합군이 애플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MS도 모바일 운영체제(SO)시장에서 '타도 애플' 전략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애플의 나홀로 승승장구
최근 IT시장은 한마디로 애플 독주시대로 요약할 수 있다. IT산업의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모바일 OS부터, 하드웨어, 콘텐츠판매 등 전체 가치사슬을 사실상 독점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동안 전세계에서 아이폰 875만대를 팔아치웠다. 지난 2007년 등장한 아이폰은 그동안 단 3개의 모델로 누적판매량 5000만대를 기록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애플은 올여름 아이폰 4번째 모델인 아이폰4G를 시판할 예정이어서 아이폰 신화를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4월초 미국에서 시판된 아이패드도 첫날 3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 아이폰에 이어 또 한번의 신화창조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의 강점은 뛰어난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제조실력이 아니다. 사실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것은 앱스토어의 존재 때문이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인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애플리케이션수는 18만5000개에 달한다. 다운로드회수는 40억회를 돌파했다.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하는 것은 아이폰의 뛰어난 성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앱스토어라는 막강한 모바일 생태계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앞으로 아이패드의 전세계 판매를 본격화하고, 올여름 아이폰 4G를 시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거침없는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지는 반애플 전선
애플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애플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실 애플의 사업모델은 OS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구조다. 당연히 적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이미 인터넷검색공룡인 구글을 중심으로 반애플 전선이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모토로라 등 내로라하는 휴대폰 제조사들은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전세계 시장에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대다수 휴대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진영에 합류하면서 안드로이드는 향후 스마트폰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게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또한 그동안 모바일 OS 시장에서 애플에 체면을 구긴 MS도 하반기 새로운 모바일OS인 윈도폰7을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애플의 최대 약점은 오늘날 애플의 전성시대를 만들어낸 스티븐 잡스의 강력한 리더십 부재 상황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CEO를 맡아 아이팟, 아이폰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애플의 다시 최고의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사실상 아이팟과 아이폰 성공신화는 주인공은 애플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해 간이식 수술을 받느라 자리를 비운사이 애플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못해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애플이 아니기 때문.
국내 IT전문가는 "애플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존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바꾸는 성공신화를 만들어왔다"며 "하지만 애플의 독주가 지속될 수록 반 애플 전선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로도 알려져있다.
마치 퍼포먼스를 보는 듯한 그의 PT는 애플의 제품만큼이나 세간의 주목을 끈다.
책으로도 나와있고 그의 PT를 분석한 자료들도 많다.
진정으로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그는 다시 활동을 하겠노라며 대중들 앞에 나섰다.
조카들을 키우다보니 교육비와 양육비가 문제가 되더라면서
그리고 조카들에게 삼촌이 원래 뭘 하던 사람이었는지 실제로 보여주고 싶었노라고...
그 기사 속의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조카들과 사이판을 다녀왔다며, 그래서 검게 탔노라며 그가 말했었다.
그런데 그의 얼굴빛은 햇빛에 그을린 것 뿐만은 아니었다.
그의 기자회견 사진을 보면서 동료에게 말했었다.
"최진영, 너무 어둡다. 예전이랑 너무 많이 달라졌네. 기분이 좀 이상해..."
어쩌면 솔직히 하고 싶었던 말은 더 불길한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함부러 말하지 못했던 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기자회견 당시 최진영 모습>
어제 갑작스런 그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1년 5개월 전 최진실의 자살 소식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더 믿어지지 않는다.
약물 과다 복용이라는 이야기도 들렸고.
누나처럼 목을 맸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우울증이 심했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작년에 이미 고인이 된 누나 생일에 자살시도를 해 위세척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어느 것이 진실이든,
이 모든 건 다 불공평하고 그리고 다 잔인하다.
그는 뭐가 두려워 자신이 지키겠노라 다짐했던 어린 조카들마저 잊었을까?
엄마의 죽음에 이어, 아빠같고 엄마같던 삼촌의 죽음까지 감당하기엔
두 조카가 너무 어리다.
그리고 두 자식을 나란히 앞서 보낸 어미의 심정은...
그건 어떤 말로도 표현될 수 없다. 도저히 그럴 수 없다.
어미의 삶은 이제 어떻게 될까?
누군가는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한다.
어쩌면 최진영 자살이 또 하나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되어
또 다른 베르테르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억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이 없었다면 최진영은 여전히 세상 속에 살아있지 않았을까?
비록 끔찍하게 힘들고 지독히 외로운 삶이라 할지라도...
한 사건이 다른 한 사건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는 말콤 그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46명의 건장한 청년의 생존 여부는
조카들을 향해 아버지가 될 것을 다짐한 한 청년을 다시 동생의 자리로 되돌리게 했다.
애타게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천안함 실종자들의 가족을 보면서
그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의 삶의 동반자일 수밖에 없는 누나를 간절히 떠올랐는지도...
"우울(Depression)" "지친다… 사람이라는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
최진영은 자신의 홈피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이게 마지막 흔적이 된 셈인가?
마흔의 그에게도 자신의 삶이 버거웠던가?
누나의 갑작스런 죽음과 남겨진 조카들,
누나의 유골함 도난,
연예생활 복귀의 두려움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책무...
그가 이 모든 것이 힘들고 괴로워 극단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모든 자살은 결국 우발적인 행위가 아니던가?
그는 진심으로 누나가 필요했으리라.
진심으로 누나의 보호와 도움이 간절했으리라...
지금쯤 그는 그렇게 보고 싶었던 누나와 재회했을까?
어쩌면 피눈물을 흘리며 등을 돌리고 있을 누나 최진실 앞에 긴긴 용서를 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가 더 이상은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동생이 되기로 한 그의 결정이
비록 백만번 옳지 않은 결정이었다고해도
그에게도, 그의 가족들에게도 더 이상 "왜?"를 묻지는 말자.
그저 이제 누나를 만났겠노라고...
그렇게 그리워했던 부모같은 누나를 다시 만났겠노라고...
가슴을 다독이며 다시 행복해지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나도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절망적인데
그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너무 젊은 생명들이기에...
생떼같은 자식을 실종자 명단에 올리고 부모와 가족의 가슴은
이제 죽음보다 더 깊은 상태이리라.
왜 이런일이 지치지도 않고 일어날까?
실종자 46명 모두 아무 이상 없이 그대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침몰 당시 해군의 주장과 해경 목격자의 주장이 너무나 다르다.
해군은 뭘 숨기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들은 지금 이 모든 진상을 알기가 두려운건가?
믿어지지 않아서라고, 그래서 망설였다고 차라리 그렇게 말했더라면...
실종된 70분의 행적에 46명의 생존이 달려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생명 앞에 해군은 뭘 망설였고 지금 뭘 숨기고 있는걸까?
길이 88m에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의 승조원은 104명.
거대한 초계함의 침몰에 대해
누군가는 배의 노후도를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북한군의 어뢰 공격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속초함의 오인 사격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지금 원인을 따지고 논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단 한 생명이라도 구출하고 구해내햐 하는 건 아닐까?
46명의 젊은 생명들이 지금 열심히 믿고 기다리고 있을텐데...
구출은 오늘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생존 데드라인의 오늘 오후 7:00
"제발, 제발..."이라고 나는 주문처럼 되뇌인다.
오늘 아침 합동참모본부에서 함미일 가능성이 있는 선체를 발견했다는 발표를 했다.
가족들은 지금 그 함미가 신앙이고 희망이리라.
나 또한 그 함미의 신앙을 지금 간절히 믿고 있다..
추정된 함미 부분에서
젊은 생명 46명을 고스란히 가족과 만날 수 있기를...
지금 이 순간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제발... 제발...
그들의 모든 걸 구하소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Love Never Dies>가 3월 9일 드디어 공개됐다
그가 <The Phantom of The Opera>의 속편을 완성했고 곧 무대에 올려질거란 기사는
작년 말에 이미 읽어서 알고 있었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뉴욕의 <팬텀> 공연이 작년에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초로 9천회를 달성했다,
분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상업적으로 다른 뮤지컬이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 웨스트엔드에선 <레미제라블>이 최장기 공연 기록을 '팬텀'에게 넘겨주지 않고 있지만, 브로드웨이에선 이미 '팬텀'이 <캣츠>가 가지고 있던 최장기 공연 기록을 넘어섰고, 이제 22년간 9천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우게 된 영광도 맛보게 되었다.
1988년 1월 초연 이래 '팬텀'은 브로드웨이에서만 약 74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전세계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5십억 달러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이는 역사상 단일 엔터테인먼트로는 가장 성공한 예로서, 영화사상 가장 큰 흥행을 거두었던 '타이타닉'의 수익이 약12억 달러였음을 상기할 때 현재 진행형인 '팬텀'의 상업적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팬텀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도 전세계를 누비며 열심히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이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11시(런던 시각)에 그 속편에 관한 공식적인 중대한(?) 발표를 한다는 편지를 전세계에 발송했었다.
이제 무대는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뉴요커들의 휴양지이자 놀이 공원이었던 20세기 초의 코니 아일랜드(Coney Island)로 옮겨지게 되고, 팬텀이 사라진 지 10년 후로 설정된 속편에서는 성공한 크리스틴이 남편 라울과 아들 구스타프와 함께 코니 아일랜드로 초대되어 팬텀의 계획에 휘말리게 되는 스토리를 예정하고 있다. '팬텀' 속편의 공식적인 공연은 2010년 3월 9일 로이드 웨버 소유의 아델피 극장이며, 더불어 뉴욕에는2010년 11월 11일, 호주에서는 그 다음 해인 2011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하이드 파크에서 열렸던 로이드 웨버의 60세 생일 콘서트 말미에서 로이드 웨버 자신이 밝혔듯이 팬텀 두번째 이야기의 공식 제목은 다소 촌스러운(?) <러브 네버 다이스, Love Never Dies>이다. 홍보 마케팅의 달인 로이드 웨버
사실 로이드 웨버가 우리에게는 뮤지컬 작곡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어쩌면 그의 뮤지컬 분야에서의 탁월한 마케팅, 홍보 기법은 그가 곡을 쓰는 능력보다 더 인정 받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의 남다른 사업 재능은 초창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에비타> 의 경우 공연을 선보이기도 전에 컨셉 앨범을 발표해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일화로도 유명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TV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로이드 웨버가 고안해 낸 새로운 뮤지컬 마케팅 기법의 총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효과적이었고 그 효과는 막대한 공연 수입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런 마케팅, 홍보의 대가 로이드 웨버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렸는지도 모르지만 그 동안 '팬텀' 속편에 대한 여러 가지 뉴스거리와 루머들이 꾸준히 웨스트엔드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었다. 로이드 웨버의 고양이가 디지털 피아노에 작곡해 저장해 놓았던 '팬텀2' 곡들을 모두 지웠다는 동화같은 이야기에서부터, 작사가, 연출 그리고 주인공인 팬텀과 크리스틴을 누가 맡게 될 지에 대한 여러 추측성 기사와, 공연의 타이틀도 로이드 웨버가 제목을 직접 밝히기 전까지는 여러 의견이 나오기도 했었다.
거기에다가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팬텀2'의 초기 홍보는 요새 넷상에서 인기있는 트위터(Twitter)를 통해 이루어졌었다. 팬텀이 어두컴컴한 지하 작업실에서 넷북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모습을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숨 고르기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자문해 보자. 우리는 '팬텀1'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을까? (아니면 로이드 웨버 자신이 만족하지 못했던 것일까?) 지금까지 속편을 제작해서 성공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었나? 팬텀의 크리스틴에 대한 집착이 노마 데스몬드의 조 길리스에 대한 집착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팬텀' 속편에서 진정한 러브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을까? 더불어 로이드 웨버의 주위를 둘러봐도 영화로 제작된 '팬텀'은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고, 그가 리바이벌 공연 외에 가장 최근에 만들었던 신작 뮤지컬 <우먼 인 화이트, The Woman in White>도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뜬금없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원고를 쓰면서 '팬텀'의 이미지와 함께 뇌리에 중첩되었던 뮤지컬이 있었는데 바로 <시카고>였다. <시카고>에서 록시와 벨마의 변호를 맡은 능력있는(?) 변호사 빌리 플린은 세상은 쇼 비즈니스와 같은 이치라고 노래한다. 그가 법정에서 ‘래즐 대즐(Razzle Dazzle)’을 부르며 우리에게 전하는 조언은 대중들은 추악한 진실을 원하기 보다 화려하고 신기루 같은 매직과 서커스에 현혹당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중들이 원하는 그것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양만큼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성공’하는 사람인 것이다.
정말 그렇다. '팬텀2'와 같이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는 어쩌면 작품이 얼마나 완성도 있고 훌륭해야 하는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대중들에게 홍보하여 그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가가 관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감동받고 공연을 사랑하게 된 팬들의 진정성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무대 위에 펼쳐진 현란한 눈속임의 마술쇼와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보다 나은 속편을 기대하며
결국엔 '팬텀' 속편이 얼마나 완성도 있는 뮤지컬로 탄생할 지는 내년 공연이 시작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로이드 웨버 자신의 행적이나, 주변의 여러 편린들을 퍼즐 끼워 맞추듯 종합해 살펴보면 공연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공연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로서의 공연 완성도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 <오페라의 유령>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텍스트는 많이 빈약한 편이다. 단지 그러한 단점들이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과 대규모의 자본으로만 가능한 볼거리로 살짝 가려졌을 뿐)
아무튼 이 글마저도 어쩌면 '팬텀2'의 홍보에 일조하는 기사의 운명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런던에 살고 있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세계 4대 뮤지컬이니, 최고의 로맨스니 하는 제작사의 어설픈 마케팅 홍보기법에 현혹되어 꼭두각시처럼 휩쓸려 다니지 말고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균형감 있게 작품을 함께 바라보자는 의견이었다.
작년에 우려성의 이 기사를 읽었었다.
그리고 실제로 <Love never dies>는 3월 9일 그 모습을 공개했다.
등장인물들은 전편과 동일하다.
팬텀, 크리스틴, 라울, 구스타프(크리스틴과 라울 사이의 아들), 마담 지리, 맥 지리.
일부에선 막장 드라마란 평가도 있긴 하지만 초연은 역시나 대성황을 이루었고
현지의 평가 또한 <The Phantom of The Opera> 못지않게 일단은 합격점이다.
다시 한 번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괴물성과 천재성이 입증된 순간이기도 하다.
뮤지컬 <Love Never Dies>는 팬텀이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취를 감춘 10년 후,
유명스타가 된 크리스틴이 공연을 위해 남편 라울과 아들 구스타프와 함께 코니 아일랜드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팬텀과 재회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팬텀역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역으로 유명한 라민 카림루(Ramin Karimloo)가
크리스틴은 뮤지컬 "인어공주"의 신예 사에라 보게스(Sierra Boggess)다.
(항간엔 잘생긴 라만 카림루의 얼굴에 가면을 씌우는 건 가혹한 처사라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가면만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던 팬텀은 미국으로 건너가 건축가로 성공하게 된다.
그가 디자인한 놀이공원 "코니 아일랜드"가 개장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
팬텀은 크리스틴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고 "미스터 와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코니 아일랜드에 크리스틴의 3가족이 도착하면서 극은 본격화된다.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상들리에가 떨어지는 다소 아날로그적인 방식이라면
<Love Never Dies>는 첨단의 놀라운 디지로그 방식이란다.
미국 뉴욕의 대규모 놀이 공원이 배경이니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인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도 이 작품의 OST에 참여해서 동명의 곡 "Love Never Dies"를 11일 발매했다.
물론 100%로 좋은 작품이란 것도, 100%로 나쁜 작품이란 것도 없겠지만
개인적으론 많이 궁금하고 꼭 보고 싶은 작품이다.
뮤지컬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거대화하고 있는 우리나라이니까
내 예상으론 조만간 누군가에 의해 라이센스가 수입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열심히 기다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