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더블 side A, B> - 박민규
03. <최소한의 사랑> - 정경린
04. <새의 말을 듣다> - 윤후명
05. <무기질 청년> - 김원우
06. <왕을 찾아서> - 성석제
07. <펭귄뉴스> - 김중혁
08. <미스터 모노레일> - 김중혁
09. <제 3 인류 1,2> - 베르나르 베르베르
11. <허균, 최후의 19일 상, 하> - 김탁환
13. <대장경> -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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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권의 책을 읽고 14편의 공연을 봤다.
아무래도 이 고민이 오래 갈 것 같다.
피하기 위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보는 것에 점점 더 과하게 몰두하고 있다.
"그만 멈춰!"
어느날 내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와줬으면 좋겠는데...
일주일 전에 계단에서 넘어졌다.
아주 많이 심하게...
양쪽 무릎은 물론이나 아직까지도 온몸 구석구석이 멍투성이다.
걷는 게 지금도 조금 불안하고 계단을 내려가는 건 완전히 노인네다.
난간 손잡이를 꼭 잡고 한계단 한계단을 힘겹게 내려가고 있다.
행여 눈이라도 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서울엔 눈이 안왔다.
이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벌써 12월이다.
엄마, 아빠의 생신도 있고
여기저기 송년회 모임도 있어서
몸과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바빠진다.
한 며칠 아무것도 안하고 동그랗게 뭉쳐있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해진다.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open ticket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동료가 아주 많이 부럽다.
올라오는 사진 속 모습을 보면 표정이 아주 평화롭고 여유롭다.
그냥 모든 게 부럽다.
다 잊고, 다 버리고, 다 두고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