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2. 12. 08:31

 

<홀연했던 사나이>

 

일시 : 2018.02.06. ~ 2018.04.15.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작,작사 : 오세혁

작곡, 음악감독 : 다미로 

연출 : 김태형

출연 : 정민, 박민성, 오종혁 (남자) /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 (승돌) / 임진아, 임강희 (홍미희)

        박정표, 윤석원 (황태일) / 백은혜, 하현지 (김꽃님) / 장민수, 김현진 (고만태)

제작 : (주)두번째 생각

 

헐~~~~

정말 오랫만에 할 말 없게 하는 공연을 만났다.

초연이라 검증이 안 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김태형 연출과 출연배우들을 믿고 관람했는데...

이건 재앙 수준이다.

맨 앞 줄에서 관람했는데 까무룩 까무룩 김기는 눈 때문에 참 힘겨웠다.

2012년에 연극으로 올라왔을 때도 이렇게까지 지루하고 재미없었을까 싶더라.

스토리도 재미없고,

캐릭터도 특색 없고,

귀를 사로잡는 넘버도 없고.

그렇다고 <난쟁이들>처럼 탁월하게 병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대나 소품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 와중에 배우들은 어쩌자고 그렇게들 열심히 하는지...

보는 내내 저 좋은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

공연 시작 전 박정표의 안내 멘트가 무색할 정도다.

마음껏 웃으라고 했는데...

웃음을 참으면 지붕이 열리고 몸이 튕겨져 나갈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멘트가 작품 전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대략 난감 ㅠ.ㅠ)

아무래도 홀연한 사나이는 이대로 홀연히 사라지게 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 31. 08:37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단다.

뒤늦게 캐스팅된 에릭 테일러와 함께 국내 최연소 빌리에 이름을 올린 심현서.

나이를 생각하면 "고작"이 맞는데

이 녀석이 보여준 무대를 보면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몇 곱의 능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무대 위에서 어쩌자고 그렇게 해맑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지...

현서 빌리의 solidarity에 대한 극찬이 많던데

실제로 보니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김현준과 심현서 두 빌리밖에는 아직 못봤지만

확실히 현서 빌리는 현준빌리보다 더 아이같고 천진하다.

(현준 빌리는 1대 빌리였던 이지명이 많이 떠올랐다.  반항기는 있지만 훌쩍 철이 든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grandma's song도 더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만큼 짠하다.

아직은 엄마의 보살핌이 간절한 나이인데 싶어서...

한우종 마이클도 두번째 봤을때는 너무 오버한다 싶었는데

이번에 봤을 때는 현서 빌리와 합이 아주 좋더라.

생각해봤는데...

김현준 빌리가 어른스러워서 한우종 마이클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번 관람에서는 성인 빌리와의 "swan lake"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엄청난 높이와 엄청난 속도, 그리고 엄청난 회전.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아찔한데

저 조그만 녀석이 그걸 다 감당해내면서 연기하는걸 보니 감동 그 이상의 뭉클함이 느껴졌다.

빌리들...

참 대단하구나 매 장면마다 느끼고 또 느끼고 감탄했다.

 

공연날이면 총 3명의 빌리가 무대 뒤에 모인단다.

한 명은 본공연에 오르는 빌리,

다른 두 명의 빌리는 공연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고 대기한다.

1막이 끝나면 그 중 한 명의 빌리가 귀가하고,

나머지 한 명은 공연이 끝날때까지 무대 뒤에서 계속 대기한단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있을 수 있어 이렇게 몇 겹의 대비책을 강구해둔다.

6개월이 넘는 공연기간 중,

키가 너무 커버리거나 변성기가 올 수도 있어서

항상 4~5명의 빌리를 최종적으로 캐스팅 한다.

실제로 1대 빌리 중 발레전공자 김세용이 변성기가 시작돼 공연 후반에 고생을 했었다.

어찌됐든.

1대 빌리 5명, 2대 빌리 5명 다 대단한 아이들임에는 분명하다.

혹독한 빌리스쿨을 이겨냈댜는것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배우고, 최고의 영웅이다.

1대, 2대 빌리들아!

이모가 격하게 사랑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 30. 08:36

 

<팬텀싱어2 Concert>

 

일시 : 2017.01.13. ~ 2018.01.14.

장소 : 잠실실내체육관

출연 : 에델라인클랑, 미라클라스, 포레스텔라

주최 : JTBC

 

예매를 해놓고 갈까 말까를 또 망설이다가

취소시기를 놓쳐서 찾아간 잠실실내체육관.

솔직히 심드렁햇더랬는데...

안 봤으면 어쩔뻔 했나 싶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완벽한 내 편이 바로 옆에 있는 느낌.

12명의 싱어들은 참 좋겠다.

 

정필립 목소리... 정말 좋다.

연주하는 동안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구나... 그의 표정에 그 진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김주택은 소리는 어떤 공간하도 가득채우겠더라.

방송에서 들었던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풍부하고 선명한 연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리로 꽉 차 있는 사람.

절대 물러서지 않을 연주라는게 그가 서 있는 모습으로도 그대로 전달된다.

골리앗과 싸운 다윗의 느낌.

(이 표현이 이해가 될까???)

 

먼 길 허위허위 찾아간 수고로움에 대한 보상.

충분했다.

순간처럼 훌쩍 지나버리 3시간.

꿈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던 시간들.

아무래도 들을 수 있는 귀(耳)는 마지막까지 있어야 할 것 같다.

 

 - Set List

 

01. Dies Irae -  All together

02. Look Inside - 정필립, 김주택, 조형균

03. L'immensita - 조민규, 고우림

04. La Vita - 조형균, 이충주, 정필립, 고우림

05. Tristezza - 김주택

06. She was there - 박강현

07. Be My love - 조민규

08. The Phantom Of The Opera - 강형호

09. Skyfall - 박강현, 이충주

10. Dell'amore non si sa -  고우림, 조민규, 배두훈

11. Anche se non ci sei - 조형균, 안세권, 이충주, 김동현

12. La ultima noche - 조민규, 김주택

13. You and I - 한태인, 김동현, 고우림

14. Too much love will lill uou - 안세권, 정필립, 강형호

15. 놈의 마음 속으로 - 배두훈, 이충주, 조형균, 박강현

16. 꽃 - 김동현, 조형균, 김주택, 한태인

17. Prayer in the night - 배두훈, 강형호, 안세권, 정필립

18. Tornera I'amore - 한태인, 정필립, 김주택, 박강현

19. Sweet Dream - 고우림, 강형호, 조민규, 한태인

20. Eye of the tiger - 이충주, 김도현, 박강현, 안세권

21. 모나리자 - 고우림, 김주택, 배두훈, 조형균

22. Senza Parole - 에델 라인클랑

23. Wicked game - 에델 라인클랑

24. Notte - 미라클라스

25. Feeling - 미라클라스

26. In Un'altra Vita - 포레스텔라

27. Maldita Sea Mi Suerte - 포레스텔라

28. Can't help falling in love - All together

- Encore (All together)

29. Believer

30. Il Mondo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 29. 08:54

 

<팬레터>

 

일시 : 2017.11.10. ~ 2018.02.04.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작,작사 : 한재은

작곡 : 박현숙

안무 : 신선호

음악감독 : 김길려

연출 : 김태형

출연 : 김수용, 김종구, 이규형 (김해진) / 문태유, 문성일, 손승원 (정세훈) / 소정화, 김히어라, 조지승 (히카루)

        박정표, 정민 (이윤) / 이승현, 손유동 (김수남) / 양승리 (이태준), 권동호 (김환태)

제작 : 우리별 이야기

 

무섭도록 대단한 작품이다.

보는 내내 말초신경들까지 저릿저릿했다.

이렇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한재은 작가에게도 김유정(김햬진), 이상(이윤), 김기림(김수남) 못지 않은 천재의 피가 흐르나보다.

게다가 박현숙의 멜로디도 한 곡 한 곡이 다 아름답고 섬세하다.

마치 김해진과 세훈이 주고받은 편지글처럼.

왕가위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싶을만큼 매혹적이라며 극찬햇다는데 빈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 역시 너무나 잘 안다.

글(편지)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 현실로 나올 수 있다는걸.

그리고 그 어떤 현실의 인물보다 더 현실적이고 확실할 수 있다는 걸.

"뮤즈"라는 건 예술가들만이 꿈꾸는 존재가 아니다.

내 마음 아주 깊은 곳을 이해하는 유일한 단 하나의 존재.

그 존재가 "뮤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뮤즈.

해진의 말 그대로다.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의 한 줄로 내가 나날을 버티었으니...

 

* 일곱 명 배우 모두 별처럼 빛나고 아름다웠다.

  특히 정세훈역의 문성일과 김해진역의 이규형.

  두 배우때문에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그 울움은 아주 오래오래 어여뻤다.

  슬픔을 나눠가진 사람...

  2막 끝부분 이규형이 부른  "해진의 편지"와

  문성일이 부른 "내가 죽었을 때"는

  죽을때까지 못잊을 것 같다. 

  어쩌면 죽어서도 못잊을지도... 

 

세훈 전(前)...

 

나는 날로 몸이 꺼지고 있구나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눈이 어두워서 짧게 줄인다

모든 일은 나로부터 비롯되었다

잘못된 환상에서 깨고 싶지 않아서

언젠가부터 깨달았다

어렴풋하게나마 내 주변을 감도는 그녀와 같은 바람을

그녀를 닮은 섬세함과 떨림

그녀와 다른 다정함과 순수

그 편지를 잡고 있어야 살 것 같아서

글자로 만든 성 안에서 그래 외면한채

결국 우리는 사랑의 모든 형태에 탐닉했으며

사랑이 배풀어줄 수 있는 모든 희열을 맛보았노라

나보다 훨씬 용감한 너를 보고

나도 한걸음을 겨우 떼어

여기 편지와 원고 받아주면 좋겠다

그녀에게 주고 싶던 꽃과 함께

새삼스레 말이 맴돈다.

너의 말들로 그때 내가 버티었다.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결같이 너의 답장을 기다리마

삼월 십칠일 혜진으로부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 5. 13:48

 

<모래시계>

 

일시 : 2017.12.05. ~ 2018.02.11.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원작 : 송지나 "모래시계"

작사, 각색, 연출 : 조광화 / 대본 : 박해림, 조세혁

작곡, 편곡 : 오상준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태수) /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혜린) /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우석)

        박성환, 강홍석(종도) /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재희) / 송영창, 손종학 (윤회장)/ 이정렬, 성기윤(도식) 외

제작 :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SBS

 

나 역시 "모래시계"가 "귀가시계"였던 세대의 사람이다.

SBS가 아직 서울방송이었던 시절,

광복 50주년 특별기획으로 만든 그야말로 엄청난 드라마였다.

그래서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했을때 아주 많이 반가웠고

반가운 그만큼 걱정이 됐다.

24부작이라는 대작드라마가 어떻게 무대 위에서 펼쳐질지 솔직히 걱정이 됐다.

보고난 느낌은,

내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는건 인정!

특히 내가 관람한 날의 캐스팅은 탁월했다.

마초적인 김우형 태수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조정은 혜린,

그리고 검사보다 더 검사스러운 강직함을 가진 강필석 우석.

배우로서 부담감이 큰 배역이었을텐데 밀리지 않고 잘 표현해서 고마웠다.

넘버도 너무 잘 만들었고

다양하게 변주된 "백야(White Cranes)"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휫바람 정말 좋았다.)

무대전환과 활용도 돋보였고 스토리보드 역할을 톡톡히 한 영상도 훌륭했다.

요즘 대형창작뮤지컬을 보면서 느끼는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이 앙상블이구나 절감하게 된다.

이 작품도 앙상블이 갓상블이라는 찬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손동운 재희가 너무굴려서 넘버를 불렀다는거.

솔직히 말하면...

재희를 감당하기에는 손동운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 싶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건 인정!)

"모래시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대사,

"나 지금 떨고 있니?"

뮤지컬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까 정말 궁금했는데 정면승부 대신

"괜찮아... 잘했다..."

라는 태수의 대사로 아울러 표현했더라.

드라마와 똑같이 하기엔 위험부담이 컸을까?

이래저래 장고끝에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구나... 싶어 이해가 됐다.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던건 엔딩.

실제 드라마의  대사 일부분을 자막으로 올렸는데

그냥 혜린과 우석의 감정을 그대로 담은 나레이션으로 끝내면 좋았겠다.

그 뒤에 이어지는 우석의 독백까지 다 살렸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었을텐데...

재연때는 부디 그래주면 좋겠다.

잘라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대사이기에...

 

혜린 : 이 사람 이렇게 보내는걸로 뭐가 해결됐어?

우석 : 아직은... 아무것도...

혜린 : 그런데 꼭 보내야 했어?

우석 : 아직이라고 말했쟎아, 아직은...

 

(우석) '그럼 언제쯤이냐'고 친구는 묻는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어쩌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먼저 간 친구는 말했다.

         그 다음이 문제야.

         그러고 난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

         그걸 잊지 말라고....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 4. 08:38

 

<빈센트 반 고흐>

 

일시 : 2017.11.04. ~ 2019.01.28.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극본 : 최유선

작곡, 음악감독 : 선우정아

연출 : 김규정

영상디자인 : 고주원 / 영상감독 : 정혜정

출연 :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 조상웅 (빈센트 반 고흐) / 김태훈, 임강성, 박유덕, 유승현 (테호 반 고흐)

제작 : HJ 컬쳐

 

너무 많이 울었다.

세 번째 보면서 왜 이렇게 우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울었다.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드는 감정들 때문에 내내 정신이 없었다.

집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몰입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감정이입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부 다 실패했다.

김경수 고흐는,

웃고 있어도 슬프다.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뭐가 그렇게 아팠을까?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걸...

알고 있어서일까?

 

인정받지 못한 사람의 슬픔이.

내내 아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 3. 08:18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브라인드 캐스팅이라 빌리가 누구인지 모르고 공연장을 찾았다.

김현준은 빌리는 봤으니까 다른 빌리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에도 김현준 빌리더라.

그래도 괜찮다.

왜?

빌리니까!

빌리 김현준과 윌킨스최정원 외 다른 배역들은 전부 다르기도 했고,

 

이번 공연에선 할머니 역의 "박정자" 배우에게 감탄했다.

75세라는 연륜은 정말이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남긴다.

내가 본 최고의 Grandma's song 이다.

노래라기 보다는 대사에 더 가까웠는데 그 느낌이 너무 진하고 강렬했다.

무대의 임펙션이 아니라 감정의 임펙션이 정말 컸다.

뭔가 먹먹함도 있어서 가슴 한켠이 쿵 내려앉았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의 슬픔.

빌리와 할머니의 공통된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달됐다.

자긋이 포개진 두 손.

이게 왜 그렇게 눈에 밟히던지...

 

빌리는...

확실히 처음 봤을때보다 훨씬 더 잘한다.

angry dance도 electricity도 12월 초보다 발전했다.

게다가 이 녀석,

기특하게도 페이스 유지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아이가... 아나었다.

그냥 배우였다.

무대를 꽉 채우고 책임지는 어엿한 배우.

이 녀석,

두루두루 날 참 주눅들게 한다.

그래서 참 이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12. 29. 08:38

<12월의 크리스마스>

 

일시 : 2017.12.24. ~ 2018.12.25.

장소 : 롯데콘서트홀

지휘 : 서희태

연주 :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사회 : 원미솔

출연 : 박은태, 이창용, 조정은, 전미도, 김선영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디컴퍼니주식회사

 

그 시작은 심히 창대하고 좋았으나

그 끝은 기대를 저버려도 너무 저벼렸다...

낮공연은 더 심각했던 모양이다.

욕으로 도배가 됐더라.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 콘서트는

오디컴퍼니의 자만 혹은 욕심이 너무 과했던게 아닌가 싶다.

불과 이틀 전에 같은 공연장에서 관람한 콘서트와 비교가 많이 된다.

오디컴퍼니는...

너무 심하게, 너무 노골적으로 배우를 편애한다.

참 불편하고 싫다.

이날도 배우 이창용과 전미도에게 그 정도빆에 할 수 없었나 불쾌했다.

내가 관계자였다면

이창용에게는"Impossible dream"과 "나비"를 부르게 했을거고

전미도에게는 2곡의 듀엣만 부르고 소개없이 무대를 내려가게 하진 않았을거다.

이창용 말처럼 박은태 단독콘서트에 초대된 게스트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서트에세 내 기억에 제일 많이 남은 사람은 김선영이다.

실제적으로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곡도 김선영이 부른 "A New Life"였다.

여전한 카리스마와 성량은 루시로의 복귀를 간절히 희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선영이 그러지 않을거라는걸 너무 잘 알기에

정말 오랫만에 듣는 김선영의 소리가 더 반갑고 간절했다.

박은태는 열일했고,

개인적으론 정말 단독콘서트를 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

중간에 아카펠라 그룹의 등장은 뜬금없었고

원미솔 음악감독의 사회도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차라리 배우들끼리 진행하는게 훨씬 좋았을거란 생각.

자잘한 마이크 사고도 있었고

프롬프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 레파토리 소개하는 것도 실수하고...

스크린의 공연 영상도 성의가 전혀 없었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콘서트였다

 

아무래도 오디컴퍼니가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신춘수 대표가 그래줄지는 모르지만.)

마에스트로 서희태가 이끄는 60인조의 오케스트라와 정상급 뮤지컬 배우의 출연.

이 두 사실마저도 빛을 잃었다.

솔직히 말하면 오디컴퍼니의 연말 장삿속.

딱 그런 느낌이라 허탈하고 속상했다.

저 좋은 배우들과 오케스트라로 왜 이 정도의 퀄리티 밖에 만들지 못했을까?

지금도 내내 궁금하다.

 

<공연 셋 리스트>

 

<맨 오브 라만차>
1. MAN OF LAMACHA (라만차의 기사) - 박은태,이창용
2. 좋으니까-이창용
3. Impossible Dream (이룰 수 없는 꿈) - 박은태

 

<드라큘라>
4. Please don't make me love you - 조정은
5. Loving you keeps me alive - 조정은,박은태

<Story Of The My Life>
6. 아는 걸 써 - 이창용
7. 나비 - 박은태
8. 눈 속의 천사들 - 박은태,이창용

 

<닥터 지바고>
9. Now - 전미도,박은태
10. On the edge of time - 전미도, 박은태

 

<지킬박사와 하이드>
11. A new life - 김선영
12. I need to know - 박은태
13. In his eyes - 김선영,조정은
14. Dangerous game - 김선영,박은태
15. 지금 이 순간 - 박은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12. 28. 08:20

 

<아이러브유>

 

일시 : 2017.12.14. ~ 2018.03.18.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대본, 작사 : 조 디피에트로

작곡 : 지미 로버츠

연출 : 오루피나

출연 : 김찬호, 이충주, 정욱진 (남자1) / 고영빈, 송용진, 조형균 (남자2)

        이하나, 이정화, 안은진 (여자1) / 최수진, 간미연 (여자2) 

제작 : (주)알앤디웍스

 

이 작품을 처음 봤던게 2004년이니까 무려 13년이나 됐다.

그때 캐스팅은 남경주, 정성화, 최정원, 오나라.

솔직히 그때 봤을때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었다.

단지 정성화 참 잘하네... 라는 정도.

(그 이후로 정성화는 뮤지컬계에서 승승장구하는 특급배우가 됐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재미있게 봤다.

이렇게 웃어도 되는건가 죄책감이 느껴질 정도로 웃었다..

4명의 배우 다 너무 능청스럽게 잘해서 신기할 정도였다.

바닥을 뚫고 들어갈 정도로 몸과 마음이 한정없이 가라앉는 중이었는데

이 작품이 잠깐의 휴식을 줬다.

연말 각종 콘서트와 팬텀싱어 콘서트로 바쁠텐데도 조형균과 이충주는 자기관리를 잘 하는구나 감탄했고

최수진은 동생 최수영보다 노래를 백만배 이상 잘하는것 같다.

<로키호러쇼> 이후 호감도 또 상승!

이정화도 멀티역 연기하는건 처음 봤는데 노래, 연기, 표정 전부 다 놀라웠다.

감탄과 감탄의 연속.

13년전보다 에피소드도 풍성해졌고

상황들도 지금의 감각에 맞게 리뉴얼도 아주 잘했더라.

피아노와 바이올린 2인 오케도 아주 좋았고

무대 중앙에 에피소드 제목을 띄우는 화면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사랑이 주는 환상과 적나라한 현실을 솔직히 잘 보여줘서 에피소드마다 공감되는 장면이 참 많았다.

"사랑"이 더이상  "사랑"스럽지 않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한 번쯤 보면 좋은 작품이다.

마냥 즐겁고 웃기기만 한 작품은 결코 아니니까.

웃음 속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들을 이해하면,

이 작품만큼 시리어스한 작품도 세상에 없다.

난 그랬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12. 27. 08:12

<Feliz Navidad>

 

일시 : 2017.12.22.

장소 : 롯데콘서트홀

음악감독 : 한정림

출연 : 강필석, 김재범, 고훈정, 정원영,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조형균, 박강현, 기세중, 박유겸, 임병근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즐겁기 위해서 선택한 공연은 아니었다.

솔직히 메리 크리스마스 할 기분도 아니었고...

공연장을 찾아가면서도 내내 마음이 무겁고 심난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귀에 들리는 세상에만 집중해보자 다짐했다.

처음 가 본 롯데콘서트홀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공연장 어디든 똑같은 소리가 전달된다는 반야드 스타일의 공연장의 음향은...

아쉽게도 아름답지 못했다.

그래서 12명의 뮤지컬 배우들의 소리가 많이 아까웠다.

선곡도 너무 좋았고,

한정림 음악감독이 이끄는 밴드도 좋았고,

믿고보는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더없이 좋았다.

배두훈, 정원영, 백형훈 세 배우의 활약이 눈부셨고

특히 배두훈이 부른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 "Lost stars"는 말을 잃게 만들었다.

2013년 뮤지컬 <풍월주>가 배두훈의 첫작품이데

4년만에 놀라운 성장을 햇다.

물론 그때도 노래를 너무 잘불러 놀랐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훨씬 더 잘한다.

팬텀싱어2 우승의 실력자답더라.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돋보였던 배우를 꼽으라면 "배두훈"이 아닐까 싶다.

강필석, 김재범은 루배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긴 했지만

그 역시 나쁘지 않았다.

선곡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살짝 뒤로 물러나 후배들이 더 돋보일 수 있게 배려한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의상과 소품들도 곡의 분위기에 맞에 어쩜 그렇게들 세심하게 준비했는지.. 

덕분에 심란한 마음이...

잠시동안 따뜻해졌다.

 

그걸로,

충분하다.

메리 크리스마스.

 

Set List

 

01. It's Raining Men (뮤지컬 "프리실라") / One Short Day (뮤지컬 "위키드") - All together

02. Ordinary People - 정원영

03. 그 이름 (뮤지컬 "더 데빌") - 고훈정

04. 승리의 여신 (뮤지컬 "나폴레옹") - 백형훈

05. A thousand Years (영화 "트와일라잇") - 박강현, 배두훈, 조형균, 이충주

06. 출발 - 임병근

07. 비상 - 박유겸

08. 거리에서 - 조형균

09. Look Inside (영화 "트와일라잇") - 기세중, 박유겸, 백형훈

10. White Cristmas - 강필석, 김재범, 임병근

11. 소녀 - 박강현

12. 세월이 가면 - 이충주

13. All That Jazz - 기세중

14. Uptown Funk - 배두훈, 정원영

15. Skyfall - 박강현, 이충주

16. 뮤지컬 "저지보이스 매들리" - 백형훈, 배두훈, 기세중, 박유겸

17. 나비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 강필석

18.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재범

19. Lost stars (영화 "비긴어게인") - 배두훈

20. Il Libro Dell'amore (고훈정, 백형훈, 박유겸, 기세중)

21. Superstar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 All together

22. Encore (크리스마스 캐롤 3곡)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