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에 해당되는 글 359건

  1. 2018.02.27 박근혜 징역 30년, 벌금 1,185억 구형
  2. 2018.02.26 뒤숭숭
  3. 2018.02.23 Me too... With you
  4. 2018.02.22 빙산의 일각
  5. 2018.02.02 6월... 잠깐.
  6. 2018.02.01 블러드 문과 황병기
  7. 2018.01.02 2018년
  8. 2017.12.26 크리스마스 이브의 선물
  9. 2017.12.22 너무 많은 죽음들
  10. 2017.12.21 시계
그냥 끄적 끄적...2018. 2. 27. 17:03

<검찰 구형>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동령 권한을 사유화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

그 결과 피고인은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되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피고인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자행된 정경유착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해 경제민주화를 통한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피고인은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는데도 오히려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며 온 국민을 기만했고, 재판 도중 법원이 구속영장을 새로 발부하자 정치 보복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해 국정농단의 진심을 호도했다.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최종 책임자가 국정에 한 번도 관여한 적 없는 비선실세에게 국정 운영의 키를 맡겨 국가 위기사태를 자초한 장본인이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기록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걸 보여주려면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징역 30년, 벌금 1,185억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2. 26. 15:56

어제 연극을 보러 가면서 내내 마음이 뒤숭숭했다.

끝도 없이 터져나오는 기사들을 보면서

이렇게 공연을 보러 가는게 과연 옳은건가 몇 번씩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일단은 새롭게 예매하는건 올스탑했고

예약한 작품 중에는 현재 오르내리는 배우나 감독, 제작자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이게 고작 시작일뿐이니 예매한 작품 중에서 취소할 작품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생각은 하고 있다. 

Me Too With You 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배우, 제작자, 감독이 만든 작품을 본다는건 아무래도 불편하고 꺼림직하다.

솔직히 안그런 사람이 있긴 할까 싶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소수의 여자들과 다수의 남자들.

인정하긴 싫지만.

내 아버지나 오빠들 역시도 결백하다 말하긴 힘들것 같다.

(굳이 물어보진 않았지만...)

 

미담도, 추문도 쉽게 드러나는 세상이라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나 조차도 스스로 외면한 기억이 있을테고

왜곡시켜 간직한 기억도 분명 있을거다.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날 그 기억들이 나를 향해 일제히 총구를 들이대는건 아닐까 두렵다.

그런 날이 오면...

나는 자폭하하게 될까, 사살될까?

조심조심, 흔적없이 살자.

<빛의 제국> 김기영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2. 23. 13:35

과거 한 행동들이 잘못이라는걸 인지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다들 이렇게 말하네요.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그때는 정말 몰랐나요?

아니요.

그때도 알고, 지금도 알고 있었죠.

알지만 나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죠.

내가 친히 너한테 성은을 내려주니 고맙게 생각하라고.

내 옆에 앉게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정말 궁금한데,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거 맞아요?

너 따위들이 감히 나를.... 하면서 분개하고 있는건 아닌가요? 

솔직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쟎아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내가 이 년놈들을 어떻게 처단할까 눈에 불을 켜고 있을지도 모르죠. 

 

Me too, with you.

아무리 해도 끝이 안 날 것 같아요.

여기저기 하도 많이 터져서 무감각하게 느껴지게 될까봐 겁이 나요.

아무리 많이 터진들 빙산의 일각일 뿐인데...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성욕을 채우는 개(犬)스런 남자와 여자들 

넌덜머리가 나네요.

 

나도 할 말 참 많은데...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2. 22. 15:56

 

이것 뿐일까?

빙산의 일각의 일각의 일각의 일각의............ 일각의... 일각들.

지금도 수없이 자행되는 추행들, 폭력들,

친해서 한 농담이라고,

친해지라고 한 농담이라고,

딸 같아서, 아들 같아서 그런거라고,

지금에서야 잘못된 행동이었다는걸 알게 됐다고.

후회한다고,

미안하다고...

 

정말 그럴까?

그렇지 않다는걸 우리 모두 안다.

심지어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조차도 아니라는걸 안다.

그러니 고작 이 정도에 놀란척 하지들 말자.

실상은 이것보다 훨씬 더 심하고, 훨씬 더 빈번하니까.

일부분의 사람들만 그런거라고?

이것 역시 아니라는걸 나도 알고 너도 안다.

그래, 일부라고 하자.

너무 많을 일부.

딸 같고, 아들 같았아서 그런거라면

정말 자기 아들, 딸들한데 가서 더도 덜도 말고 똑같이 해줘라.

그럼 아주 조금은 믿어줄테니.

 

아 세상엔 너무 많은 제2, 제3, 제4의 .... 태근, 오태석, 이윤택, 조민기가 있다.

인생의 반을 살면서 나 역시도 수 없이 만났고, 수 없이 봤다.

그만 하라고 말해도 그만 둘 줄을 모른다.

그게 문제다.

싫어서 피하고,

더러워서 피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피하고.

말을 해도 변하지 않으니 피하고...

그게 일상이고, 그게 다반사다.

그나마 지금 거론된 사람들은 유명인이라 이슈가 됐지만

얼마나 많은 조직에서 쉬쉬하고 묵인하는지 알고나 있을까?

지금부터 열심히 파헤친대도 여전히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것도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빙산의 일각.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2. 2. 08:50

6월 초, 일주일의 휴가를 신청했다.

6월 2일 토요일 퇴근해서 오후 7시 15분 카타르 항공을 타고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최종 목적지는 몇 년 전부터 그렇게 가고 싶다고 노래했던 슬로베니아.

1월 초 카타르 항공에 특가가 올라왔길래 90만원에 비행기 표 먼저 구입했다.

처음 부다페스트에서 류블라냐 이동 버스시간을 알아봤을땐 아룬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가 없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내려 부다페스트 버스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둘러보다가

야간버스를 타고 새벽 3시 30분에 류블라냐에 도착하는 고된 일정을 강행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6월 4일 아침 7시에 출발하는 플릭스 버스가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버스 티켓도 예약했다.

부다페스트에서 1박은 여러 곳을 찾다가 "부다민박"으로 결정했다.

이곳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체크인 시간이 아침 8시라는거.

호텔이든, 민박이든, 게스트하우스든 체크인은 거의 오후 2시인데 신기하게도 이곳은 아침 8시다.

그래서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가면 된다.

류블라냐행 버스가 서는 Nepliget터미널도 숙소앞에서 지하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

덕분에 늦은 밤의  부다야경은 깨끗이 포기했었는데 이것까지도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도 되고, 민박에서 하는 야경투어를 신청해도 되고.

(그건 현장에서 결정하는 걸로!)

1박에 28유로면 금액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서울 > 부다페스트

       

 

이제 5박 6일의 슬로베니아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

류블라냐, 블레드, 피란 중 어느 도시를 먼저 갈지,

각 도시에서 며칠을 머물지는 천천히 생각하련다.

시간만 허락되면 2주 정도 있고 싶지만

지금으로선 일주일이 최선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시기적으로 성수기 전이라 2016년 크로아티아 여행처럼 여유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거다.

블레드 호수, 보힌 호수, 그리고 피란의 푸른 바다...

지금은 그게 내가 버텨내는 힘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2. 1. 08:44

슈퍼문에 개기월식.

그리고 블러드 문까지.

달이 이상해지면 땅 위에도 무슨 일이 생긴다던데.

저녁 9시 경에 하늘을 보니

개기월식이 시작되고 잇었다.

한창 고흐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어선지

고흐의 샛노란 황금빛 달빛이 생각났다.

달빛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더 정확하게는 미치게 한다.

마치 월광(月光) 속엔 빛보다 광(狂)이 많다는걸 잊지 말라는듯.

 

 

낮에는 가야금의 대가 "황병기"님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왕성하게 공연을 하셨던 분인데...

그의 작품 "미궁"을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엄청난 충격과 두려움.

그건 달의 뒷면 열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내게 황병기는 달의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억지처럼 들리겠지만

블러드문이 나는 황병기라는 큰 분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하늘의 눈물처럼 보였다.

뚝뚝뚝.

붉은 눈물이 떨어진다.

누군가 그랬다.

하늘 저편엔 천재들만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고.

그 마을에선 지금쯤

귀(貴)하고 귀(鬼)했던 그분의 연주가 시작되고 있겠댜.

 

불귀(不歸) 황병기.

영면하소서...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1. 2. 15:40

2018이라는 숫자를 쓰는게 낯설다.

습관처럼 2017을 먼저 쓰고는 되짚어 다시 2018로 수정하게 된다.

토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오늘 아침 출근할 때까지 집 밖으로 단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의도한건 아니자만 어쩌다보니 스스로를 유폐(幽閉) 혹은 감금(監禁)시킨 꼴이 됐다.

1월 1일 새해 처음 먹은 음식은 아몬드였고

처음 먹은 식사는 컵라면이었다.

고독사로 치닫는 독거인의 삶... 딱 그 모양새였다.

12월 31일은 하루는 늘어질데로 늘어저 이리저리 뒹굴거렸고

1월 1일은 음악을 틀어놓고 스탠드 불빛 아래 책만 읽었다.

그 결과,

뒹글뒹글할 땐 배가 고프다는걸 인식하는데

책을 읽을 땐 배가 고프다는걸 인식하지 못한다는거다.

내내 쫄쫄 굶다가 오후 7시에 컵라면 하나를 끓여먹었다.

중간에 뭘 먹었지? 생각해보니

아몬드 10알 정도, 커피 한 잔, 그리고 100g 짜리 곰돌이 젤리 한 봉지가 다였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왜 저러고 살아....

근데 나는 그 시간들이 잔잔한 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평온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2018년에는 열심히 살지 말자고.

그냥 살아야 겠다고.

뭔가를 이루겠다는 바람도 없이,

어떤 누구와의 비교도 없이,

그냥 내 마음대로, 네 멋대로, 그렇게 살자고.

 

몸도 마음도, 생각까지도 다 게으른 삶.

그렇게 살면,

그래도 조금은 살만하지 않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7. 12. 26. 08:21

일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행정 당직을 했다.

정상출근에 정상퇴근.

일당벌이 하고 집에 갔더니 뒷베란다에 물난리가 나있었다.

2002년 설치된 보일러의 누수.

A/S 센터에 전화를 걸면서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기사분이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 분이 와주셨다.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온 산타셨다.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한 후 내려진 최종 진단은,

보일러 전체 교체.

크리스마스 이브에 생각지도 못한 목돈이 들어가긴 했지만

두 번 세 번 생각해도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크리스마스의 값진 선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오랫만에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았다고.

좀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7. 12. 22. 15:56

너무 많은 죽음들.

너무 많은 슬픔들.

너무 많은 기억들.

그리고

너무 많은 상처들.

 

이 모든 기억들이

잊혀질까?

지워질까?

사라질까?

 

너무 많은걸 잃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7. 12. 21. 16:35

집에 왜 시계가 없냐며 벽시계를 사주겠다고 언니가 말했다.

핸드폰으로 확인하면 되니까 필요없다고 말했다.

핸드폰이 없으면 어떻게 할거냐고 언니가 다시 물었다.

그렇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노라 말했다.

그런데 정말 올 초에 시계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5년 정도 사용한 핸드폰이 혼자서 On-Off를 넘나들 때.

모든걸 다 파는 가게에서 3000원을 주고 작은 탁상시계 하나를 샀다.

하지만 규칙적인 시계소리를 견디는건,

나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건전지가 들어있지 않아 구입할 때는 전혀 몰랐는데

조그만 놈이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큰지!

소리가 싫어 TV도 없고, 한여름에도 좀처럼 창문을 열지 않는 나로서는

불쑥불쑥 끼어드는 이 녀석의 존재감 때문에 한동안 꽤 당혹스러웠다.

모든 물건에 마음이 있다면,

이 녀석은 내 집에 들어온게 불행이었겠다.

소리가 신경이 쓰여 수시로 건전지를 빼놨고,

그럴때 마다 다시 새롭게 시침과 분침을 맞춰야 했고,

 

몇 번씩 바닥에 떨어지기까지 했다.

핸드폰을 바뀐 이후에는 거의 천덕꾸러기가 되버렸고.

지금 그 탁상시계는

건전지가 들어있어도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혹시나 싶어 새건전지를 끼워봤지만 상황은 똑같다.

이 녀석.

지금 내게 시위를 하고 있나보다.

왜 자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느냐고.

왜 소리까지 수시로 거부했느냐고...

내게 와 제대로 쓰임 받지 못한 탁상시게의 불운,

 

그런데 나는,

"쓰임"이라는 말이 참 싫다.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쓰이는 존재가 되기를 꿈꾸지 않는다.

normal도 싫고 next to normal도 싫다.

아마도 탁상시계는,

저 상태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거다.

가고 싶을때 가고,

멈추고 싶을때 멈추고.

 

안 될 이유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