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st Royal Family)
일시 : 2014.01.11. ~ 2014.02.23.
장소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작/작사 : 전미현
작곡 : 조미연
연출 : 정태영
출연 : 박선우, 김태한 (해설자) / 임진아, 구원영 (명성황후)
이충주, 인진우 (순종) / 지혜근 (고종)
강은애 (꼭지), 조정환 (꼭도)
제작 : (주)알랜디웍스
2012 CJ Creative minds 선정작.
2013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 선정작.
개인적으로 예그린 수상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편이라 이 작품도 한번쯤은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대 기회가 있어서 얼른 신청했다.
김태한과 구원영 콤비는 잘 하리라는걸 아니까 일부러 다른 캐스팅을 선택했다.
오랫만에 "미스터 투" 박선우의 목소리가 듣고 싶기도 했고..
("Mr. Two" 이야기하는 거 본인이 싫어할라나...)
픽션 사극 뮤지컬을 표방하는 이 작품은
구한말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마지막 왕세자 순종의 가출 사건이라는
기발하면서도 다소 도발적인 내용을 중심에 두고 있다.
소재는 정말 침신했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다.
모바일 용어의 활용도 아주 재미있고 기발했다.
가가오독, 투위터, 폐이수북의 "애수 앵 애수(SNS)" 부분은 제대로 빵빵 터져줬다.
연출력과 대본의 기발함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장면.
삼각김밥 정면도 그렇고, Something과 성신(聖臣)의 언어유희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
너무 산만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리고 배우들도 아직까진 극의 재미를 확실하게 살려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어째 살짝 민망한 상황이긴한데,
원캐스팅 배우들이 더블캐스팅 배우들 연기보다 훨씬 좋았고
남사당퍠 꼭지와 꼭도를 맡은 강은애와 조정환의 활약은 참 대단하더라.
조정환은 초연 당시 <왕세자 실종 사건>에서 구동을 했던 "김대현"을 보는 느낌이었고
강은애는 혹시 창(唱)이나 민요를 어디서 배운건 아닌까 생각될만큼 맛깔졌다.
두 오누이는 아주 쫀뜩쫀뜩한 호흡을 자랑하더라.
해설자 박선우는 딱히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임펙트있게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관람하는 내내 김태한으로 봤었다면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그래도 가장 심각했던 배우는 명성황후 임진아.
연기도 노래도 보는 내내 불안했고 "세자가 떠나버렸네"는 솔직히 듣기가 많이 힘들 정도였다.
<풍월주>에서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의욕이 너무 과했던게 오히려 화(禍)가 된건 아닌가 싶다.
이충수 순종은 노래와 연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ㅅ발음"이 자꾸 귀에 거슬렸다.
살짝 긴장하는 기색도 보이고...
(나도 참 두루두루 깐깐하다)
그래도 이 작품!
참신한 소재 발굴과 기발한 상상력, 개성있는 표현방식은 확실히 신선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단호한 정리는 꼭 필요할듯!
한류열풍의 첫주자 장금이와 독일인 지휘자 에케르트,
폴메카트니 내시 등 범세계적인 인물들은 과감하게 없애버리고
조금 더 파격적이고 발칙한 상상력에 주력했으면 싶다.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들을 대놓고 페러디하거나
조선시대 위인들을 시대를 파괴하고 등장시키는 것도 재미있지 않았을까?
뭐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