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3. 12. 31. 08:53

<Man of La Mancha>

일시 : 2013.11.19. ~ 2014.02.09.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세브반테스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조승우, 정성화 (세르반테스, 돈키호테)/김선영, 이영미 (알돈자)

        정상훈, 이훈진 (산초), 서영주, 배준성, 이서환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CJ E&M

 

2013년 내 마지막 공연 관람은 뮤지컬 <Man of La Mancha>

무슨 말이 필요할까?

impossible dream 한 곡만로도 모든 걸 끝장내버리는데!

이 작품은,

최고의 판타지고, 최고의 현실이고, 최고의 희망이고. 최고의 교훈이다.

대사 하나 하나가 그대로 보석처럼 빛나는 작품.

다행이다.

2013년 마지막 관람이 <Man of La Mancha>라서!

그것도 깨알 케미를 자랑하는 조승우 세르반테스와 정상훈 산초였으니...

 

조승우가 세르반테스에서 돈키호테로 변하는 과정은

<지킬 앤 하이드>의 Transformation에 버금가는 변신이다.

그것은 비록 지킬과 하이드처럼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젊은 청년이 그럴듯하게 노인을 흉내내는 차원이 아니라

정말 망상에 빠진 늙은이를 무대 위로 천천히 불러내는 것 같다.

점점 노인네로 변하는 그의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

우수꽝스런 걸음걸이에 고개조차 똑바로 들지 못히고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노인네가

세상에 다시 없을 깊고 깊은 메시지를 내게 준다.

매번 관람할 때마다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작품.

 

이 작품에서 조승우는 이제 확실한 부동의 game maker가 됐다.

작품 전체를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간다.

그렇다고 자신만 돋보이겠다는 이기적인 game maker는 절대 아니다

win-win!

이 정도면 이젠 아주 얄미울 정도다.

과유불급.

자칫하면 한없이 가벼워질수 있는데

정상훈 산초와도 여우같이 적정선을 유지한다.

갑옷 노크하는 장면을 포함해서 두 사람의 호흡.

아주 멋지고 최선이다.

(이 두 사람 도대체 왜 이제야 만났느냔 말이다.)

 

처음 예매할 땐 예의없는 티켓가격에 화가 났었는데

관람하고 나면 솔직히 지출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게 더 문제다!)

예전에 <헤드윅>을 할 때 조승우가 후배 손승원에게 그랬단다.

"관객들은 6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우리 공연을 보러 와. 그게 되게 무서운 말이다!"

맞다!

그거 정말 무서운 말이다.

그러니까 조승우는 그걸 다 알고 있다는 거다.

조승우가 무대 위에서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

모든 프로듀서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캐스팅 1순위로 그를 선망하는 이유.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귀신과 여우... 그 어디쯤에 배우 조승우가 있는 것 같다.)

 

이영미 알돈자는 처음 관람이었는데

아무래도 나는 김선영 알돈자와 더 잘 맞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비음이 강한 배우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영미도 그랬다.

그리고 김선영 알돈자는 뭔지 모를 깊은 한과 서러움 같은게 느껴지는데

이영미 알돈자에게 느껴지는 건 분노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Aldeonza"은 이영미가 확실히 더 좋더라.

(배우마다 장단점은 늘 있으니까!)

 

2013년 마지막 관람이라는 감회가 작용하기도 했겠지만

이날은 마지막 장면이 유난히 가슴에 남았다..

또 다른 재판을 받기 위해 세르반테스로 돌아와 지하감옥을 나서는 장면.

그를 향해 한명씩 "Impossible dream" 부르며 도열하는 사람들.

그 숱한 둘시네아와 라만차의 기사들을 보면서

나 역시도 그들처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돈키호테는 결코 죽지 않았음을... 

 

 

 

 

Man of La Manch OST

 

01. Opening

02. Man fo La Mancha (I, Con Quixote)

03. It's All the same

04. Dulcinea

05. I'm Only Thinking of Him

06. We'r Only Thing of Him

07. I Really Like Him

08. What Does He Want of Me?

09. Little Bird, Little Bird

10. Baber's Song

11. Golden Helmet of Mambrino

12. To Each His Culcinea (To Every Man His Dream)

13. The Impossible Dream (The Quest)

14. Knight of the Woeful Countenance

15. Aldeonza

16. The Knight of the Mirrors

17. I'm Only Thinking of Him (reprse)

18. A Little Gossip

19. Final Sequence (The Death of Alonso Quijana)

20. Final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30. 08:46

<풍월주>

일시 : 2013.11.09. ~ 2014.02.16.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대본 : 정민아

작사 : 박기현

연출 : 이종석

음악감독 : 구소영

출연 : 정상윤, 조풍럐 (열) / 신성민, 배두훈 (사담)

        김지현, 전혜선 (진성여왕) / 임현수, 최연동 (운장)

        김보현(궁곰), 이민아(여부인), 김지선(진부인)

제작 : 극단 연우무대, CJE&M

 

이번 시즌 마지막 관람.

세번째 관람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배두훈 사담과 김지현 진성을 한 번쯤 다시 보고 싶어서 인터파크 50% 타임세일로 한 번 더 관람했다.

프리뷰때 첫연기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느낌이 좋았던 배두훈 사담.

노래와 감정은 참 좋았다.

(사담이라는 인물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더라.)

그런데 연기적인 부분은 프리뷰때가 훨씬 좋았다.

프리뷰때 어딘지 조심스러워 하던 모습이 사담이라는 인물과 잘 어울렸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몸쓰는게 조금 어색해진것 같다.

정성윤 열과 키차이가 있다보니 몸을 쓸 때 균형감이 무너질 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그걸 좀 버텨내주면 좋았을텐데...

(키가 조금만 더 컸다면 배우로서 정말 좋은 조건을 갖추는건데 안타깝다.)

딕션과 소리도 괜찮고 특히 듀엣곡 표현은 정말 좋았다.

처음 시작하는 배우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목소리를 드러낼 곳과 숨겨야 할 곳을 잘 찾아내더라.

특히나 진성과의 "너를 위해 짓는 마음"은 네 번의 관람 중 이날의 느낌이 가장 좋았다.

 

진성 김지현은,

전체적으로 목소리에 피곤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전혜선 진성보다는 확실히 단단하고 강하다.

무너지면 안되는 사람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습.

단단하게 보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버티는 사람.

그러나 그렇게 버티는 사라의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무르고 여리다.

그래서 단 한 순간의 위로로도 모든게 송두리째 무너질 수도 있는 사람.

김지현이 보여주는 진성은 그래서 많이 아프다.

차마 보듬어 안아줄 수도 없을만큼.

그래, 하나면 족할 것을, 둘이면 되었을 것을,

정말 끝이 없다.

 

열 정상윤.

무대를, 작품을, 감정을 하나하나 조절하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표현을 섬세하게 할 수 있을까?

여간해선 한 눈 팔 틈을 주지 않는 배우.

그는 어느새 대학로에서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됐다.

김재범과 정상윤,

서로 다른 섬세함으로 무대를 채우는 배우.

만약 그 둘이 일본에서처럼 함께 <풍월주>를 하게 된다면,

이건 어느 대작 못지 않는 피켓팅이 되겠다.

좀처럼 한 무대에서 만나지지 않는 사람들.

그러고보니 서로 은근히 엇갈리는게 정말 열과 사담같다.

두 사람이 부르는 "너에게로 가는 길"...

들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어쩌다보니 후기가 아닌 개인적인 바람을 적는 포스팅이 되버렸다.

어쨌든 이걸로 이번 시즌 <풍월주>와는 아듀하련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29. 12:33

<햄릿>

일시 : 2013.12.04. ~ 2013.12.29.

장소 : 명동예술극장

원작 : W. 세익스피어

윤색 : 이양구

연출 : 오경택

무대 : 정승호

출연 : 정보석, 남명렬, 서주희, 김학철, 박완규, 이지수 외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주)쇼플레이

 

정보석이 배우로서 가장 하고 간절하고 하고 싶었던 역이 "햄릿"이란다.

하지만 도저히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역이라 매번 망설였단다.

그런 그가 드디어 "햄릿"을 도전했다.

그런데 연습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여러번 하차를 생각했단다.

이해된다.

역시 세익스피어의 "햄릿"은 어렵고 난해한 텍스트임에 분명하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연극으로 제대로 본 게 이번이 두번째다.

(내 첫번재 "햄릿"은 김영민이었다. 좋았다.)

"To be or not to be!"

아마도 이 대사는 지구가 명망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을 유일한 명제가 아닐까!

사실 나는 이 대사를 햄릿의 입으로 듣게 될 줄 알았는데

(누군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제대로 허를 찔렸다.

 

젊은 연출가 오경택의 <햄릿>은 놀랄만큼 파격적이었다.

양철 합판(?)을 이용한 무대는

결코 발설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담아내야하는 울부짖음처럼 들렀다.

빛과 소리를 적절하게 활용한 것도 아주 인상적이었고...

그런데... 이 작품...

정말 난해하다.

텍스트 보다 훨씬 더.

솔직히 첫 장면에서 락음악에 맞춰 해드뱅잉을 하는 클로디어스를 보는 순간 당황했다.

현대의 옷을 입은 <햄릿>.

그런데 대사는 자주 신파조였고 

참 미안한 말이지만 배우들은 너무 올드했다.

현대적인 해석을 보여줄거였다면

무대도, 시대도, 분위기도 더 완벽하게 현대적이었으면 좋았을것 같다. 

배우 정보석의 열연은 확실히 아름다웠다.

공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아 목소리가 많이 잠겨있는 건 안타깝더라.

정말로 정보석은 이 작품에 모든 걸 다 걸었던가!

혤쑥해진 몸피가 <햄릿>이 되기 위해 노력한 

정보석의 고뇌와 집념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 끝이 뭉클해왔다.

 

사실 이 작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기대보다 느낌이 덜 했던 건

아마도 내가  정통 고전극 <햄릿>을 그리워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관람하면서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많이 떠올랐다.

새로운 해석과 파격적인 표현.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다.

배우들 간의 연기의 갭도 너무나 컸고

전체적으로 어딘가 균형감이 자꾸 어긋나는 느낌.

게다가 객석 바로 앞에서 오르락 내리락 거리던 무대는 참 거슬렸다.

 

그냥 좀 모르겠다.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해도  진중하고 묵직한 <햄릿>을 느끼고 싶었는데 

내겐 전체적으로 너무 산만하게 다가왔다.

아쉽다. 많이...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3. 12. 28. 08:03

아마도 지금 쓰는 게 이번 여행의 실질적인 마지막 포스팅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쓰게 된다면 개인적인 술회나 정리 정도...)

자정이 넘는 비행기로 터키를 떠나기 날,

가장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이곳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다.

72시간 사용할 수 있는 통합티켓 유효기간도 다 끝나서 다시 표를 구입하고 들어가야만 했던 곳.

티켓 하나로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동방 박물관, 도자기 박물관까지 다 관람할 수 있긴 한데

시간이 없어서 한 곳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박물관에 대한 개인적인 로망도 있긴 하지만

외국여행 하면서 조카들에게 꼭 박물관 한 곳 정도는 찾아다니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었다.

기억을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2년 전과 전시물의 배치도 달라졌고 박물관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이 했는지

두번 방문인데도 색다른 느낌이더라.

이곳도 여기저기 보수인지 확장중인지 공사사 한창이고...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자연채광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면

이곳은 간접조명이 주는 차분함과 평온을 느끼게 한다.

발걸음마다 "memento mori"를 생각하게 만드는 곳.

시간이 촉박해 찬찬히 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안타까웠던 곳.

(역시 박물관은 혼자 둘러봐야 제 맛!)

 

공항에 가기 전에 정말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머문 곳은 술탄아흐멧 광장.

늦은 시간까지도 술탄아흐멧 광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아직 그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 그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아야소피아와 블르모스크 사이 벤치에 않아서

단순하고 촌스럽기까지한 분수조명쇼(?)를 보면서 울컥했다.

마지막이라는 게 정말 실감돼서...

조카가 말한다.

"이모, 계속 있고 싶구나!"

초등학생 조카의 눈에도 내 그리움과 부러움이 다 보였던 모양이다.

대답은 못했지만 정말 그곳에 있고 싶었다.

 

이곳은 언제까지 나를 그리움이 애태우게 만들까?

이제 곧 떠나야 하면서도 나는 또 다시 돌아올 걸 약속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약속을 어떻게든 꼭 믿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3. 12. 27. 08:25

오랫만에 다시 Turkey 여행 포스팅!

사실 개인적으론 터키에서의 마지막을 에윕 술탄 자미와 피에로티 언덕에서 끝내고 싶었는데

조카들 때문에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을 한바퀴 둘러보는 걸로 선택했다.

술탄아흐멧 광장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는 전부 3개 라인이 있어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고 세가지 모두, 혹은 두 가지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각각의 투어는 하나만 선택하면 어른 20 URO, 어린이는 10 URO다.

두 개를 선택하면 어른 30 URO, 어린이 15 URO,

세 개 모두 선택하면 어른 40 URO, 어린이 20 URO다.

48 시간 동안 3개 투어 전부 이용할 수 있는 티켓도 있는데 가격은 60 URO.

노선은 보스포러스 위주의  Blue Line,

골든혼 위주의 Green Line과

Night Tour인 Purple Line 이 있다.

각각의 Line에는 5~6 곳의 Ho Ho Point라는 곳이 있어서 자유롭게 내리고 탈 수 있다.

그야말로 Hop on 하고 Hop off 할 수 있는 곳.

광장에서 호객하는 사람에게 표를 사고 2층 버스에 올라타니 이어폰을 하나씩 주더라.

오디어 가이드용 이어폰이라는데 전부 8개 국어가 제공된다.

우리나라는 오디어 가이드는... 물론 없다.

또 다시 조카들이 소심하게 분괴했다.

이게 무슨 형제의 나라냐고...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다.

(한국 관광객도 무지 많던데 요거 하나 해주면 안되나???? 형제의 나라가!)

 

Blue Line은 보스포러스 크루즈와 그동안 다녔던 곳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골든혼 근방을 운행하는 Green Line을 선택했다.

조카들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갔는데 땡볕이 그대로 쏟아져 후회했다.

1층으로 가자고 조카들을 살살 꼬시는데 안 넘어가더라.

체념하고 앉아 있는데 안내원이 올라와서 버스 위 전체를 차양으로 가려줘서 정말 고마웠다.

원래는 피에르 로티에서 내려서 케이블까를 타고 올라갈 욕심이었는데

조카들이 미니아투르크를 가고 싶다고 해서 그곳에서 하차했다.

미니아투르크는 2003년에 개장한 곳으로

터키 각지의 유적을 25분의 1 크기로 만들어 전시한 테마파크다.

100여개가 넘는 전시물을 제대로 보려면 서너시간은 훌쩍 지나야 할 만큼 규모가 상당했다.

각각의 전시물마다 입장권을 찍으면 오디오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는데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은 듯.

처음 몇 번은 신기했는데 기계적인 멘트에 알아등기도 힘들어서 몇 번 하다가 금방 포기했다.

(설명이 영어인지, 터키어 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

초등학생 조카들이 제일 좋아했던 곳!

녀석들이 꼽은 다음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 1위까지 등극하셨다.

조카들 사진 찍느라고 더불어 나도 무지 바빴던 곳.

그리고

조카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갈 생각 안했을 곳.

 

내가 가 본 터키와

내가 가보지 못한 터키.

그 모두가 이곳에 있다.

자! 이제 소인국의 세상으로 출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26. 06:09

<Murder Ballad>

일시 : 2013.11.05. ~ 2014.01.26.

장소 : 롯데카드 아트센터

작사 : 줄리아 조단(Juila Jordan)

작곡 : 줄리아나 내쉬 (Juliana Nash)

한국어 가사 : 이정미

연출 : 이재준

음악감독 : 원미솔

안무 : 정헌재

출연 : 최재웅, 강태을, 한지상, 성두섭 (Tom) 

        임정희, 장은아, 린아, 박은미 (Sara)

        홍경수김신의 (Michael)홍륜희, 문진아 (Narrator)

프로듀서 : 김수로

협력 프로듀서 : 최진, 임동균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주)쇼플레이

 

2층에서의 첫번째 관람이자 아홉번째 관람.

그런데 도대체 무엇 때문이였을까?

아홉번을 관람중 하필이면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Murder Ballad>가 가장 슬펐다.

개인적인 기분 탓이었을까?

원래 나란 사람이 시즌에 울컥하는 그런 류의 사람도 전혀 아닌데...

느낌만 그랬던게 아니라 실제로 눈물이 흐를만큼 구체적으로 슬펐다.

두번째로 본 성두섭 Tom도,

(도대체 성두섭 Tom은 왜 내내 그렇게까지 슬펐을까?)

정말 오랫만에 본 장은아 Sara도,

천진난만하고 자상한 김신의 Micheal도,

그리고 문진아 narrator 까지도 다 슬펐다.

뭐였을까?

왜 그랬을까?

노랫말 하나하나가 유난히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 비트까지도.

 

음향과 조명은 오히려 2층이 훨씬 좋더라.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시즌 탓도 있겠지만 관크가 엄청났다.

특히 연인들께서 상당한 공헌을 하시더라.

참 못된 생각인데,

이 작품의 내용을 모르고 왔다가 보눈 내내 뜨끔했던 연인(?)들도 혹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오랫만에 본 장은아 sara는 역시 연기도 노래도 시원시원했다.

특히 그녀가 부르는 "사랑, 그것은..."은 이상할 정도로 아프다.

그 넘버를 듣고 있으면,

어쩌면 세상엔 서로 벗어날 수 없는 관계라는 게 정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나도 안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고 옳지 않은 생각인지...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것도.

이건 단지 누군가 그럴듯하게 포장한 빈상자 같은 이야기라는 것도.

 

이 작품,앞으로 더 보게 되겠지만

포스팅은 이제 그만 두련다. 

아.프.다.

 

 

당신과 나 우리들 모두 모자라고 부족한 존재들

때로는 실수도 하지

우린 원래 갈망하지

반복되는 삶속에 더욱 갈망하네

쉬지 않고 원하지

우린 다 그런 존재들

우리 모두 그저 부족하지

가슴속에 결핍을 채우려

무언가 원하고 원해

벼랑끝에 선다해도 멈추지 못하는 건

외롭기 때문이지

인간은 그런 운명

그게 인생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25. 12:10

<풍월주>

일시 : 2013.11.09. ~ 2014.02.16.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대본 : 정민아

작사 : 박기현

연출 : 이종석

음악감독 : 구소영

출연 : 정상윤, 조풍럐 (열) / 신성민, 배두훈 (사담)

        김지현, 전혜선 (진성여왕) / 임현수, 최연동 (운장)

        김보현(궁곰), 이민아(여부인), 김지선(진부인)

제작 : 극단 연우무대, CJE&M

 

프리뷰 이후 본공연 첫관람.

원래 프리뷰와 본공연 관람에 이렇게까지 긴 텀을 둔 적이 없는데

프리뷰때 초연 특유의 감성이 많이 사라진 걸 보고 망설이게 됐다.

고민하다 피드백을 했다는 말과 정상윤 배우에 대한 믿음으로 본공연을 예매했다.

다행이다.

초연의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그대로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제일 좋았던 건 역시 이재준 연출의 리딩 공연!

이 리딩 공연의 퀄리티는 아무래도 그냥 전설로 남게 될 모양이다.

신기했다.

가끔 궁금하다.

정상윤, 김지현에 김태훈까지 가세했다면 리딩 공연의 감성이 되돌아왔을까?

아마도 연출이 달라지지 않는 한은 어려웠을 것 같다.

이상하다.

요즘은 연출의 능력보다 배우의 능력에 의지하는 작품들을 자꾸 보게 된다.

배우의 연기적인 역량이 점점 높아져서 그런건지,

연출가들이 좀 안일함에 젖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기는 한 것 같다.

아주 의외였다.

프리뷰를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이종석 연출이 맞는지 심지어 찾아보기까지 했다.

맞더라.

그래서 또 놀랐다.

물론 초연때보다 스토리에 대한 개연성을 더 보여준 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걸 보여주는 방법이 아주 산만하고 소란스러웠다.

친절해지려고 했던 연출의 의도가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역시 정상윤 열은 믿었던 만큼 참 좋더라.

관람하는 내내 노래도 연기도 표정도 너무 좋아 또 혀를 내둘렸다.

확실히 캐릭터를 완전히 받아들인 모습이다.

특히나 자살한 사담이 남긴 옷을 끌어앉고 오열하는 모습은 매번 가슴을 흔들다.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사람같다.

어떻게 이 감정을 추스리고 다음 장면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늘 신비다.

마지막 진성과의 대면 장면 역시도 압권이다.

고요하지만 모든 것을 다 태우는 불같은 처절한 열의 감정이 무대와 객석을 휘어잡는다.

일종의 전소(全燒)였다면 이해할까?

아마도 이종석 연출 역시도 정상윤이라는 배우때문에 한시름 놨을 것 같다.

정상윤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아마도 지금만큼의 평가조차도 어려웠을 것 같다.

그리고 신성민 사담.

벌써 이 녀석이 이만큼 성장했구나.

예전엔 신인 특유의 조심하는 모습이 무대 위에서 간간히 보였는데 지금은 당당해졌다.

<여신님이 보고계셔> 때보다 노래도 연기도 훨씬 더 안정적이다.

이제 메인 주연을 해도 충분하겠구나 생각될만큼.

진성과의 듀엣곡 "너를 짓는 마음"은 진성을 잊게 만들었고

"내가 아니면, 내가 죽으면"은 깊고 처연했다.

정상윤 열과의 "너에게로 가는 길"은 왠만한 남녀 듀엣곡보다 더 감성적이고 절절하더라.

이 두 배우들,

무대 위에서 참 멋지더라.

그 누구 보다도...

(덕분에 진성과 운장까지도 다 잊었다.)

 

무대...

이 소란스런 무대 연출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무리 조심스럽게 움직인다고 해도 그대로 다 들리던 배우들의 발소리.

만약 아파트라면 뛰어올라가 층간소음 항의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비유가 좀 그렇긴 하지만...)

가설무대 천막같은 배경은 너무 없어보이고

경사진 중앙 무대는 위태로워 보였고

두 명의 여성 투우사(?)의 옷자락 펄럭거림은 급기야 코믹하게 느껴질 정도다.

풍월의 인사법도, 진성과 열의 첫장면도 여전히 맘에 안들다.

그리고 뜬금없는 산사의 종소리 역시도...

그래도 엔딩에서 사담과 열의 대사를 다시 살려낸 것과

커튼콜이 달라진건 현명한 선택이다.

프리뷰때 이 부분이 가장 소란스러웠었는데...

 

무대와 조명, 음향은 희망이 없겠지만 

2월까지 공연 기간 중 조금이라도 더 피드백이 되면 참 좋겠다.

(솔직히 이러다 배우 잡을까봐 걱정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24. 08:30

<Ghost>

일시 : 2013.11.24. ~ 2014.06.29.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대본 : 브루스 조엘 루빈 (Bruce Joel Rubin)

작곡 : 데이브 스튜어트 (Dave Stewart), 글렌 발라드 (Glen Ballard)

특수 효과 : 폴 키예브 (Gaul Kieve)

협력 연출 : 폴 그리핀

국내 연출 : 한진섭 

음악감독 : 박칼린

출연 : 김준현, 김우형, 주원 (샘 위트) / 아이비, 박지연 (몰리 젠슨)

        최정원, 정영주 (오다메 브라운) / 이창희, 이경수 (칼 브루너)

        성기윤(병원 유령), 박정복, 심건우 외

주최 : SBS,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에서 50% 생일쿠폰을 사용해서 두번째 본 <Ghost>.

(이 생일쿠폰 아니었으면 아마 한 번으로 끝냈을텐데...)

정영주 오다메만 빼고 첫번째 관람과 캐스팅을 다르게 해서 관람했다

확실히 배우에 따른 장단점이 있는데

연기는 확실히 주원 샘이, 노래는 김준현 샘이 좋았다.

김준현은 일본에서의 뮤배경력 때문에 대사톤이나 노래 부를 때 이상한 톤이 자꾸 끼어들긴 하지만

큰 키에 의외의 귀염성(?)을 보이는 모습이 샘에 잘 어울리더라.

"Three little words"인 살짝 마초적인 느낌이라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고.

표정이 너무 한결같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김준현 샘은 so so 했다. 

몰리는 아이비나 박지연 두 사람 다 괜찮은데 개인적으론 아이비가 조금 더 좋았다.

(아무래도 박지연 몰리가 너무 어리다보니...)

그래도 "with you"는 박지연 몰리가 더 애절하고 간절하더라.

아이비가 나오는 뮤지컬은 이번 관람이 처음이었는데

노래는 잘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연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좀 놀랐다.

(찾아봤더니 뮤지컬 경력이 꽤 되긴 하더라.)

6월까지 계속되는 장기공연에 배우로서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이비의 관건이겠다!

김준현 샘도 그렇고 아이비 몰리도 그렇고

작품과 배역에 대한 애정이 연기하는 내내 보여서 참 좋더라.

<고스트>도 <카르멘>처럼 무대효과나 화려한 액팅보다는

배우들이 보여주는 매력이 더 매력적인 작품이다.

 

2열 가운데서 보니 트릭이 좀 보이긴 하더라.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은 스타워즈 공주님 액자가 페이크 스크린이었고

오마메와 샘의 몸이 바뀌는 장면은 짱짱한 조명효과였고

지하철 장면이라던가 샘이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의 비밀도 보였다.

어차피 매직에 대한 신비감이 애초부터 없어서 그랬는지

트릭들이 눈에 보여도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편지가 접히는 장면은 신기하더만!

 

이경수 칼은 요근래 내가 본 이경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았다.

(생각해보니 <미스 사이공>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오래되긴 했다.)

이창희 칼은 살짝 귀염성이 있는 외모라 나쁜놈(?)의 느낌이 적었는데

이경수는 목소리톤과 연기가 훨씬 더 강하더라.

김준현 샘과 목소리톤도 잘 맞았고

아이비와도 잘 맞아 오랫만에 이경수가 나오는 작품 보면서 만족감을 느꼈다.

이경수가 키만 조금 더 컸었다면 뮤지컬 배우로서 정말 좋았을텐데... 

소리도 연기도 괜찮은데 키때문에 배역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좀 안타깝다.

1막 앤딩 "I had a life"와 2막 첫곡 "Rain- Hold on" 두 곡은 이창희 칼의 경우 목소리가 많이 묻히던데

이경수 칼은 가사 전달도 잘 되고 소리도 확실해서 아주 좋았다.

 

정영주 오다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여우주연상을 주고 싶은 배우다.

혹시라도 내가 <Ghost>를 다시 보게 된다면

그건 100% 정영주 오다메 때문이다.

인터미션에 뒷자리에서 어떤 남자가 그러더러,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는데 그 흑인 아줌마 나오면서부터 잠이 확 깼어!"

정영주 오다메는 여친에게 끌려온 남친들의 꿀잠을 한 방에 깨워버릴 정도의 존재감이다.

게다가 얼마나 찰지게 욕을 하던지... ^^

 

그야말로

"Big 3 영주"들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주연들을 순간순간 잊어버리게 만들고마는

깨알재미 "Big 3 영주"들!

(서영주, 김영주, 정영주)

그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23. 08:30

<Carmen>

일시 : 2013.12.03. ~ 2014.02.23.

장소 : LG 아트센터

대본 : 노먼 알렌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 : 잭 머피

연출 : 김동연

음악감독 : 이나영

출연 : 바다, 차지연 (카르멘) / 류정한, 신성록 (호세)

        임혜영, 이정화 (카타리나) / 에녹, 최수형 (가르시아)

        이정열, 유보영, 태국희, 임재현, 최호중, 서경수 외

제작 : 오넬컴퍼니, (주)뮤지컬해븐

 

첫번째 관람과 호세만 빼고 전케스팅이 다르다.

그리고 LG 아트센터 3층 맨 앞 줄에서의 관람.

오히려 1층 관람보다 시야가 확트여 좋았고 조명을 제대로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마지막 앤딩 장면의 거울 장면은 확실히 1층에서보다 3층에서가 훨신 더 느낌이 좋더라.

차지연 카르멘이 진한 블루스의 느낌이라면

바다 카르멘은 탱고의 느낌이었다.

특히 " we all dance alone"은 바다의 느낌이 제대로 사는 느린 탬포의 탱고가 느껴져 좋았다.

역시나 어려운 노래들이 많아 소위 발하는 삑사리가 여러번 발생하긴 했지만

여배우로써 이정도 끌고 갈 수 있었다는 사실엔 박수를 보낸다.

개인적으론 "A women like me"와 "we all dance alone"은 바다 카르멘이 좋더라.

"If I could"와 "You belong to me"는 차지연 카르멘이 더 좋았고!

바다가 고양이 느낌이라면

차지연은 그것보다 더 예리하고 날카로운 살쾡이 느낌이랄까?

여성적이었던 건 바다, 자유분방하고 강했던 건 차지연.

두 배우 다 충분히 장단점이 있긴 하다.

(그런데 바다 카르멘은 대사톤이 전체적으로 붕 떠있어서 가벼워 보이더다.)

 

가르시아 최수형은,

매번 거슬렀던 특유의 바이브레이션도 이번엔 줄어들어서 좋았다.

예전에 했던 <아이다>의 라다메스 장군보다 훨씬 더 남성적이고 강해서

차지연 카르멘과 만나면 굉장히 쎈 "You belong to me"가 나올 것 같다.

에녹 가르시아는 강한 비열함,

최수형 가르시아는 왠지 모를 애증이 느껴진다.

카르멘을 이용하는 건 맞지만 그만큼 아주 깊게 사랑하고 있는 것도 같다.

같은 배역도 배우의 표현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이정화 카타리나 역시도 임혜영과 또 완전히 다르다.

임혜영은 정말 온실 속 화초같은 느낌이지만

이정화는 딸 많은 집의 장녀 같은 느낌.

임혜영보다 의젓하고 더 강해보인다.

개인적으로 임혜영이 카타리나라는 배역과는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류정한 호세와의 듀엣곡 "My only prayer"나  "I want to tonight"도 임혜영 쪽이 훨씬 좋았고

솔로곡 "Saint Theresa"도 임혜영 쪽이 훨씬 더 간절했다.

이번 관람에서 가장 좋았던 넘버는

호세와 파비오, 시장과 총경 네 사람이 부른  "A women like me""

네 명의 목소리톤이 다 다른데 그 다른 톤이 다 살아있어서 아주 좋았다.

류정한 호세는 카타니라와의 듀엣은 참 스윗하고

카르멘과의 듀엣은 간절해서 차별성이 생겨 좋았다.

심리적으로, 환경적으로 참 쉽지 않는 역인데 역시나 류정한스럽게 잘 표현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내 취향은 절대 아닌 것 같다.

도대체 나는 엄청나게 스펙타클한 작품이 보면서 왜 이렇게까지 지루했을까?

이유는 하나!

스토리에 임펙트가 없어서다.

사건이 너무 쉽게 발생하고 또 너무 쉽게 해결되고

인물들끼리도 너무 쉽게 대립하고 너무 쉽게 타협한다.

스토리와 인물이 서로 엮힘에 좀처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선물 겉포장때문에 실제로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완벽하게 가려졌다고 할까?

feel이 아닌 view만 너무 강한 작품이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플라멩고의 경우 그 끈적하고 진한 스텝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과도하게 펄럭이는 치마자락의 휘날림으로 정신을 빼놓는다.

 

확실히 작품보다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

이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과연 어땠을까?

(단언컨데 지금과 같은 전석매진의 흥행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21. 08:04

<Murder Ballad>

일시 : 2013.11.05. ~ 2014.01.26.

장소 : 롯데카드 아트센터

작사 : 줄리아 조단(Juila Jordan)

작곡 : 줄리아나 내쉬 (Juliana Nash)

한국어 가사 : 이정미

연출 : 이재준

음악감독 : 원미솔

안무 : 정헌재

출연 : 최재웅, 강태을, 한지상, 성두섭(Tom) 

        임정희, 장은아, 린아, 박은미 (Sara)

        홍경수김신의 (Michael)홍륜희, 문진아 (Narrator)

프로듀서 : 김수로

협력 프로듀서 : 최진, 임동균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주)쇼플레이

 

심하게 회전문을 돌고 있는 작품.

여덟번째 관람이자 세번째 강태을 Tom.

그리고 강태을의 연기적으로 가장 잘 맞는다고 했던 박은미 sara.

길게 쓸 필요 이젠 없겠다!

결론만 말하면,

여덟번 본 <Murder Ballad> 중 제일 느낌이 좋았다.

문진아 narrator가 초반에 목소리가 좀 잠기긴 했지만 갈수록 자기 페이스를 찾았고

강태을 Tom과 박은미 Sara의 합은 정말 좋더라.

그리고 박은미 Sara는 역시 김신의보다는 홍경수 Micheal과의 느낌이 훨씬 좋고!

홍경수는 후반부에 폭발하는 장면의 임펙트가 점점 강해진다.

이젠 섬뜩하고 무시무시할 정도.

믿었던 아내의 배신을 생각하면 마이클의 광기에 가까운 폭발은 너무나 이유있고 정당하다.

게다가 상대가 다름아닌 개자식 "Tom"이니...

사실 처음엔 홍경수가 배역과는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홍경수 마이클의 연기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복잡하고 혼란스런 마이클의 심리를 확실히 김신의보다 연기적인 면에서는 훨씬 좋다.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의 광기와 분노.

그걸 홍경수 마이클은 정말 잘 표현했다.

 

강태을 Tom은 "I'll be there"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Answer me"와 "Sara"가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퇴폐적인 나쁜 남자의 느낌보다는 쓸쓸하고 가여운 한 남자가 서있더다.

심지어 Sara를 품에 안은 모습이 슬퍼서 뭉클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강태을 Tom.

연기와 표정이 점점 더 좋아진다.

박은미 Sara도 한지상과 성두섭 Tom보다 강태을과 합이 훨씬 좋다.

일단 몸동작에서 강태을의 서포트가 너무 안정적이고 확실하다보니 연기도 확실히 편해보였다.

(한지상 Tom과의 몸동작은 보는 사람까지도 많이 불안했었기에...)

 

사실 이번에 보고 느낌이 예전같지 않으면

과감하게 Stop을 외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관람이 가장 좋아버렸으니 문제다!

그래도 강태을과 한지상이 <영웅>과 <레드> 때문에 빠지면서

성두섭, 최재웅 2명의 Tom만 남게 돼서 다행이다.

(마지막 주에 이벤트처럼 한두번씩 공연하긴 하지만...)

만약 4명의 Tom이 끝까지 함께 갔다면!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정말정말 고맙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