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가> - 이문열
02. <라투아니아여인> - 이문열
03. <혜초 上,下> - 김탁환
05. <파이브 데이즈> - 더글라스 케네디
06.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07. <일요일의 철학> - 조경란
08.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 박지영
09. <정조와 철인 정치의 시대 1,2> - 이덕일
11.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 이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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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의 책을 읽고 18편의 공연을 봤다.
그리고 2013년 가장 마지막으로 한 일은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산 일.
김연수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기다렸던 책을 이제야 구입해 귀가하면서 나는 잠깐 행복했다.
행복이라니...
행. 복.
평생의 반쯤을 살고나니 이젠 "행복"이란 단어도 무던해졌다.
사람이 살아가는게 결코 행복을 위해서만은 아닐테니까.
살아내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이유일 수도 있다.
때로는 사랑 때문에 살기도 했고
때로는 나를 위해서,
때로는 부모님이나 다른 것들 때문에 살아내기도 했다.
그 시간들은 치열하기도 했고,
자포자기 하기도 했고,
무색 무취 무미하기도 했고
헛개비처럼 어쩔 수 없기도 했다.
새해가 됐다고 일부러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가슴벅찰 나이도 아니지만
너무 덤덤한 건 아닌가 싶어 무안하다.
뭘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
성실하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겠다는 다짐도 없다.
굳이 찾자면,
떠날 준비!
이젠 그걸 위해 살아야겠다는 마음.
보는 것도, 읽는 것도 줄이고
이곳의 수다도 이젠 좀 줄여야겠다.
때로는 밀봉이 답일 수도 있다.
I said to my soul, be still, and wait without hope
For hope would be hope for yet wrong thing ; wait without love
For love would be love of the wrong thing ; there is yet faith
But the faith and the love and the hoe are all in the waiting
Wait without thought, for you are not ready for thought ;
So the darkness shall be the light, and the stilness the dancing
김연수의 글 속에서 만난 T.S 엘리엇의 <네 개의 사중주>가
2014년 첫 글로 내 속에 담겼다.
살자!
단지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