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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8 처음 시작...
- 2008.11.28 2008년 1월
- 2008.11.28 2007년 12월
- 2008.11.28 달동네 책거리 3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2008.11.28 지금도 귀엽죠? 1
- 2008.11.27 엄마 손을 잡고 싶어요
- 2008.11.27 달동네 책거리 2 : <사랑하기 때문에>
01. <비서처럼 하라> - 조광일
02. <다산선생 지식 경영법> - 정민
03.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2> - 박민우
04. <트리츠, 천재들의 생각패턴을 훔치다> - 한효택
05. <사랑에 빠진 세계사> - 차우커핑
06. <책도둑> 1, 2 - 마커스 주삭
08. <악인> - 요시다 슈이치
09.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아잔 브라흐마
10. <낮은 산이 낫다> - 남남희
11. <세계사를 바꾼 여성들> - 데보라 G. 펠더
12. <천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13. <무라카미 라디오> - 무라카미 하루키
01. <사랑하기 때문에> - 기윰 뮈소
02. <꾸베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클로르
03. <잘 되는 나> - 조엘 오스틴
04. <커피의 역사> - 하인리히 E.야콥
05. <초코릿> - 소피 도브잔스키 코, 마이클 도브잔스키 코
06. <연을 쫒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07. <달의 바다 > - 정한아
08. <원행> - 오세영
09.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 안나 가발리
10. <나를 벗겨줘> - 까뜨린느 쥬베르, 사라 스탠
11. <1%의 행운>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12. <마케팅 2.0 IWOM> - 구자룡
13. <르네상스 명작 100선> - 김상근
14. <빛의 제국> - 김영하
15. <컬처 코드> - 콜로테르 라파이유
블로그를 시작하다..
아직은 서툴고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발자취를 남기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달동네 책거리>...
블로그가 아니긴 하지만 벌써 40편의 책을 소개했다.
처음 시작은 근무하는 병원(미즈메디) 인터넷 게시판에 매주 1편의 책을 소개하는 나 혼자만의 즐거움이었는데,
제법 애독자가 몇 분 생겨 인사를 듣게도 된다.
읽는 즐거움과 쓰는 즐거움을 함께 갖을 수 있게 힘을 주는 분들,
비록 적지만 그 분들 덕분에 매주 1편의 글을을 40회 동안 올릴 수 있었다.
(당신들이 나한테 당근과 채찍이었다는 거 아세요? ^^)
<당신은 천사를 만난 적이 있나요..>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해서 사랑스런 태아들의 초음파 모습을 담아 봤다.
고백컨데....
나는 매일 매일 많은 천사를 만나 이야기 한다.
그 작은 배 안에 아기 천사를 품고 있는 엄마 천사들...
태아의 건강 상태와 기형 유무를 검사하는 내 직업때문에
나는 진심으로 매일 행복하다.
엄마의 배 안에서,
모든 사랑을 안고 성장하는 이쁜 태아들이...
태어나 더 큰 사랑을 받고 클 수 있기를...
그래서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어른이 되어 주길...
나는 매일 태아들에게 사랑을 배운다...
01. <하얀성> - 오르한 파묵
02.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03. <7만 7장> - 홍정옥
04.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05. <CEO도 반하는 평사원 리더> - 마크 샌번
06.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 - 박민우
07. <딸들에게 희망을> - 오한숙희
08. <헬랜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 헬렌 니어링
09. <도플 갱어> - 주제 사라마구
10. <엄마의 집> - 전경린
11. <리버 보이> - 팀 보울러
12.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 민경욱
13. <더 내려 놓음> - 이용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이 책은,
이런 불편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구성은 다행히 참 다정하죠.
아빠와 어린 아이가 “기아”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뭐 어려운 경제 용어나 복잡한 통계수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 절박성과 심각성은 그 어떤 통계자료보다 더 가슴에 다가옵니다.
아이의 눈에는 “기아”라는 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논제일겁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좀 나누어 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이의 천진한 눈에 대답해야 하는 아빠의 마음이 참 아프지 않았을지...
어쩌면, 해답은 그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유, 다른 조건들 모두 다 잊고 아주 단순한 기본으로 돌아가면 정말 “기아”의 문제는 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말 그럴까요?
세상의 완전히 뒤집혀 오늘의 사람들이 어제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고 해도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결코 “사람”을 버리지는 못 할 테니까요.
내 것에 대한 소유욕...
누군들 그걸 쉽게 버릴 수 있겠습니까!!!
단순한 굶주림만이 “기아”가 아닙니다.
“기아”는 이미 무기로 변해 누군가를 위협하고 있고, 심지어 “기아”를 악용하는 거대 국제기업도 있습니다.
심지어 파괴되는 열대림, 사라져가는 산림들로 인해 세상은 이제 대규모의 “환경난민‘을 만들어 내기까지 하죠.
이들이 난민이 된 이유는 자업자득에 의한 결과가 아님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 자신은 영문도 모른 체 지금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지도 모르죠.
차라리 그들이 식탁에 앉아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씹기 위해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열대우림을 파괴했다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그들의 기여도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들은 단지 부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많이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배부름을 위해 난민이 된 사람들입니다.
더 정직하게 말한다면,
올바르게 먹지 않은 “나” 때문이죠.
먹는다는 거...
단순한 게 아니라는 걸 절감합니다.
“먹는다”라는 행위 자체의 책임감!
한 번의 수저질이 충분히 힘겨워야 비로소 내 안에서 충분한 에너지로 변할 수 있다는 거...
우리가 그렇게 한 숟갈 할 숟갈 입 안으로 쉽게 넘겼던 모든 것들이...
전부 엄청난 무게의 책임감이였음을 다시 깨닫습니다.
내 입이 내 몸을 삼킬 때,
나 또한 “난민”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사랑하기 때문에> - 기윰 뮈소
프랑스인들은 어쩐지 우리네랑 감성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상하게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영혼과 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영혼은 같은 서구라고 해도 참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정말 무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는 고전 작가 “빅토르 위고”와, 현대 작가 “알랭 드 보통”입니다.
“기윰 뮈소”라...
참 재미있고 그리고 쉽게 글을 쓰는 작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참 제목이 말캉말캉하지 않나요?
게다가 우리에겐 동명의 유재하의 노래가 있어 왠지 더 친밀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언뜻 보면 “아! 연인간의 이야기겠구나...”하고 나름 유추할 수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땡!” 되시겠습니다. ^^ (오랜만에 원맨쇼 시츄에이션 나왔습니다..)
자, 당신에겐 아름다운 아내와 어여쁜 딸이 있습니다.
사랑스런 가족을 가진 당신의 자리에 이제 뭔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어떨까요?
그게 다름 아닌 당신의 다섯 살 어린 딸이라면...
이야기는 이제 시작됩니다.
이제 당신이 할 일을 말해야겠죠.
잃어버린 딸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당신은 모든 걸 버리고 알코올 중독에 노숙자가 되어 거리를 헤매다닙니다. 당신의 아내는 당신도 잃고, 그리고 딸도 잃었지만 명성은 잃지 않은 채 바이올리니스트로 공연까지 하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둘의 방식이 누군가를 덜 사랑해서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나를 잃었을 때 모든 걸 잃는 사람과, 하나를 잃었을 때 남은 것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 중 누가 올바르다고 말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세상엔 찾지 않아도 돌아오는 게 있고, 죽을 듯이 찾아다녀도 결국은 찾아지지 않는 것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우연한 실종처럼 딸은 5년 전 실종됐던 바로 그 자리에 다시 기적처럼 나타납니다. 말을 잃을 채 말이죠.
아빠는 딸을 찾아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
이제 모두 끝났다. 아빠가 네 곁에 있단다..
결말이 이런 평온한 안식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의 끝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반전에 대해 말한다면 참 센스 없는 행동이겠죠?)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사람들은 서로의 삶과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딸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 마크. 엄마를 의사의 욕심에 의해 잃고 그 의사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에비. 그리고 자신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마음속에 죄책감을 가지고 자신을 망치려는 재벌 상속녀 앨리슨.
누군가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누군가의 삶이 달라지죠. 그러나 그들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 이런 내용들을 만나면 공포스럽습니다.
내가 한 행동의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도화선이 된다면...
어쩐지 자꾸 내 모습을 뒤적여보게 만들어 영 불편하기도 합니다.
아직 젊은 작가, 기윰 뮈소(35살)은 이 소설에서 뭘 말하고 싶었을까요?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나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행동은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따라서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작가인 나에게 일종의 도전인 셈이다."
작가가 출판 기념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실종과 증발, 그리고 결핍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작가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감정의 실종 혹은 증발로 이야기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끝없는 결핍으로 인해 찾아내 소유하고픈 마음.
어쩌면 사람들은 “사라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에 우리 내면이 반응하는 건지도요.
이 책의 내용처럼 내가 사라질 때 누군가가 치유될 수 있다면 “사라짐”이 별로 서러울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과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아빠와 딸이 만나는 모습...
<철도원>쪽이 훨씬 더 서정적이고 아름답지만, 파란 눈의 프랑스인에게도 이런 정서가 있다는 게 참 낯설면서도 신선하네요.
어떠세요???
동양의 거장의 감성과 서양의 젊은 감성을 함께 만나보시는 거...
두 이야기 모두엔 “사라짐”이 주는 치유가 있습니다.
비교해 보시라는 게 아니라 그냥 만나보시라구요...
분명한 건 그 책의 내용과 함께 비밀스런 “온기"도 함께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따뜻함이 그리울 때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