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이스탄불에 갔을때는 술탄아흐멧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는데
이번에는 궐하네 공원쪽에 숙소를 잡았다.
살짝 고민을 하긴 했지만 트램역으로 1정거장 차이고
궐히네 공원에서 술탄아흐멧까지 트램길을 따라 가는 길도 꽤 운치있어서 그냥 궐하네 공원쪽으로 정했다.
ILKAY라는 호텔이었는데
"꽃보다 누나"에 나온 숙소를 보니
내가 있었던 곳과 아주 가까운 곳인것 같아 무지 반갑더라.
그 골목들과 가게들, 그리고 쇼맨쉽 엄청났던 돈두르마 아스크림 아저씨와
화면에 자주 보이던 트램바이(Tramvay)까지.
재미있는 건,
이스탄불에 머무르는동안 늘 트램과 버스만 이용했다.
2년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메트로는 한 번도 못탔다.
사실 처음 계획은 공항에서 숙소까지 메트로로 이동하는 거였는데
동생이 짐이랑 조카들때문에 힘들 것 같다고 해서 그냥 개인 픽업을 요청했다.
메트로에서 트램으로 갈아타고 숙소를 찾아가는걸 꼭 해보고 싶었는데...
(여행지 도착에 대한 개인적인 로망이라고 해두자!)
사실 이스탄불의 트램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주요 관고아지까지 워낙 연결이 잘돼있어 지하철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게 만든다.
그래선지 도로 위 지상철인 트램이
이스탄불에서 우리의 완벽한 이동수단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배차간격도 금방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고
출퇴근 러쉬아워를 피하면 트램 안도 여유가 있어 창밖에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솔솔하다.
거리를 걷다가도 트램이 지나가면 가던 길을 멈추고 꼭 쳐다보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그랬다.
이스탄불에 와서 트램을 타고 나서야 내가 이곳에 다시 왔구나도 실감됐다.
트램역도 정류장 이름들도 점점 더 익숙해지고...
교통카드 잔액이 모자라 당황하고 있을 때면
자신의 카드를 꺼내 기꺼이 찍어주던 고마운 사람들 생각도 나고.
술탄아흐멧과 궐하네 공원,에미노뉴랑 카바타쉬 트램역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 탁심의 빨간 미니 트램 튀넬까지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지상철이 일부라도 남아있었다면 참 좋을텐데
모든 게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변하고 바꾸고 사라진다.
그냥 마냥 아쉽고 아쉬워서...
이번에도 이스탄불 교통카드는 환불하지 않고 그냥 가지고 왔다.
지금도 가끔씩 이 카드를 꺼내놓고 바라볼 때가 있다.
일종의 흔적이자 암시가 된 이스탄불 교통카드.
그것에 실제로 다녀왔다는 흔적과
이게 아직 내 손에 있으니 또 다시 그곳에 가게 될거라는 암시.
다시 가면 꼭 트램의 시작역에서 종점역까지 투어(?)를 해야겠다.
트램길을 따라 하루 종일 그냥 걸어 다녀도 좋고!
이스탄불에서 해야 할 일이
또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