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8. 14. 15:18

 

<시라노>

 

일시 : 2017.07.07. ~ 2017.10.08.

장소 : LG 아트센터

원작 : 에드몽 로스탕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대본, 작사 : 레슬리 브리커스(Leslie Bricusse)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연출, 안무 :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

각색, 협력연출 : 조한준, 반능기 

음악감독 : 변희석

출연 :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 (시라노) / 최현주, 린아 (록산) / 임병근, 서경수 (크리스티앙) 

        이창용, 주종혁 (드기슈) / 김대종, 홍우진 (르브레) , 임기홍(라그노), 이용진, 임재현 외

제작 : (주)RG, CJ E&M 

 

다행이다.

프리뷰 때보다는 훨씬 느낌이 좋다.

역시나 배우 류정한은 비극을 잘 표현하고 비극에 적합한 목소리다.

이런 표현히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류정한은 비극을 참 고급지고 클래식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alone"과 "I can never tell her"가 더 간절하고 아프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의 연기...

배우로서의 간절함도, 프로듀서로서의 간절함도 다 느껴지는데

그게 작품 전체에는 다행히 플러스 효과를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라노 외에 매력적인 인물이 너무 없다.

록산의 캐릭터는 막무가내, 이해불능의 철딱서니라 애정이 안가고

드기슈는 너무 느끼하고

크리스티앙은 엄친아 로망의 투영이고...

 

여전히 두루두루 참 아쉬운 작품이다..

넘버는 점점 호(好)로 돌아서는데

캐릭터가 너무 부심이라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만 든다.

 

기대했는데

<드라큘라>와 같은 반전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또 다시 보긴...

힘들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8. 10. 17:25

 

<나폴레옹>

일시 : 2017.07.13. ~ 2017.10.22.

장소 : 샤롯데 씨어터

극작, 작곡, 작사 :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iams) &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각색 : 오리라 / 가사 : 채한울

한국연출 : 김장섭 

편곡,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나폴레옹) /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조세핀) /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 (탈레랑)

        김법래, 박송권, 조휘 (바리스) /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 정대현 (뤼시앙) / 김주왕, 박유겸, 기세중 (앤톤)

        황만익, 이상화 (가라우) / 임춘길 (푸셰), 김장섭 (헨리), 김사라, 방글아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이에스에이

 

2년 여 동안 뮤지컬 무대에 서지 않았던 임태경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 <나폴레옹>

그동안 황태자 역할을 많이 했으니 이젠 황제를 할 때가 됐다는 우스개 소리도 했었다.

황제를 했으니 다음엔... 현실에 없는 인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임태경의 복귀도 반갑고, 공개된 캐스팅도 화려했고,

기자간담회에서 들은 넘버들도 괜찮아서 사뭇 기대가 컸다.

 

그런데 이 작품...

스토리도 그렇고, 인물도 그렇게 참 밋밋하다.

물론 임태경의 노래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뭐가 됐든 한순간에 귀가 집중되는것도 여전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부드럽고 올라가는 고음도 여전히 스윗했고,

연기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데 뭐지?

뭔가 이 미묘한 불협화음은????

"ㅅ" 발음의 "th화"가 유난히 귀에 거슬렸고

간혹 한지상스러운 허세도 느껴져 개인적으론 좀 곤혹스러웠다.

그래도 오랫만에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조세핀은 캐릭터도 낭비고, 배우도 낭비다.

개인적으론 "정선아 활용의 나쁜 예"로 기억될 것 같다.

무대 연출도 엔딩의 대관식 장면에 물량공세를 퍼부은것도 옥의 티다. 

임태경의 망토를 두르고 나오는데 웅장하고 멋지다는 생각보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머, 저 언니 파마 엄청 잘 나왔네...."

남성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한 마담이 앞에 서있어 깜짝 놀랐다.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 같기도 하고...

주위에서 임태경을 향해 눈으로 하트를 뿅뿅 날리는데 나 혼자 그 장면에서 빵 터졌다.

(물론 속으로만... )

차라리 조세핀에게 나폴레옹이 직접 왕관을 씌우고 끝냈으면 좋았을것 같다.

그러면 victory in my mind도 중이적으로 느껴졌을텐데...

 

솔직히 이날 공연에서 제일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아이러니하게도 나폴레옹도 조세핀도 아닌 달레랑과 앤톤이었다.

정상윤 탈레랑은 가발이 많이 안습이긴 했지만

연기도, 노래도, 해설자의 역할로도 손색이 없었다. 

기세중은 팬텀싱어 말고 진짜 무대에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딕션도 좋고, 노래도 시원시원하게 잘하더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

그런데 타이틀이 <나폴레옹> 이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면 좀 이상한거 아닌가????

 

넘버들도 분명 좋은데

묘하게 귀에 꽂히는 넘버는 없고

내용은 나폴레옹의 영웅성을 부각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세핀과의 사랑에 촛점을 맞춘 것도 아니고,

비참한 최후에 방점을 찍은 것도 아니고...

참 애매히다.

 

혹시 내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8. 8. 09:10

<인터뷰>

 

일시 : 2017.06.01. ~ 2017.08.20.

장소 : 대학로 TOM 1관

극작,  연출 : 추정화 

작곡, 음악감독 : 허수현

출연 : 이건명, 민영기,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유진킴) / 이지훈,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싱클레어)

        민경아, 김다혜, 김주연, 임소윤 (조안)

피아니스트 : 강수영

제작 : (주)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요즘 블러그를 등한시하긴 했다.

게을러진건 아니고 그냥 좀 블로그를 좀 다르게 이용하고 싶어서 고민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밀려있는 후기가 네다섯개가 됐다.

후기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래도 그냥 날려버리긴 아까워서 짧은 코멘트라도 남기기로 했다.

기대했던 강필석, 김재범 페어의 <인터뷰>가 애매하고 모호한 기억으로 남아서 내심 아쉬웠는데

이건명, 고은성 페어는 나이대가 달라서 그런지 느낌이 월씬 좋았다.

확실히 이건명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니 고은성도 훨훨 날아오르더라.

두 배우가 밀고 땡기는 텐션이 보는 내내 솔솔했다.

조안 김다혜가 들어올때마다 그 균형감이 현저하게 무너지는건 옥의 티였지만

지난번 관극때보다는 확실히 더 좋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20대의 이건명을 못 본게 내내 아쉽다는 생각.

그래서 이번에 공연되는 <틱틱붐>이 많이 기대된다.

2001년 초연때 존을 했던 이건명이

16년이 지나 다시 그 배역으로 무대 위에 선다!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그 의미는 참 특별하겠다.

특히 이건명의 <틱틱붐>과 <렌트>을 궁금해했던 내겐 이번 캐스팅 소식이 뜻밖의 선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렌트>의 로저도 보고 싶은데... 안될까?) 

 

개인적으로 나이를 잘 먹은 배우들이 참 좋다.

류정한, 이건명, 이석준처럼

그들의 공통점은

작품에도, 선후배에게도, 관객에게도, 그리고 인간적인 삶에도 성실하고 충실하다는 거다.

그게 믿음의 시작인것 같다.

 

오랫만에 쓴 글인데 후기도 덕질도 아닌 모호한 글이 된 것 같아

어딘지 뻘쭘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7. 28. 10:18

 

<시라노>

일시 : 2017.07.07. ~ 2017.10.08.

장소 : LG 아트센터

원작 : 에드몽 로스탕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대본, 작사 : 레슬리 브리커스(Leslie Bricusse)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연출, 안무 :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

각색, 협력연출 : 조한준, 반능기 

음악감독 : 변희석

출연 :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 (시라노) / 최현주, 린아 (록산) / 임병근, 서경수 (크리스티앙) 

        이창용, 주종혁 (드기슈) / 김대종, 홍우진 (르브레) , 임기홍(라그노), 이용진, 임재현 외

제작 : (주)RG, CJ E&M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전면에 나선  뮤지컬 <시라노>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너무 좋아 국내에 꼭 소개하고 싶었단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노라고...

공개된 배우진은 더 놀라웠다.

티켓파워 홍광호에 신화창조 김동완, 그리고 류정한 자신까지 주인공 "시라노"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류정한이 프로듀서만 하고 출연은 안 할까봐 내심 걱정했었는데 디헹이다 싶었다.

게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최현주의 출산 후 첫 복귀작이기도 해서 기대가 많이 됐다.

예상대로 프리뷰 티켓은 매진이 됐고

겨우겨우 프리뷰 둘째날  류정한의 첫공연 티켓을 예매했다.

(그것도 3층 중간 어디쯤을....) 

 

보고 난 느낌은...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를 처음 봤었을 때가 생각났다.

이 작품도 <드라큘라>처럼 내게 반전을 주면 참 좋겠다는 바람.

묘하게도 작품 보다는

류정한이라는 배우의 history 혹은 profile이 먼저 다가온다.

뭐랄까??? 그가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과 인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갈라쇼 같다고나 할까.

두 도시 이야기의 시드니 칼튼, 드라큘라, 맨 오브 라만차, 레베카의 막심도 보이고, 지킬도 보인다.

출연작은 아니지만 스칼렛 핌퍼넬도 생각났고

무대와 조명 등 전체적인 느낌은 두 도시 이야기와 많이 오버랩된다.

원본인 희곡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소설로 된 걸 읽었는데 안타깝게도 스토리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 걱정스러웠는데

뮤지컬도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많이 밋밋하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자기복제적인 넘버도 개인적으론 신선함이 덜했다.

(귀에 쏙 들어온 넘버는 3곡 정도.)

그야말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걸까?

지금으로선 <드라큐라> 같은 반전을 기대하는 수 밖에...

그런데 솔직히...잘 모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7. 11. 15:42

그냥 다 이쁘다.

풍경도 이쁜데

풍경보다 말이 이쁘고

말보다 마음이 더 이쁘다.

저런 말을 할 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감탄한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되게 신기하지?

계속 보고 있으면 더 많이 보이고 더 반짝이지?

나도 오빠가 계속 봐주면 더 반짝인다!

 

이 말을 듣고, 보는데

그야말로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얼마전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것만 꿈꾸는건 아니라고 했을 때도 깜짝 놀랐었는데...

 

그렇구나...

혼자 반짝이는건 아무 소용도 없고 오래 가지도 않는구나.

본다는게 이렇게 아름다운 거였구나.

계속해서 반짝반짝 빛날 이효리는,

참 좋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7. 5. 14:47

 

<프라이드>

 

일시 : 2017.03.21. ~ 2017.07.02.

장소 :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2관

극작 : 알렉시 켐벨 (Alexi Kaye Campbell)

각색 : 지이선

연출 : 김동연

출연 :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필립)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박은석 (올리버)

        임강희김지현, 이진희 (실비아) / 이원, 양승리 (멀티)

기획 : 연극열전

 

즉흥적인 선택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는데 이 연극의 대사가 간절했다.

그래서 무작정 대학로를 찾았다.

인터넷상에는 매진이 됐지만 혹시라도 현장판매가 남아있을까 싶어서...

매표소에서 확인했더니 기획사 보유석 3자리에 있단다.

공연 10분전까지 공석이면 할인없이 선착순으로 판매한대서 대기표를 받았다.

대학로를 산책삼아 크게 한바퀴 돌고 10분 전에 매표소로 다시 갔더니

다행히 보유석이 그대로 남아있어 현장 구매를 했다.

할인률은 전혀 없지만 좌석이 그야말로 계란 노른자 석이었고

배우도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정상윤, 박은석, 김지현 조합이라 물만의 여지도, 망설임의 여지도 전혀 없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대사들은 시대를 넘나든다.

표면적으로는 과거와 과거, 현재와 현재의 대화지만

과거의 필립에게 현재의 실비아가 말하고

과거의 올리버가 현재의 필립에게 말하고

현재의 필립의 과거의 올리버에게 말한다.

 

어쩌면...

나 역시도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이

과거와 미래의 연결인지도 모르겠다.

 

사랑, 인생.

어떤 식으로든 의미있는거,

아니면 최소한 그걸 찾으려는 노력.

그래서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

진실한 삶.

 

그걸 나도 찾고 싶다.

간절히...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6. 28. 08:05

 

<프라이드>

 

일시 : 2017.03.21. ~ 2017.07.02.

장소 :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2관

극작 : 알렉시 켐벨 (Alexi Kaye Campbell)

각색 : 지이선

연출 : 김동연

출연 :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필립) / 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박은석 (올리버)

        임강희김지현, 이진희 (실비아) / 이원, 양승리 (멀티)

기획 : 연극열전

 

또 봤다.

프라이드를...

그런데 어쩌지?

또 보고 싶다.

이 작품은 내게 실비아 같은 존재다.

작품 속에서 올리버가 필립에게 말한다.

"나 실버아한테 위로받았어. 개 복 받을거야"

정말 복받을거다. 이 작품은.

매번 날 이렇게까지 위로해주니.

 

내겐 코린트만의 바다 같은 작품.

올리버처럼 나 역시도 신성한 최면에 걸린다.

 

 

괜찮아.

모든 것이 다 괜찮을거야.

기나긴 시간이 흐르면

우리에 대해, 자신에 대해 어렵고 불행했던 순간들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지금의 잠 못 드는 밤들도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쩌면 오십 년 아니 오백 년 후에도 이 시간을 사는 사람들은

그 시간들로 인해 더 현명하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니 괜찮아

모든 것이 다 괜찮을거야.

마치 먼 미래에 모든 거친 거친 내가 나를 위로하듯

다정한 속삭임. 위안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6. 27. 17:23

<인터뷰>

 

일시 : 2017.06.01. ~ 2017.08.20.

장소 : 대학로 TOM 1관

극작,  연출 : 추정화 

작곡, 음악감독 : 허수현

출연 : 이건명, 민영기,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유진킴) / 이지훈,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싱클레어)

        민경아, 김다혜, 김주연, 임소윤 (조안)

피아니스트 : 강수영

제작 : (주)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작년 11월에 이 작품을 처음 봤었다.

캐스팅은 이건명, 김경수, 문진아.

그때 아주 인상 깊게 봤었고 김경수란 배우를 재발견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올라온다는 이야기에 반갑기도하고.

박건형의 제안으로 결말을 바꿨대서 궁금하기도 했서 예매를 했다.

강필석과 김재범 페어로.

 

결론부터 말하면,

결말이 확 바뀐건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예전이 훨씬 좋았다.

강필석과 김재범 페어는

강필석은 괜찮았고 김재범은 의외더라.

둘 사람의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는게 확실히 몰입에 방해가 됐다.

차라리 김재범이 멧 시니어가 아닌 유진킴을 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정말 나만 했을까???)

김재범의 앤과 우디는... 좀... 많이... 무리수었다.

지미일때도 과격함이 느껴질 정도로 더 강하게, 거칠게 표현했으면 좋았겠는데 생각보다 너무 약했고

노네임은 어딘지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강필석 유진킴도 초반부터 싱클레어에게 말을 좋는게 좋지 않을까?

(결국 놓을거면서...)

너무 조심하는것 같아서 주도권 자체가 밀리는 느낌.

민경아 조안은 노래부를때 조금 clam down 했으면 좋겠다.

(특히 첫 곡에서.)

민경아와 김재범의 누나, 동생 장면은...

모르겟다. 더 이상 말 안할란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연기만 따로 때어 놓고 보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재관람을 한다면,

유진킴과 멧 시니어의 나이 차이가 필히 나게 선택하는 걸로!

그럼 지금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족같은 생각 하나.

  결말이 달라졌다고해서 살짝 기대했었다.

  멧 시니어의 사건을 추적하다 유진킴까지도 자신 안의 괴물을 만나는 걸로...

  뻘쭘하게 혼자 너무 멀리 갔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6. 13. 13:00

 

<프라이드>

 

일시 : 2017.03.21. ~ 2017.07.02.

장소 :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2관

극작 : 알렉시 켐벨 (Alexi Kaye Campbell)

각색 : 지이선

연출 : 김동연

출연 :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필립) / 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박은석 (올리버)

        임강희김지현, 이진희 (실비아) / 이원, 양승리 (멀티)

기획 : 연극열전

 

5월 3일 시원하게 날려버린 1막에 대한 연극열전 측의 보상.

그 당시만 해도 마지막 캐스팅이 미공개 상태라

공개된 회차 중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이명행, 박은석, 김지현을 선택했다.

(티켓 잡기 정말 어려운 캐스팅들.)

다행히 열전 측에서 잡아준 좌석이 최상의 위치라 정말 좋았다.

작품 좋고, 캐스팅 소중하고, 좌석 환상적이고...

행운이구나 싶었다.

 

체중이 많이 불은 박은석의 모습이 처음엔 낯설었는데

역시나 박은석 올리버는 명불허전이다.

1958년의 올리버는 더 간절하고 진실해졌고

2017년의 올리버는 더 귀여워지고 사랑스러워졌다.

개인적으로  박은석 올리버의 1막 1장을 좋아하는데

오랫만에 다시 보니 꿈같았다.

조명이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속삭임"에 대해 말하는 장면.

순수함과 신비감이 공존하는 장면.

게다가 이번엔  대사 사이 사이 여백을 줘서 여운이 더 깊었다.

마치 코린트만 위에 올리버와 나란히 서서 올리버가 듣는 목소리를 함께 듣고 있는 것만 같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내가 만나는 그런 느낌.

일종의 전율이 훓고 지나간다.

 

이명행 필립의 2막 진료실 장면은 너무 아프다.

아파서 미치겠다.

몸 안에 힘이 다 빠져나간 것처럼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

중간 중간 입술이 바짝 마를 정도로 타들어가는 음성

이명행은 1958년의 필립의 상태를 목소리 하나로 그야말로 다 표현해낸다.

거짓과 진실 앞에서의 고통을 대변하는 울음까지.

겪어야 하는 필립도,

봐야만 하는  나도,

견디는게 너무 힘들다.

 

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잃었다면 꼭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찾은 길은

절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삶, 인생, 어떤 식으로든 의미있는, 아니면 최소한 그걸 찾으려는 노력,

그래서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

진실한 삶...

 

내가 멀리서 속삭일께요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을때까지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때까지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모두 괜찮아 질거예요.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6. 12. 11:44

 

<포르테 디 콰트로>

 

일시 : 2017.06.08. ~ 2017.06.10.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출연 : 고훈정, 손태진, 김현수, 이벼리

주최 : (주)아트엔아티스

 

Forte Di Quattro.

4중창의 힘.

이들의 콘서트를 참 오래 기다렸다.

지난 4월 30일 평화의 전당에서의 <팬텀싱어 콘서트>를 보고 난 이후로

기대감과 기다림이 더 커지고 깊어졌다.

역시 음악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강하다.

네 사람이 보여준 화음은 참 아름답더라.

고훈정은 <팬텀싱어>때부터 맞형으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고

손태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사람을 매번 무장해제시킨다.

김현수의 맑고 깨끗한 고음은 마음을 흔들고

이벼리의 우직하면서 순수한 소리는 어느새 청년의 올곧은 힘으로 변했다.

(걱정했는데 참 잘 성장하고 있는 이벼리... 기특하다)

이동신, 이준환, 고훈정의 목소리로 익숙한 "luna"를

이 네 사람의 목소리로 들으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듣고 싶었던 노래라서 행복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심장이 뛴다.

노래 한 곡으로도 이렇게 많이 행복하고 충만해질 수도 있다.

그게 노래의 힘이다.

나와 평생 함께 해 줄 동반자.

 

바라건데,

이 네 명이 앨범 1장으로 끝내는게 아니라 

2집, 3집, 4집 계속 내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지금처럼 공연도 계속 해줬으면 좋겠고.

이 네 사람이 알아줬음 좋겠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 면서 편한 숨을 쉬는 사람이 있다는걸.

 

오랫만에 숨 참 잘 쉬었다.

좀... 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